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김남길(38)의 연기적 고민과 노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경훈은 아내를 잃은 후 딸 이나까지 실종돼 실의의 빠진 상원(하정우)를 찾아온 의문의 남자. 스스로 퇴마사를 자처하는 그는 상원에게 집안에서 갑자기 사라진 아이가 이나만 있는 것이 아니며 아이들 실종 미스터리의 중심에는 벽장이 있음을 강조한다. 상원과 함께 벽장 속으로 사라진 이나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
공포 영화를 잘 못보는 편임에도 '클로젯'을 택한 이유를 묻자 "예전에 공포 영화 관계자들이 찍을 땐 재미있다고 이야기를 하시더라. 그런데 찍으면서는 우리가 다 알고 찍으니까 무서운 건 진짜 없더라"고 답했다.
김남길은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 하정우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원래 절친한 사이였지만 연기 호흡은 처음이라는 그는 "형은 현장에서나 밖에서나 똑같은 사람이다. 말 많고, 저렇게 연기 대충해도 되나 싶고 그렇다"고 너스레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
극중 '먹방 연기'에 대해 '먹방 연기 대가'인 하정우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며 "'먹방의 신께서 이야기 좀 해달라'고 했는데 '그냥 맛있게만 먹으면 된다'고 성의 없게 조언 해주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소리를 많이 내고 입에 많이 넣고 정말 배고플 때처럼 먹어라'라고 하더라. 제가 컵라면을 엄청 좋아하는 편인데도 세 네 번 계속 먹으니까 물리더라"며 웃었다.
2019년을 연기 대상으로 마무리하고 2020년 영화 '클로젯'으로 대중을 만나게 된 김남길. 그는 흥행에 대한 부담이 더 클 것 같다는 질문에 "저는 영화나 드라마나 흥행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 편이다"고 답했다. 그는 "흥행이라는 건 내가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작품을 찍을 때는 흥행 보다는 소위 말해 '쪽팔리지 않을 작품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임할 뿐이다. 필모그래피에 대해서 이야기 할 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을 만한 영화를 만들고자 한다"며 "사실 영화라는 게 사회적 분위기, 정권에 따른 분위기 등에 의해 영향을 받아서 잘되기도 하고 외면을 받기도 하지 않나.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만듦새에 있어서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
흥행을 바라보는 마음이 달라진 이유에 대해 묻자 "어릴 때는 성공이라는 기준 자체가 달랐다. 잘 되어야지 '넥스트가 있다'라는 생각이 강했다. 지금은 성공에 대한 집착이라기보다는 책임감으로 연결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선택한 작품, 같이 선택한 스태프들에게 책임감을 갖게 되더라. 무언가를 바라보는 시점이 달라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연기와 작품을 향한 싶은 고민에 대한 생각도 진솔하게 전했다. "내가 좋은 시나리오는 다른 배우도 좋을 수밖에 없다. 택해지는 입장에서 내가 아닌 다른 배우가 택해지기도 한다. 연기를 잘하고 못하고 유명하고 아닌 것을 떠나서 내가 할 수 있는 롤 안에서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더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과거에는 '왜 남들은 120점짜리 시나리오와 감독과 하는데 왜 난 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예전에는 그런 원인을 자꾸 밖에서 찾았다. 그러다보니 반대로 스스로 자학하게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작품을 택할 때 대체 관객수과 작품성 중에 어디에 포커스를 맞춰야 하는 건가 혼란스럽기도 했다. 나중에는 내가 매력이 없었는데 자꾸 남 탓을 하게 되는 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
한편, '클로젯'은 단편영화 '자물쇠 따는 방법', '모던 패밀리'를 연출한 김광빈 감독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이다. 하정우, 김남길, 허율 등이 출연한다. 2월 5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