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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사실상 결승전"
진과 진의 대결. 본선 1차 진 장민호와 최종 예선 진 김호중이 그 상대.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꼽히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장민호는 "마스터에 받는 진의 왕관 더 이상은 너에게 없을거야"라고 선전포고 했고, 김호중은 "장민호 선생님이 음악 하신 세월이 제 나이와 비슷하더라구요. 제가 오늘 흑역사를 한번 만들어 드리겠다"고 맞섰다.
장민호는 김정호의 '님'을 선곡해 판소리 트로트 강태관의 조언까지 들었다. 흰 한복 스타일을 입고 등장한 장민호는 애절하고 구슬프게 '님'을 소화했다. 끊어질듯 다시 잡는 애절한 가락이 청중의 마음을 들끓게 했다. 김정호의 노래를 들은 대기실 후배들은 남다른 클래스에 탄성을 내질렀다. 류지광은 "오늘 거의 인간문화재 수준"이라며 입을 쩍 벌렸다. 트로트와 구슬픈 판소리의 한마당을 본 듯 했다.
이를 뒤에서 듣던 김정호도 긴장하긴 마찬가지. 하지만 한 주만에 살이 빠진 모습. 괴물 트롯 김호중은 안타깝게도 컨디션 난조였다. 신지는 "정말 많이 아팠다고 하더라"라며 걱정했다. 김정호는 "사실 오늘 노래를 제대로 부를 수 있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다. 노래를 끝까지 잘 부를 수 있을지 걱정이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간 김정호는 목이 아픈 사람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감정을 끌어 올리고 파워 성량을 보여줬다.
마스터 조영수는 "거의 결승전이었다. 느린 곡의 단점은 보컬의 한 음 한 음이 잘 들리는 위험한 곡들을 선곡하셨다. 그런데도 두 분 다 1%도 빈틈없이 완벽하고 정성스럽게 불러주셨다. 김호중씨는 성악 발성을 하면서도 묵직한 감동을 주는 무대는 오랜만인 것 같다. 누가 이기셔도 아무 이견 없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
마스터 장윤정은 "장민호 씨 같은 경우에는 미스터 트롯 무대를 통해서 매 경연마다 원없이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 노래를 선곡했을 때 나이에서 나오는 찐함은 또 따라가기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김호중 씨는 괴물이라고 해서 미안한데 소리 콘트롤 능력이 최고다. 할거다 생각하면 불안함이 1도 없다. 저런 사람이 있지? 괴물이다 생각할만큼 놀랍다"고 호평했다.
결과는 7:4 김호중의 승리. 트로트계의 천지 개벽이 일어났다. 무대를 내려오던 장민호는 후배가 미안해하자 "이런게 경연이다. 너무 재밌었다"며 선배의 마음으로 안아줬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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