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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홍자매' 홍정은 홍미란 작가가 이지은과 여진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호텔 델루나'는 올해 tvN에서 방영된 드라마들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집계 유료 전국가구 평균 12%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이던 '아스달 연대기'가 기록했던 자체 최고 시청률인 7.7%의 두배에 가깝다.
홍자매(홍정은, 홍미란) 작가는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튜디오드래곤 사옥에서 '호텔 델루나'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호텔 델루나'의 결정적 흥행 요인은 홍자매의 완벽한 세계관과 오충환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이지은과 여진구를 포함한 배우들의 연기합이었다. 홍미란 작가는 두 배우의 멜로라인에 대해 "두 분 다 너무 좋고, 나이가 어린데도 멜로 감성은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도 좋았다. 서로 진하게 바라만 보더라도 멜로가 살았다. 두 분의 멜로가 너무 예쁘다 보니, 충분히 배우들의 눈빛만으로도 살았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홍정은 작가도 "케미가 좋았던 것은 배우 이지은과 여진구라는 사람자체가 심성이 착하고 배려심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제(종방연)도 보면 여진구 씨는 이지은 씨 칭찬을 하고, 이지은 씨는 여진구 씨 칭찬을 하더라. 다 서로가 잘해서 그렇다고 할 정도로 서로가 서로에 대한 배려심이 있어 드라마를 함께 하는 데 있어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서로가 배려했고 케미도 좋았다. 그래서 더 잘 살았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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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호텔 델루나'에서 장만월은 상징적 존재. 홍미란 작가는 처음부터 글을 쓸 때 이지은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가 대체불가 배우였음을 인정했다. 홍미란 작가는 "캐스팅 상황에서 이지은이라는 배우 말고는 대안이 없었고, 이지은이 안됐을 때에는 이 프로젝트를 멈추고 다시 생각해보자는 생각까지 했었다. 만월이는 쓸쓸함을 담고 있어야 했고, 캐릭터 자체는 세고 제멋대로고, 화려한 느낌을 담아야 하지만 또 애잔해야 했고, 딱해보이는 느낌이 있어야 했다. 그 느낌을 가진 배우는 이지은이라고 생각했다. 또 그의 감성이 장만월을 채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배우들마다 결이나 매력이 있는데, 이지은 씨는 그 부분에 있어서 딱 맞았다. 만월이가 월령수 앞에 혼자 서있을 때 시청자들이 봐도 짠하다는 느낌이 있어야 했는데, 이지은 씨의 정서와 맞았고, 그래서 처음부터 이지은 씨가 만월이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거다"고 말했다.
이에 이어 홍정은 작가도 "이지은이라는 배우가 '나의 아저씨'에서 보여줬던 쓸쓸함이 있어서, 안정적으로 잘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또 무대에서 보여주던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도 있었다. 작은 여자인데, 수천명을 휘어잡는 모습에, 이걸 소화할 수 있는 20대 여배우는 이지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장만월이라는 캐릭터는 지금껏 본적이 없는 독특한 캐릭터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마음이 잘 맞아서 이지은 씨에게 제안을 했는데, 신중한 사람이었다. 이분은 '이 캐릭터가 멋있는데, 내가 할 수 있을지'라는 걱정을 했고, 우리는 '당신에게서 멋진 모습을 봤고,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용기를 내줘서 고마웠다'고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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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고 화려한 스타일을 유지했던 장만월 덕에 이지은은 '호텔 델루나'에서 수많은 의상을 갈아입는 등 수많은 도전을 했다. 홍미란 작가는 "중전복도 입었고 우주복도 입었고, 총도 활도 쐈다. 옷의 개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줬다. 남장도 했고 선비의 모습도 보여줬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기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도 본인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 조랭이 떡국 신에서도 '조랭이 떡국룩을 입고 가겠어'라고 할 때 저희는 대본에 '만월이 취향껏 조랭이 떡국룩을 입고 가세요'라고 썼는데, 본인이 나름대로 조합을 해왔다. 또 '곤드레나물룩'이라고 했을 때에도 만약 힘들다면 '콩나물밥룩'으로 해도 된다고 했는데도 딱 맞춰서 입고 왔고, 여러 신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도 의상을 잘 맞춰 소화해줬다"고 했다. 홍정은 작가는 "이지은이라는 배우는 청순한데, 센것도 다 가진 배우"라며 "본인의 매력 스펙트럼을 넓혀서 보여줬기 때문에 시청자 여러분이 좋아해주신 것"이라고 칭찬했다.
여진구도 당연히 칭찬의 대상이 됐다. 홍정은 작가는 "여진구 씨는 이미지 자체가 구찬성을 하기에 적합하다. 호감형이고 배우 이미지가 구찬성과 잘 맞아서 절실하게 캐스팅을 원했다. 직전에 찍은 드라마가 있었기 때문에 가슴을 졸이며 지켜봤는데, 끝나자마자 바로 연락이 와서 만날 수 있었고 '오케이(OK)'가 됐을 때 너무 좋았다. 이때는 같이 기다리던 이지은 씨도 너무 좋아했다. 조합이 이지은에 여진구라 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생각할 정도로 만족스러웠고, 여진구 씨는 연기에 있어서는 이견을 달 수 없을 만큼 노련하고, 어떻게 보면 아역의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번에 멜로로 완전히 벗어버려서 저희도 놀랐다. '여진구라는 아이가 남자'라는 것을 느꼈고, 이 드라마를 통해 여진구 씨도 저희 캐릭터를 얻어갔기 때문에 서로가 '윈윈(Win-Win)'한게 아닐까 싶다"고 밝혔다.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해 홍미란 작가는 "이번에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고 하더라. 오충환 감독님도 '오블리'라고 불릴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고, 감독님과 주연들이 캐릭터를 잘 맞춰서 들어가 좋은 그림을 보여줬다"고 했다. 홍정은 작가는 이에 대해 "저희는 판을 깔았고, 두 분은 그 위에서 마음껏 노신 것"이라며 "감독님과 배우들이 너무 좋았고, 이견도 없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귀띔했다.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호평을 받았다. 김선비와 객실장, 그리고 지현중에 이르기까지 배우들의 합은 '호텔 델루나'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 홍정은 작가는 "저희는 '델루나'뿐만 아니라 늘 조연들을 주연을 위해 존재하는 인물들로 배치하지 않았다. 다른 드라마에 비해 조연의 수가 적지만, 조연의 역할이 아버지나 친구 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멜로와 사연을 줘서 힘을 주려고 했다. '환상의 커플'도 그랬고, '쾌걸춘향'을 할 때도 그랬다. 조연 캐릭터들이 사랑을 받을수록 작품이 잘 됐던 것 같다. 이번에도 '델루나'의 조연들이 사랑을 받으며 모든 가족들이 가는 것이 슬펐고, 친근감을 느낄 정도로 드라마가 꽉 차 보였던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또 홍미란 작가도 "에피소드를 짜면서 호텔에 있던 직원들도 손님이라고 해서, 나중에 그들의 사연도 하나씩 마련했다. 찬성이의 친구인 산체스도 사랑을 풀어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해 편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호텔 델루나'는 성공적인 흥행에 힘입어 오는 4일부터 단체 포상휴가를 떠난다. 홍정은 작가와 홍미란 작가는 '호텔 델루나' 후 휴식기에 들어가며, 차기작을 준비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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