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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전여빈(31)이 "'해치지않아' 나무늘보 역 제안에 처음엔 많이 당황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해치지않아'는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한바, 특히 '죄 많은 소녀'(18, 김의석 감독),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을 통해 '대세'로 떠오른 전여빈이 '해치지않아'에서는 평소 모든 일에 심드렁하고 나무늘보처럼 느릿느릿하지만 남자친구의 연락에는 0.1초 만에 반응하는 사육사로 변신해 웃음을 선사한다. 나무에 매달려 온갖 근육통과 경련에 시달리는 나무늘보 탈을 쓴 사육사로 존재감을 드러낸 전여빈은 전작과 180도 다른 엉뚱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새해 스크린을 열게 됐다.
이날 전여빈은 "이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는 '죄 많은 소녀' 개봉 전이었다. '해치지않아' 손재곤 감독이 OCN 드라마 '구해줘'와 문소리 감독의 '여배우들'을 보고 나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고 하더라. 물론 그 전에도 내가 단편을 촬영할 때 단편 감독의 친구분이어서 다같이 차 마시면서 우연히 본 적이 있었다. 손재곤 감독은 사석에서 만났을 때 모습과 작품 속 모습이 너무 달라서 인상적이었다고 하더라. 배우로서 좋게 봐주셨다. 그래서 나를 캐스팅했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나무늘보와 닮은 것에 대해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나중에 엄마에게 들어보니 아주 어렸을 때 별명이 코알라였다고 하더라. 엄마 친구들이 코알라라고 불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코알라와 나무늘보가 좀 닮지 않았나? 나도 요즘 나무늘보를 보면서 나를 느낀다. 이제 받아들이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실제 성격은 나무늘보와는 다르다. 차분할 때는 차분하지만 다급할 때는 다급하다. 추진력이 있다. 의사소통을 할 때도 많이 돌려서 말하는 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상처주는 말을 하는 건 아니지만 탁 터 놓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편이다. 나무늘보 탈을 처음 봤을 때 '스타워즈' 시리즈의 츄바카 닮았다고 했다. 지금 영화 속 대사에도 담겨있지만 그런 식으로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고 답했다.
이어 "'해치지않아' 출연을 결정하고 이후 손재곤 감독이 '죄 많은 소녀' 시사회에 왔는데 그걸 보더니 '여빈 씨는 나무늘보를 하면 안 될 것 같다'고 하더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전여빈은 "배우의 일이라는게 자기가 계획한다고 다 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늘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보면 관객이 봐주기에 좋은 걸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걸음 한걸음 무지 애쓰고 걷는 중인데 관객이 봐줄 때 너무 성급하지 않게, 너무 부담스럽지 않게 차근차근 밟아가는 모습이었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HUN 작가의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 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와 팔려 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안재홍, 강소라, 박영규, 김성오, 전여빈 등이 가세했고 '이층의 악당' '달콤, 살벌한 연인'의 손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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