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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백종원 "'포방터 돈가스' 아직도 못 먹어..저도 줄 서야죠"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0-02-12 10:00


사진=SBS, 더본코리아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외식업계의 큰손이자 SBS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등 수많은 음식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더본코리아 백종원 대표(53)가 '골목식당'의 존재 이유로 당당히 자리잡은 '포방터 돈가스'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요식업 프랜차이즈계의 큰손이었던 백종원 대표는 SBS '힐링캠프' 출연을 계기로 방송을 시작, MBC '마이 리틀 텔리비전'을 거치며 대한민국 안방의 식탁을 바꿔놨다. 또 손 대는 프로그램마다 모두 성공을 거두며 방송계의 블루칩으로도 불린 바 있다. 그는 tvN '집밥 백선생'으로 일반인도 요리하는 문화를 선도했고, 이후 SBS '백종원의 3대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또 그는 '맛남의 광장'으로 점차 대상을 확대해나가며 농수산물을 이용한 레시피를 방송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 영향으로 몇 년째 연말 연예대상 시상식의 강력한 대상후보로 손꼽히고 있기도 하지만, 그는 늘 "상을 주는 것을 거부한다"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있는 상황. 그 와중에 최근 '골목식당'이 100회를 넘으며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기도 했다.

백종원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더본코리아 사옥에서 기자와 만나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 그리고 사업가로서의 이야기 등을 털어놓았다. 이날 백종원 대표는 특히 '포방터 돈가스'에 대해 "뿌듯했다"고 말했다. '연돈'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백종원의 도움을 받아 제주도로 이전하게 된 '포방터 돈가스'는 연일 대기줄을 만들어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17시간을 넘게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하며 연일 SNS에 '줄서는 풍경'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사진=SBS, 더본코리아 제공
그러나 부작용도 있었다. 연돈이 백종원 대표가 운영 중인 호텔인 더본호텔의 옆 건물로 이사를 오게 되며 '백종원의 프랜차이즈에 연돈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심도 받게 됐던 것. "'골목식당'을 하며 연돈이 가장 뿌듯했다"던 백종원 대표는 "'홍보방송이 아니냐'고도 하시는데 방송에 홍보가 아닌 것이 어디에 있겠나. 그렇게라도 해줘야겠다고 느낀 것이, 그분들이 '골목식당'을 하면서도 멀리 보고 이겨내왔더라. 저는 이분들을 보고 '바보'라고 했었다. 여름특집을 준비하면서 그분들이 포방터에서 힘들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방송으로 이걸 내보내면 여파가 너무 클 거라고 생각했다. 마치 '그것이 알고싶다'처럼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그때 저희가 속사정을 알게 됐던 거다. 대기실을 만들 수 없는 액수의 돈가스를 파는데도 그걸 감수하고 있었다. 그 사이에 소문도 돌면서 '돈을 많이 버니 대기실을 구한다'고도 하고, 오해를 많이 당했다. 내 오해는 풀지 못하더라도, 그분들에 대한 오해는 풀어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백 대표는 "100회 특집을 맞아서 '이사를 시키자'는 말을 했다. 얘기를 해보니 '돈이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결국에는 '내가 해보겠다'고 해서 시작이 된 일이었다. 방송 후에 마치 저희 호텔 홍보효과 때문에 그런 것처럼 생각하시는데 그런 것은 전혀 오해다. 저희 호텔은 이미 싸고 가성비가 좋다는 소문이 나서 예약이 3개월이 밀린 상황이었다. 이렇게 데려온 이후에 저희는 정말 보람이 있었다. 이 사장님은 정말 믿을 수 있다"고 밝혔다.

놀라운 것은 백종원 대표도 연돈의 맛을 보려면 줄을 서야 한다는 것. 백 대표는 "줄을 서야 하니까 못가고 있다. 저희 아버지가 연세가 있으신데, 꼭 드시고 싶다고 하셔서 포방터 사장님께 줄을 서겠다고 했더니 그러지 마시라고 하셔서 협의를 했다. 제가 가서 튀길 테니, 빵가루랑 고기만 싸주면 안되겠냐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더본코리아 제공
그러나 백 대표는 "나도 가면 텐트 치고 기다려야 된다. 3주 전에 아내(소유진)가 아이들을 데리고 갔는데, 다른 가족들이랑 텐트를 치고 2교대로 줄을 서기로 약속을 했었더라 그런데 나중에 전화가 왔는데 '못 먹겠다'고 전화가 왔었다. 새벽 12시나 1시에 텐트를 치려고 했는데 결국에는 못 먹었다는 연락이 왔다. 지금도 난리도 아니다. '돈가스 먹고 죽은 귀신이 있느냐'는 댓글들도 달릴 정도인데, 그렇게 줄을 서는 것이 재미있지 않나. 여기는 인터넷 예약제도 현실적으로 할 수 없다. 매크로의 문제도 있고, 실명으로 예약을 한다고 해도 확인하는 직원을 한 명 더 둬야 한다. 그럴 바에야 돈가스를 더 튀겨서 파는 게 낫지 않겠나. 장사는 지금도 잘 되고 있다. 두 부부가 참 좋은 사람들이다. 진정이 돼서 앞으로 더 판매 개수가 늘어날 수 있을 거다"라고 밝혔다.


또 백종원 대표는 "우리 브랜드 소속이 된 것이냐는 오해도 하시는데, 디자인이나 상표 등록을 할 때만 도움을 줬을 뿐, 그런 건 아니다. 사장님들 앞으로 다 등록을 해줬다. 이름이 '돈카'였는데 '연돈'으로 바꾸라고 말을 해줬을 뿐이었다 또 오해를 산 것이 처음에 주방복을 가져오지 않아서 저희 옷을 입는 바람에 '식구가 됐느냐'는 얘기도 들었었다"고 해명했다. 백종원 대표와 '연돈'은 앞으로도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백 대표는 "나중에라도 해보고 싶은 것이, 여기서 배우는 사람들이 문을 열 거라면, 5년이라도 제주도에서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면 제주도 관광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봤다. 또 직접 돈가스를 만드는 체험을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앞으로 '연돈'은 300개는 팔아야 나도 좀 먹지 않겠나"라고 말하며 웃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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