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종합] "미소가 예뻤던 여린 아이"…故 설리, 못다핀 꽃 영원히 잠들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10-17 09:0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에프엑스 출신 배우 설리가 세상과 영원한 안녕을 고했다.

17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설리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엄수됐다. 발인식은 유족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관계자 및 아티스트 등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설리를 떠나보내며 연예계는 큰 슬픔에 빠졌다. 하나같이 25세의 어린 나이로 세상을 등진 설리를 추모하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

설리와 함께 많은 호흡을 맞췄던 패션 매거진 관계자는 "설리는 유난히 미소가 예쁜 아이였다. 화보 촬영을 할 때 환하게 웃는 얼굴로 설리가 나타나면 촬영장 전체가 밝아지는 느낌이었다. 카메라도 설리를 사랑하는지 어떤 앵글로 찍어도 A컷이 나와 사진을 셀렉하기 어려울 때가 있었다. 아직도 설리가 떠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설리와 비슷한 시기 활동했던 아이돌 그룹 관계자들도 애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 관계자는 "낯을 가리는 성격 때문에 뒷말이 나오기도 했지만 설리는 한번 자신의 사람이라 생각하면 주변을 챙길 줄 아는 아이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꽤 친한 편이라고 생각했는데도 그런 선택을 할 만큼 힘들었는지 몰랐다. 마음이 여린 친구이긴 했는데 그만큼 웃음도 많고 털털한 부분도 있어서 정말 괜찮은 줄 알았다"고 애통해했다.

유독 설리에게 가혹했던 여론을 탓하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사실 연예인들이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민감한 질문이 나올 때 표정이 굳어지는 일은 흔하다. 행사나 촬영장에 지각하는 일도 빈번하다. 그런데 유독 설리에게는 엄격한 프레임이 씌워졌다. SNS 뿐 아니라 설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악플과 비난이 이어지다 보니 아직 어린 친구가 그 무게를 견뎌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설리의 안타까운 사망에 스타들도 애도의 뜻을 표했다. 설리의 절친인 아이유, 카라 출신 구하라를 비롯해 코요태 신지, 타이푼 출신 솔비, AOA 출신 권민아, 걸스데이 출신 방민아, 가수 하리수 윤종신, 신화 김동완,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 배우 유아인 손태영 정려원 이상민 김의성 등 수많은 이들이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SM 소속 아티스트들과 에프엑스는 끝까지 고인의 곁을 지켰다. 슈퍼주니어는 14일 설리의 비보가 전해지자 컴백 라이브 방송을 취소하고 뮤직비디오 공개 일정을 연기했다. 슈퍼엠은 신곡 최초 공개 무대 사전녹화를 취소했고, 소녀시대 태연은 앨범 발매를 연기했다.


미국에서 앨범 작업 중이던 엠버는 설리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고 싱글 앨범 발표를 연기, 16일 긴급 귀국해 빈소를 찾았다. 빅토리아는 중국에서 드라마를 촬영하던 중 비보를 접하고 눈물을 쏟았고, 촬영 스케줄을 변경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루나도 뮤지컬 '맘마미아!' 출연 일정을 변경했다.


설리는 14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자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매니저 A씨는 전날 통화를 마지막으로 설리와 연락이 닿지 않자 자택을 찾았다 이미 사망한 설리를 발견했다. 경찰은 별다른 범죄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했고, 설리가 평소 우울증을 앓았다는 주변 진술과 '괴롭다'는 심경이 적힌 자필 노트 내용을 토대로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 봤다. 그러나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차 부검을 진행한 결과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할 만한 어떠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구두 소견을 16일 경찰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결론 짓고, 조만간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종결할 예정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