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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드라마는 ○○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이제 본격 장르물, 특히 경찰 수사물이 대세다.
'메모리스트'는 '기억스캔'이라는 특수한 능력을 가진 국가 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와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가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런가 하면 '더게임'은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 태평(옥택연)과 강력반 형사 준영(이연희)가 20년 전 '0시의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다.
수사물 제작진들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다른 수사물과의 차별점'이다. '아무도 모른다'의 이정흠 PD는 이에 대해 "장르적인 재미를 느끼시고 싶으면 다른 드라마를 보셔야 한다. 우리는 휴머니즘이다"라며 "기본적으로 형사가 나온다고 하면 사건을 쫓는 것을 생각하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사람들 사이에 유대관계가 포인트다. 기존에 보던 이런 형사물과는 색깔이 많이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더게임'의 장준호 PD는 "살인은 왜 일어나는 것이고 그걸 막는 것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그리는 이야기다"라며 "끝없이 전복되고 변화가 일어나고 심리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는지 생각하는 드라마"라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본대로 말하라'의 김상훈 PD는 "판타지 요소를 가지고 있는 수사물이고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다 비밀이 있다. 그러다보니 심리적인 상황에 갈등이 많이 있다. 사건을 다가가는 논리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이 많을 것 같다"며 "프로파일링과 픽처링을 수사하는 과정이 재미있는 요소인 것 같다"고 관전포인트를 전하 바 있다.
'메모리스트'의 김휘 PD는 "주인공이 초능력을 이용해 수사하다보니 다른 드라마와 다른 색다른 수사 기법이 등장한다. 또 범죄자도 미스터리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는 게 타 드라마와 다르다. 범죄 상황도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이렇듯 각기 차별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연쇄살인사건을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 이 드라마들에는 광역수사대 또는 프로파일러가 등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한국의 FBI'라고 불리는 광역수사대는 경찰을 다루는 수사물에 가장 매력적인 배경이기 때문에 자주 활용되고 있다. 프로파일러는 사건 현장을 분석하는 직군으로 매력적인 캐릭터로 만들어내기 수월하기 때문에 흔하게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난해말 전파를 탄 '동백꽃 필무렵'은 평범하게 경찰이 연애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연애하는 커플 스토리에 연쇄살인이 살짝 곁들여지면서 색다른 재미를 줘 대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무조건 연애하는 이야기가 나쁘다는 것은 편견에 가깝다"면서도 "최근 수사물은 연애하는 이야기는 되도록 피하고 연쇄살인 수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로맨스가 주를 이루던 K드라마의 공식이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점을 맞은 모습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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