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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천우희 "'버티고'로 연기 의욕 찾아..난 역시 '연기가 체질'"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10-14 16:3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천우희(32)가 "나는 '연기가 체질'이다"고 말했다.

고공 감성 영화 '버티고'(전계수 감독, 영화사도로시·로렐필름 제작)에서 비밀스러운 사내연애를 하며 현기증에 시달리고 있는 계약직 서영을 연기한 천우희. 그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버티고'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아찔하게 높은 고층 빌딩이라는 장소와 그 안에서 위태롭게 하루하루 버티는 인물들, 그리고 유리창 밖에서 그들을 바라보는 또 한 사람의 시선을 통해 서로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아픔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담은 '버티고'. 지난 12일 폐막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돼 부산을 뜨겁게 달군 '버티고'는 도심 어디서나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빌딩숲, 고층 빌딩 안에서 일어나는 일상과 그 일상 속에서도 발생하는 극한 감정 속 버티는 지금의 청춘들에게 묵직한 울림과 위로를 전했다.

특히 '버티고'는 충무로 '대세'로 떠오른 천우희의 압도적인 감성 연기로 시선을 끈다. 일과 사랑, 현실이 위태로운 계약직 디자이너 서영으로 완벽히 변신한 천우희는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 속 임진주와 또 다른 청춘의 자화상을 그려 관객을 사로잡을 전망. 천우희로 시작해 천우희로 끝난, 그야말로 천우희를 위한 감성 멜로 '버티고'가 가을 극장가를 촉촉히 물들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츠조선을 만난 천우희는 "'버티고' 속 대사는 마치 나에게 한 이야기 같았다. 많이 지쳐있던 것을 조금이나마 알아주는 것 같아 힘이 됐다. 지쳐있던 마음을 다시 치유하는 느낌이었다. 이 작품을 처음 임할 때도 흥행이나 완성도를 떠나 스스로 연기적인 의욕을 찾은 것만으로도 됐다고 여겼다. 자신감 떨어져 있던 때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시작했던 첫 작품인데, 물론 매 작품 쉽지 않은 작품이 없지만 이 작품은 의욕도 찾았지만 그만큼 유난히 겁을 많이 냈던 작품이기도 하다"고 답했다.

그는 "사실 '버티고'에서 나온 서영처럼 내겐 모든 작품이 나를 나락으로 떨어트리기도 하고 매달리게 만들기도 한다. 또 구원받기도 하는 것 같다. 매번 '이 캐릭터는 나밖에 할 수 없어'라며 자신감을 가지고 출발하지만 나락 끝까지 떨어진다. 또 스스로 엉망진창이라며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연기가 지긋지긋한 순간도 찾아오고 무섭고 못 하겠다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결과적으로 매 순간 현장이 즐겁다. 그래서 다음 작품을 찾게 되고 계속 연기가 하고 싶다. 아무래도 '연기가 체질'인 것 같다. 실제로 다른 흥미 거리가 없다. 연기를 하면서 그 외에 재미있는 흥미를 찾았다면 좀 더 균형감 있는 배우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지금은 너무 연기만 좋아하고 연기 자체가 내 인생의 가장 주된 중심이 된 것 같다. 다른 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연기가 제일 재밌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여자가 창밖의 로프공과 마천루 꼭대기에서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다. 천우희, 유태오, 정재광 등이 가세했고 '러브픽션' '삼거리 극장'의 전계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트리플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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