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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 "'스파이더맨'은 계속될 것"…제이콥 배덜런 밝힌 마블vs소니, 그리고 인생작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9-11 10:50


배우 제이콥 배덜런(Jacob Batalon)이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콘래드 서울에서 인터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이콥 배덜런(Jacob Batalon)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어벤져스: 엔드게임',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톰 홀랜드가 연기한 피터 파커의 절친 네드 리즈 역을 맡았다. 실제로도 톰 홀랜드와 1996년생 동갑내기 친구로 영화에서 환상적인 호흡으로 친근한 웃음을 선사하며 전 세계 관객들에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여의도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09.1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마블을 떠난 스파이더맨은 소니에서 계속될 것이다!"

액션 모험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존 왓츠 감독)에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의 수다쟁이 절친 네드를 연기한 할리우드 스타 제이콥 배덜런(23). 그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 호텔 studio7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오늘(11일) 오픈되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IPTV 서비스의 소회와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제이콥 배덜런은 1996년생 필리핀계 미국 배우로 2016년 공포 영화 '노스 우즈'(앤서니 라우스 감독) 데뷔, '스파이더맨: 홈커밍'(17, 존 왓츠 감독)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에브리데이'(18, 마이클 수지 감독) '블러드 페스트'(18, 오웬 에거튼 감독) '바나나 스필릿'(18, 벤자민 카슬크 감독)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 19,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출연했다. 특히 그는 소니픽처스로부터 판권을 대여한 마블이 처음으로 선보인 단독 시리즈 '스파이더맨'과 메가 히트작인 '어벤져스4'에 신 스틸러로 출연하면서 미국은 물론 전 세계로부터 인지도를 얻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가장 친한 친구인 피터 파커가 새로운 스파이더맨이라는걸 가장 먼저 알게 되고 이후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돕는 조력자 네드로 존재감을 드러낸 제이콥 배덜런. 지난 7월 2일 개봉해 무려 802만 관객을 동원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는 피터 파커와 MJ 미쉘 존스(젠다야 콜맨)의 오작교가 되어주고 또 다른 학교 친구인 베티(앵거리 라이스)와 반전 로맨스 라인을 형성하며 작품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2017년 7월 '스파이더맨: 홈커밍' 개봉 당시 톰 홀랜드, 존 왓츠 감독과 함께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데 이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IPTV 서비스 오픈 일정에 맞춰 2년 만에 다시 내한한 제이콥 배덜런은 "한국은 참 아름다운 나라다. '스파이더맨: 홈커밍' 당시 한국을 처음 방문했는데 그때는 일만 하고 한국을 제대로 즐길 수 없었다. 이번에는 자유로운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월요일(9일)에 한국에 도착해 한국의 고궁을 방문했다. 한국 왕이 입었던 전통 의상을 입기도 했고 근처 시장에 가서 산낙지도 먹었다. 실제로 게임을 좋아하는데 VR 체험도 했다. 특히 월요일 이후 불고기를 계속 먹고 있다. 평소 불고기를 정말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불고기를 계속 먹으며 즐기고 있다"고 웃었다.

이어 "개인적으로 한국 팬은 굉장히 열정적이고 늘 신나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도 한국 팬을 보면 덩달아 신난다. 내가 사랑받고 있고 내가 제대로 연기를 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 어제 진행된 인터뷰에서도 다들 나를 보며 진심으로 영화를 재미있게 봤다고 해줬는데 그 말에 진정성을 느꼈다"며 "만약 할리우드 밖에서 출연 제안이 온다면 기쁘게 제안을 받을 것 같다. 최근 한국 영화에 출연한 메간 폭스 소식을 듣게 됐다. 정말 깜짝 놀랐다. 나도 다른 나라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좋을 것 같다"고 한국 진출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제이콥 배덜런은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함께한 동갑내기 배우 톰 홀랜드에 대한 남다른 우정도 전했다. 그는 "톰 홀랜드는 아주 배려심 많고 친절한 친구다. 배우로서 정말 프로패셔널한 친구다. 모두에게 편안하게 대하고 작업하는 친구다. 내가 배우로 데뷔한 뒤 처음 친해진 동료다. 실제로 '브라더'라고 말할 정도로 친하다. 톰 홀랜드가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고 밝혔다.

