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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영화 '정직한 후보'(장유정 감독, 수필름·홍필름 제작)에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주상숙(라미란)의 열정 부자 보좌관 박희철을 연기한 배우 김무열(38). 그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정직한 후보'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무엇보다 '정직한 후보'는 무대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이미지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김무열의 첫 정통 코미디 연기 도전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극 중 박희철로 변신한 김무열은 주상숙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프로페셔널한 보좌관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입만 열면 폭탄을 터뜨리는 뻥쟁이 국회의원 주상숙을 지키기 위해 온몸을 내던지는 모습으로 짠한 반전 매력을 선보인 것. 전 세대가 사랑하는 대체 불가 '코미디 장인' 라미란과 '코미디 뽀시래기'로 등극한 김무열. 찰떡 케미스트리와 배꼽 잡는 코믹 연기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 환장 케미의 탄생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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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관 캐릭터를 연기한 김무열은 "실제로 아버지가 오랫동안 보좌관 일을 하셨는데 그래서 어렸을 때 국회 도서관을 많이 간 추억이 있다. 그때엔 국회가 개방되지 않았을 때인데 주말에 체육대회할 때 국회 안을 가봤다. 그때 공간에 대한 추억이 많이 떠올랐다. 물론 전체적으로 그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내가 기억하기로는 아버지가 굉장히 바쁘셨다. 아무래도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있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영화 속 보좌관이라는 캐릭터가 더 밝고 친근한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우리 영화는 코미디라 항상 즐겁지 않나? 즐거운 모습들을 추억할 수 있었고 나 역시 즐거운 추억을 하나 더 얻게 됐다"고 웃었다.
그는 "정치에 관심을 가지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정치판이 어떻게 되느냐는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유권자의 몫이지 않나? 우리 영화는 정치색이 없는 영화다. 제목은 '정직한 후보'이지만 사실 유권자를 위한 영화다. 영화는 극장이라는 공간에서 다 같이 나란히 앉아 보는 형식이지 않나? 나란히 앉은 사람들을 위한 영화다. 정직한 후보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의 몫인 것 같다. 우리는 항상 정치를 감시해야 하고 최소한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스스로 항상 의심한다. 그리고 정치를 지켜보고 있다. 누구와 이야기를 하면 날이 섰다고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분명히 이야기하는 편이다. 나는 진영이 없다. 그 유명한 중도다. 관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중요한 것 같다. 우리가 스스로 의식을 가지고 우리가 깨우치고 무언가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되어야 할 것 같다"고 굳은 소신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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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무열은 라미란, 윤경호, 나문희 등과 찰떡 케미를 자신했다. 그는 "원래 성격이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어서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다. 어떤 작품을 할 때는 감독, 동료 배우들과도 친해지지 못했다. 후배인데도 말을 못 놓고 연락처도 못 받은 적도 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편했다. 일단 장유정 감독은 워낙 무대에서 유명했으니까 사석에서 잘 알고 있었다. 라미란 누나는 동료 배우를 넘어서 어렸을 때부터 동네에서 알고 지낸 누나인 것 같더라. 가끔은 내가 너무 누나에게 함부로 했던 것도 있는 것 같아 이 자리를 빌려 사과를 하고 싶다"며 "라미란 누나는 코미디뿐만 아니라 생활 연기가 되는 분이신 것 같다. 기본기가 좋은, 밑바탕이 단단한 배우인 것 같다. 그런 측면에서는 나는 아직 따라갈 수 없다. 내공이 부족하다 생각이 든다. 아이디어도 정말 번뜩인다. 순발력이 정말 좋으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윤경호 형님도 무표정으로 있으면 무서울 수 있고 오해를 살만한 외모지만 알고 보면 정말 따뜻한 사람이고 사려 깊고 조심스러운 사람이다. 나와 진짜 잘 맞았다. 개그 코드도 잘 맞았다. 다른 선배들도 전작에서 같이 했던 분이라 편했다. 무엇보다 나문희 선생님을 이번 작품에서 처음 뵀는데 존재 자체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위안이자 중심이 됐다. 배우로서도 너무 존경하는 선배라 계시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 놀랐던 것은 현장에서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배우였다. 내가 그동안 만났던 배우 중에 연습을 가장 많이 하는 배우여서 놀랐다. 나문희 선생님과 쉬는 시간 내내 같이 대사를 맞췄는데 정말 너무 놀랐다. 존경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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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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