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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초토화된 극장가가 5월 황금연휴로 조금씩 숨통을 트이나 했더니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이달 개봉을 앞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침입자'(손원평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와 휴먼 영화 '프랑스여자'(김희정 감독, 인벤트스톤 제작)가 개봉을 연기, 극장가가 다시 암흑에 빠졌다.
하지만 '침입자'는 불과 한 주 앞두고 이태원 클럽 사태라는 초유의 변수를 맞게 된 것. 한동안 확진자 0명을 유지했던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이태원 클럽 사태로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타나게 됐다. 결국 '침입자' 측은 고민 끝에 다시 한번 개봉일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3월 12일에서 5월 21일로, 또 6월 4일로 개봉일만 세 번 변경하며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작들이 조금씩 개봉 소식을 알리면서 모처럼 활기를 띨 극장가였지만 '침입자' 개봉 연기로 다시 위축된 모양새를 갖췄다. 더구나 13일 오후 '칩입자'와 같은 날 개봉 예정이었던 '프랑스여자'까지 개봉 연기 소식을 전해 영화계가 술렁였다.
'프랑스여자'는 파리로 떠난 여자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다룬 작품으로 '한국의 이자벨 위페르'로 불리는 김호정 주연 저예산 독립영화다. '프랑스여자' 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개봉을 고수할 계획으로 언론에 홍보를 이어갔지만 결국 내부적인 논의 끝에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 이태원 발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과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개봉을 고수하는 것 자체가 여러모로 부담이 됐던 것. '침입자'와 함께 6월 4일로 개봉을 변경하며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21일 개봉작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자연스레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개봉 상업 영화가 된 5월의 마지막 주(오는 27일) 기대작 추적 영화 '결백'(박상현 감독, 영화사 이디오플랜 제작)과 영화 '초미의 관심사'(남연우 감독, 레진스튜디오 제작) 움직임에 쏠렸다. 두 영화는 '침입자' '프랑스여자'가 포문을 연 극장가에 '문화의 날' 특수를 더해 관객을 끌어모을 계획이었지만 '침입자' '프랑스여자'가 갑작스레 개봉을 연기하면서 잔뜩 긴장 태세를 취하고 있다.
개봉까지 2주가 남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한 '결백'과 '초미의 관심사'. 일단 '초미의 관심사'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영화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은 상태다. 오는 18일 열리는 언론·배급 시사회를 시작으로 19일 주인공 치타(김은영)와 남연우 감독의 인터뷰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결백'의 경우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키다리이엔티가 공동 배급하는 만큼 개봉 연기 여부에 대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결백'까지 끝내 개봉을 연기한다면 5월 역시 '초미의 관심사'를 제외하곤 극장가에 이렇다 할 신작이 전멸하게 돼 암흑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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