또 자신이 소화한 네드 역할에 대해 "네드 는 개인적으로 내게 정말 특별한 캐릭터다. 내가 맡았던 첫 주요 배역이기도 하고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캐릭터이기도 했다. 내게 정말 특별한 캐릭터다. 처음 네드 역할로 발탁됐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너무 좋아서 기절할 뻔했다. 이 역할을 위해 장기간에 걸쳐 오디션을 거쳤고 오랜 기다림 끝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내겐 그 순간이 정말 비현실적이었고 온 세상이 컬러풀 해보였다. 지금도 역시 컬러풀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스파이더맨' 시리즈 속 네드는 귀여운 캐릭터로 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중. 이에 "쑥스럽지만 나도 내가 귀엽다고 생각한다. 네드를 연기하면서 공감 갈 수 있도록 연기하려고 했다. 모두가 슈퍼히어로 팬이지 않나? 네드 역시 슈퍼히어로 팬이면서 일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었다. 다만 나보다 네드는 좀 더 해피한 사람인 것 같다. 네드를 연기하면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제이콥 배덜런은 "스파이더맨을 사랑해주는 이유는 모두가 공감 가는 슈퍼히어로이기 때문이다. 네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라 생각한다. 스파이더맨 같은 경우에는 평범한 10대 소년이었다가 갑자기 힘을 얻지 않았나? 사춘기를 겪으면서 성장하는 캐릭터인데 그런 부분이 많이 공감되는 것 같다. 슈퍼히어로를 떠나 10대의 성장기이기도 하다. 또 자신의 힘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는 것 같다"고 답했다.

특히 제이콥 베덜런은 다양한 인종의 배우를 기용하고 있는 마블 스튜디오를 거론하며 "과거 오랫동안 할리우드는 스토리텔링을 하는 방식이나 배우를 기용하는 방향에서 흑백논리가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이 바뀌면서 소수 인종에 대해 문을 열었다. 나 역시 소수 인종이다. 소수 인종 배우들이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내주고 있고 더 많은 인종을 대표하고 있다. 예전에는 각자의 할리우드 드림이었다면 지금은 모두의 사람이 꿈을 꿀 수 있는 할리우드가 된 것 같다. 마블 같은 경우에는 다양성을 담은 스토리와 목소리를 들려드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소수 인종으로서 내 인종을 대표해 배우 생활을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이콥 베덜런은 최근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판권을 소유한 소니 픽처스와 마블 코믹스 영화 제작사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사이의 판권 대여 연장 협상이 결렬되면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후의 시리즈를 더는 이어갈 수 없게 된 것에 대한 상황도 조심스럽게 말문을 이어갔다.

앞서 스파이더맨은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등과 함께 마블 코믹스를 대표하는 슈퍼 히어로였지만 80년대 마블 코믹스가 재정난을 겪으면서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소니 픽처스에 판매한 비운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스파이더맨 판권을 갖게 된 소니 픽처스는 마블 스튜디오와 별개로 자신들만의 스파이더맨을 만들었다. 1대 피터 파커인 토비 맥과이어 주연 '스파이더맨' 시리즈 3부작과 2대 피터 파커 앤드류 가필드 주연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 2부작을 만들었지만 점차 원작의 매력을 살리지 못한 시리즈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소니 픽처스는 고민 끝에 마블 스튜디오가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사용하는 것을 허락하는 대신 향후 '스파이더맨' 시리즈 제작은 디즈니가, 제작비와 배급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극장 수익을 소니 픽처스가 모두 가져가는 수익 배분 조건으로 마블 스튜디오에 판권을 대여했다. 그 결과 마블 스튜디오는 디즈니와 함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16,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에 새로운 스파이더맨을 투입,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후 마블의 스파이더맨 단독 시리즈인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만들어졌고 두 편의 시리즈는 스파이더맨 원작 팬들을 매료시키며 전 세계 큰 흥행 성적을 거뒀다.

이처럼 스파이더맨 캐릭터를 그야말로 간판 캐릭터로 만드는 데 큰 공을 세운 마블과 디즈니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이후 시리즈 제작에 대해 소니 픽처스에 영화 제작비와 극장 수익 배분을 50%씩 나누자고 재협상에 나섰지만 끝내 소니 픽처스가 현재 수익 배분을 유지하겠다고 강경하게 주장해 판권 대여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 대표와 3대 피터 파커인 톰 홀랜드 역시 지난달 마블 스튜디오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이별을 공식화했고 당연히 다음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톰 홀랜드, 제이콥 배덜런 출연 여부 역시 불투명해졌다.


제이콥 배덜런은 "사실 철저히 비즈니스적인 부분이라 시리즈를 참여한 배우로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다. '스파이더맨' 시리즈가 마블을 떠나더라도 시리즈는 계속될 것이고 모두와 좋은 관계로 영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딱히 마블에 대한 안 좋은 감정은 없다. 그동안 좋은 영화를 만들어 줘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좋은 영화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다음 시리즈 출연 여부에 대해 "출연 부분에서 세부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다만 소니 픽처스는 좋은 스파이더맨을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 앞으로도 좋은 스파이더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고 웃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톰 홀랜드, 사무엘 L. 잭슨, 젠다야 콜맨, 코비 스멀더스, 존 파브로, 제이크 질렌할, 제이콥 배덜런 등이 가세했고 전편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연출한 존 왓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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