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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트롯' 영탁 '데스매치' 진 영예..장민호·김호중 등 20명 3R 진출[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20-02-07 00:43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영탁이 '데스매치' 미션의 진의 자리에 올랐다.

6일 방송한 원조 트로트 서바이벌 TV CHOSUN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에서는 본선 2차 1대1 데스매치가 펼쳐졌다. 이번 경연의 진은 영탁이었다.

영탁은 지난 주 방송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마스터들의 탄성을 유발했다. 영탁은 진의 왕관을 쓰고 "저는 '미스터트롯'의 진을 마음에 두지 않았었다. 이제는 더 잘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강태관, 노지훈, 황윤성, 이찬원, 고재근, 김호중이 상대를 누르고 3라운드 진출자로 결정됐다. 패자에서 마스터들이 뽑은 4명의 추가 합격자가 더해졌다. 안성훈 남승민 김수찬 류지광이 구사일생해 3라운드에 진출했다. 여기에 관객이 투표로 뽑은 1명이 최종 구제됐다. 그 주인공은 1차 진 장민호. 장민호는 "어느때보다 떨렸다"며 탈락의 위기에서 나왔다.

이날 본선 2차 1대1 데스매치 첫 경연은 황소고음 20살의 패기 김경민과 가습기 노련 저음 신성의 맞대결이 펼쳐졌다. 무대에서 만난 두 사람은 각각의 매력인 고음과 저음으로 실력을 펼쳤다. 김경민은 자신의 특색인 고음을 자랑하며 화려한 노래 실력을 펼쳤다. 신성은 가습기 촉촉한 저음을 야무지게 쥐었다 피며 객석을 흔들었다.

결과는 동생 김경민의 승리. 20세의 패기가 관록의 현역을 눌러 박수를 받았다.

이어 마스터 김준수의 목소리를 꼭 닮아 출연자들도 깜짝 놀라게 하는 마성의 매력남 이도진과 장윤정이 픽한 판소리 트로트 강태관이 등장했다.

이도진은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를 강태관은 태진아의 '당신의 눈물'을 선곡해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였다. 특히 강태관은 기타 연주를 직접 반주에 넣는 재능 부자의 면모를 보여 박수를 받았다. 강태관은 "기타는 트로트에 꼭 필요한 악기"라며 숨겨둔 실력을 선보였다. 맞대결의 결과는 강태관의 승리. 8:3 압승이었다. 트롯계 김준수를 아끼던 마스터 준수마저 강태관을 뽑아 눈길을 끌었다.


다음 대결은 노지훈과 김수찬의 경연. 노지훈은 김정수 '당신'을 선곡하며 아내 이은혜를 그리며 절절히 불렀다. 그는 "어릴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셔서 가정을 일찍 꾸리고 싶었다. 아이의 부모가 되고 가장이 되고 남편이 되어보니 이 노래가 딱 떠오르더라"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퍼포먼스의 강점을 버리고 무반주 구간으로 편곡해 객석에 진심을 토해냈다. 노래가 끝나고 관객들은 우렁찬 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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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끼쟁이 김수찬은 여자 댄서들과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지만 노지훈에게 승자의 자리를 주고 말았다. 결과는 7:4로 노지훈의 승리. 노지훈이 3라운드 진출자로 결정됐다.

치명적인 연하남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탭댄스 옥진욱과 파워댄스 황윤성의 맞대결. 동갑내기 대결의 결과는 9:2 황윤성의 승리. 아쉽게도 옥진욱은 탭댄스 때문에 노래가 묻혔다는 평가를 받고 황윤성에게 패하고 말았다. 황윤성은 옥진욱을 누르고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정통 트로트의 대결도 펼쳐졌다. 감성트롯 안성훈과 청국장 보이스 이찬원의 경연. 안성훈은 이미자의 '아씨'를 선곡해 잔잔한 트로트의 감성을 선사했지만, 심심한 노래 구성에 마스터들은 아쉬워했다. 이찬원은 보란듯이 첫 소절부터 안성원을 눌렀다. "울지마~~~ 울긴 왜울어"라는 첫 소절이 나오자마자 대기실 동료들도 "첫 소절로 끝냈다"고 감탄했다. 결과는 이찬원의 압승. 10:1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Y2K 출신의 고재근은 육군병장 최정훈을 초박빙으로 누르고 3라운드에 진출했다. 최정훈은 박남정 '사랑의 불시착'을 선곡하며 말년의 열정을 다 바쳤지만 마지막에 박자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고재근은 이창용의 '사랑해 말도 못하는'으로 짙은 아재 감성으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두 사람은 초박빙 1표차로 승부가 갈렸다. 고재근이 최정훈을 5:4로 이기면서 최정훈은 자대 복귀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은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꼽히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진과 진의 대결. 본선 1차 진 장민호와 최종 예선 진 김호중이 그 상대.

장민호는 "마스터에 받는 진의 왕관 더 이상은 너에게 없을거야"라고 선전포고 했고, 김호중은 "장민호 선생님이 음악 하신 세월이 제 나이와 비슷하더라구요. 제가 오늘 흑역사를 한번 만들어 드리겠다"고 맞섰다. 장민호는 김정호의 '님'을 선곡해 판소리 트로트 강태관의 조언까지 들었다. 흰 한복 스타일을 입고 등장한 장민호는 애절하고 구슬프게 '님'을 소화했다. 끊어질듯 다시 잡는 애절한 가락이 청중의 마음을 들끓게 했다. 김정호의 노래를 들은 대기실 후배들은 남다른 클래스에 탄성을 내질렀다. 류지광은 "오늘 거의 인간문화재 수준"이라며 입을 쩍 벌렸다. 트로트와 구슬픈 판소리의 한마당을 본 듯 했다.

이를 뒤에서 듣던 김정호도 긴장하긴 마찬가지. 하지만 한 주만에 살이 빠진 모습. 괴물 트롯 김호중은 안타깝게도 컨디션 난조였다. 신지는 "정말 많이 아팠다고 하더라"라며 걱정했다. 김정호는 "사실 오늘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노래를 끝까지 잘 부를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간 김정호는 목이 아픈 사람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감정을 끌어 올리고 파워 성량을 보여줬다.

마스터 조영수는 "거의 결승전이었다. 느린 곡의 단점은 보컬의 한 음 한 음이 잘 들리는 위험한 곡들을 선곡하셨다. 그런데도 두 분 다 1%도 빈틈없이 완벽하고 정성스럽게 불러주셨다. 김호중씨는 성악 발성을 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주는 무대는 오랜만인 것 같다. 누가 이기셔도 아무 이견 없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

마스터 장윤정은 "장민호 씨 같은 경우에는 미스터 트롯 무대를 통해서 매 경연마다 원없이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노래를 선곡했을 때 나이에서 나오는 찐함은 또 따라가기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김호중 씨는 괴물이라고 해서 미안한데 소리 콘트롤 능력이 최고다. 할거다 생각하면 불안함이 1도 없다. 저런 사람이 있지? 괴물이다 생각할만큼 놀랍다"고 호평했다.

결과는 7:4 김호중의 승리. 트로트계의 천지 개벽이 일어났다. 무대를 내려오던 장민호는 후배가 미안해하자 "이런게 경연이다. 너무 재밌었다"며 선배의 마음으로 안아줬다.

이로써 본선 2차에서 총 20명이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기존에 시청자들의 사랑을 함께 받았던 10명은 탈락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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