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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침입자' 이어 '프랑스여자' 개봉 연기..이태원發 코로나로 다시 암흑(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5-13 14:1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초토화된 극장가가 5월 황금연휴로 조금씩 숨통을 트이나 했더니 다시 위기에 봉착했다.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이달 개봉을 앞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침입자'(손원평 감독,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와 휴먼 영화 '프랑스여자'(김희정 감독, 인벤트스톤 제작)가 개봉을 연기, 극장가가 다시 암흑에 빠졌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개봉을 연기한 국내 상업 영화 중 첫 번째로 개봉 소식을 알린 '침입자'는 지난 12일 본지의 단독 보도로 개봉 연기 소식이 전해졌다. 실종됐던 동생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가 동생의 비밀을 쫓다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스릴러 '침입자'는 송지효, 김무열, 예수정, 최상훈, 허준석, 서현우 등이 가세했고 베스트셀러 '아몬드'의 저자인 손원평 작가의 첫 영화 연출 데뷔작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타를 맞으며 피해를 입었다.

지난 3월 12일 개봉을 확정한 뒤 제작보고회 및 주연 배우들의 예능 출연 등 홍보를 이어간 '침입자'이지만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홍보를 전면 중단하고 개봉을 취소, 두 달간의 표류 끝에 코로나19가 둔화된 이달 말 어렵게 개봉일 확정했다. 실제로 '침입자'는 개봉을 앞두고 오는 14일 언론·배급 시사회와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오랫동안 기다렸던 관계자 및 언론에게 영화를 공개할 계획이었다. 이후 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일대에서 손원평 감독, 송지효, 김무열 등의 인터뷰를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침입자'는 불과 한 주 앞두고 이태원 클럽 사태라는 초유의 변수를 맞게 된 것. 한동안 확진자 0명을 유지했던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이태원 클럽 사태로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타나게 됐다. 결국 '침입자' 측은 고민 끝에 다시 한번 개봉일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3월 12일에서 5월 21일로, 또 6월 4일로 개봉일만 세 번 변경하며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작들이 조금씩 개봉 소식을 알리면서 모처럼 활기를 띨 극장가였지만 '침입자' 개봉 연기로 다시 위축된 모양새를 갖췄다. 더구나 13일 오후 '칩입자'와 같은 날 개봉 예정이었던 '프랑스여자'까지 개봉 연기 소식을 전해 영화계가 술렁였다.

'프랑스여자'를 투자·배급한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프랑스여자'는 당초 오는 21일 개봉을 확정했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해 사회적 우려가 커짐에 따라 오는 6월 4일로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며 "더불어 오는 19일 진행 예정이었던 언론·배급 시사회 일정 역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일정은 추후 다시 안내드릴 예정이며 '프랑스여자'의 개봉을 기다려준 모든 분들에게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프랑스여자'는 파리로 떠난 여자가 서울로 돌아와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다룬 작품으로 '한국의 이자벨 위페르'로 불리는 김호정 주연 저예산 독립영화다. '프랑스여자' 측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개봉을 고수할 계획으로 언론에 홍보를 이어갔지만 결국 내부적인 논의 끝에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 이태원 발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과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는 현실 속에서 개봉을 고수하는 것 자체가 여러모로 부담이 됐던 것. '침입자'와 함께 6월 4일로 개봉을 변경하며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21일 개봉작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자연스레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개봉 상업 영화가 된 5월의 마지막 주(오는 27일) 기대작 추적 영화 '결백'(박상현 감독, 영화사 이디오플랜 제작)과 영화 '초미의 관심사'(남연우 감독, 레진스튜디오 제작) 움직임에 쏠렸다. 두 영화는 '침입자' '프랑스여자'가 포문을 연 극장가에 '문화의 날' 특수를 더해 관객을 끌어모을 계획이었지만 '침입자' '프랑스여자'가 갑작스레 개봉을 연기하면서 잔뜩 긴장 태세를 취하고 있다.


개봉까지 2주가 남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취한 '결백'과 '초미의 관심사'. 일단 '초미의 관심사'는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키면서 영화를 공개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은 상태다. 오는 18일 열리는 언론·배급 시사회를 시작으로 19일 주인공 치타(김은영)와 남연우 감독의 인터뷰를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결백'의 경우 소니픽쳐스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키다리이엔티가 공동 배급하는 만큼 개봉 연기 여부에 대해 시일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결백'까지 끝내 개봉을 연기한다면 5월 역시 '초미의 관심사'를 제외하곤 극장가에 이렇다 할 신작이 전멸하게 돼 암흑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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