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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베를린 은곰상' 홍상수 감독X김민희, 올봄 '마이 웨이' 컴백 환영받을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0-03-02 10:28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감독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인 홍상수 감독. 과연 그가 뮤즈 김민희의 손을 잡고 국내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상수 감독은 연인이자 뮤즈 김민희와 7번째 함께한 신작 '도망친 여자'(영화제작전원사 제작)로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지난 25일 공식 상영을 통해 전 세계 최초 공개된 '도망친 여자'는 "'도망친 여자'는 홍상수 감독 특유의 수수께끼 같은 측면을 보여주지만 관계의 역동성과 성의 역할에 대한 이슈를 성공적으로 다뤘다"(스크린 인터네셔널) "크게 봤을 때 홍상수답지만 약간 다른 느낌의 홍상수 감독의 영화다"(할리우드리포트) 등의 호평을 얻었다.

'도망친 여자'는 베를린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토마토 신선도로 영화 평점을 집계하는 로튼토마토에서 최고 수치인 신선도 100%라는 평가를 받았고 영화 전문지 스크린 데일리 별점 역시 4점 만점에 2.7점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도망친 여자'에 대한 호평은 곧바로 수상으로 이어졌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달 29일 열린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은곰상을 수상한 것. 이날 시상식에서는 홍상수 감독은 물론 김민희, 서영화가 함께 참석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수상 호명 직후 옆자리에 앉은 김민희와 뜨거운 포옹을 나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이로써 베를린영화제가 사랑하는 한국 감독임을 다시 한번 증명하게 됐다. 앞서 홍상수 감독은 '밤과 낮'(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13) '밤의 해변에서 혼자'(17)에 이어 '도망친 여자'(20)까지 총 네 번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분에 초청됐고 4수 만에 은곰상의 영예를 안게 됐다. 홍상수 감독 수상 전 '밤의 해변에서 혼자'의 김민희가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금까지 한국 영화가 베를린영화제에서 감독 부문 은곰상을 수상한 것은 두 번째다. 홍상수 감독에 앞서 2004년 열린 제5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사마리아'를 연출한 김기덕 감독이 감독 부문 은곰상을 수상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측은 은곰상 감독상을 시상하며 "'도망친 여자'는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주인공 감희는 서울 변두리에서 친구 셋을 만난다. 홍상수 감독은 이러한 만남들을 미니멀리즘적으로 묘사한다. 이 영화는 많은 부분이 드러나지 않지만, 무한한 수의 세계가 가능하다는 것을 암시한다"라는 심사평을 전했다. 무대에 오른 홍상수 감독은 "함께해준 모든 스태프와 영화제 관계자들에 감사를 전하며, 영화제가 허락한다면 나와 함께한 두 배우(김민희, 서영화)에게 박수를 돌리고 싶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AP=연합뉴스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으로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에 대한 전 세계 관심이 쏟아지고 있지만 국내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통해 홍상수 감독과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연출자와 배우의 사이에서 더 나아가 연인으로 발전, 5년째 불완전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016년 6월 불륜설이 보도된 이후 칩거에 돌입했고 그렇게 불륜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다가 2018년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 시사회 자리에서 "서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밝혀 연예계 충격에 빠트렸다. 세간의 비난 속 사랑을 이어가는 김민희는 영화 '아가씨'(16, 박찬욱 감독)를 끝으로 국내 활동을 외면하고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통해서만 연기를 이어가며 활동, 이번 '도망친 여자' 역시 홍상수 감독의 신작으로 컴백을 알렸다.


홍상수 감독은 현 부인과 이혼 소송을 이어가던 중 지난해 법원으로부터 이혼 소송이 기각되면서 다시 유부남의 신분으로 돌아갔다. 법원은 홍상수 감독에게 혼인 파탄 책임이 있다며 이혼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 이로 인해 김민희는 연인이자 기혼자인 홍상수 감독과 불륜 관계를 무려 5년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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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낭보임에도 불륜이라는 꼬리표가 붙은 두 사람은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이런 국내 반응 속 두 사람은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까. '밤의 해변에서 혼자' 이후 '그 후'(17) '풀잎들'(18) '강변호텔'(19)까지 어떤 홍보 및 공식 석상에 참석하지 않고 그저 영화만 공개하는 두 사람의 행보가 이번 '도망친 여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도망친 여자' 측 홍보 관계자는 2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전화통화에서 "우리도 아직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행사 및 체류 일정을 알 수 없다. 당초 '도망친 여자'는 올봄 개봉 예정이었는데 현재 배급사가 개봉일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베를린영화제 수상과 코로나19 사태 등 여러 가지 이슈를 염두에 둬서 개봉 날짜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개봉일이 정해지지 않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홍보 일정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 두 사람이 이번 작품에서 홍보 일정을 잡을지 말지는 일단 개봉일이 잡힌 뒤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도망친 여자'는 최근 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로부터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다. 영등위 등급 심사를 받은 '도망친 여자'는 코로나19 사태 속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는 다른 신작들과 달리 예정대로 3월 말 개봉을 강행하는 모양새. 은곰상을 등에 업은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마이웨이가 국내 관객에게 환영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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