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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하선호 전화번호 요구'로 또 논란…이번엔 제작진 탓일까? [종합]

남재륜 기자

기사입력 2019-09-03 16:39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개그맨 장동민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발언으로 이틀째 구설수에 올랐지만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 1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플레이어'에서는 '쇼미더머니'를 패러디한 '쇼미더플레이'가 전파를 탔다.

심사위원 역할을 맡은 장동민은 래퍼 하선호의 랩을 감상한 후, 합격의 의미를 담은 목걸이를 보이며 "원해요?"라고 물었다. 이에 하선호는 "이 정도 했는데 줘야죠. (합격자)목걸이 주세요"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장동민은 목걸이를 달라는 하선호에게 "저도 전화번호 원해요"라고 답했다. 느닷없는 전화번호 요구에 하선호가 "저 18살인데"라며 뜸을 들이자 장동민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다른 출연자들도 장동민에 "쓰레기"라며 야유를 쏟아냈다. 그러자 장동민은 "탈락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선호를 경연에서 떨어뜨렸다.

하선호는 '고등래퍼3'에서 세미파이널을 앞둔 2차 팀대항전에서 탈락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은 래퍼다. 2002년생으로 현재 서울외고에 재학중이다.


이후 '플레이어' 시청자 게시판에는 장동민의 하차와 제작진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빗발쳤다. 아무리 개그라도 성인 남성이 미성년자 여성에게 권력을 이용해 전화번호를 요구하고, 거절하자 탈락시키는 양상이 불편하다는 것.

제작진의 책임론까지 불거졌다. 제작진은 "하선호, 번호 안 줘서 탈락"이라는 자극적인 자막을 첨부하는가 하면 이 상황을 '장난장난'이라고 가볍게 치부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해당 장면에 논란의 여지가 있음을 인지하고도 유머로 소비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장동민을 옹호하는 누리꾼들도 많다. 번호를 달라고 요구한 건 장동민이 하선호가 미성년자임을 인지하지 못했을 때의 질문으로, 문제 될 것 없다는 반응이다. '플레이어'가 콩트로 짜여진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개그는 개그로 받아들이면 된다는 의견들도 더해졌다.

사실 장동민은 억울할 수도 있다. 장동민이 번호를 달라고 요구한 건 하선호가 미성년자임을 인지하지 못했을 때의 질문이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누리꾼들 역시 장동민의 반응이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장동민이 '말'로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에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듯하다. 장동민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논란에 휩싸여왔다. 장동민은 2016년 tvN 예능 '코미디 빅리그'에서 편부모 가정의 자녀에게 다소 상처를 줄 수 있는 개그를 선보여 논란을 빚었고, 결국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적 있다.

또 장동민은 지난 201년 진행한 팟캐스트에서 여성 비하 발언은 물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막말들도 서슴없이 했다. 결국 장동민은 옹달샘 멤버 유세윤, 유상무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매 논란 때 마다 장동민은 변화하겠다며 사과했지만 계속 쌓여가고 있다. 최근에는 Xtvn 예능 '씬의 퀴즈' 제작발표회에서 유병재에게 "이XX가"라고 욕설을 했고, 이준석 PD에게도 거친 욕을 하며 논란이 제기됐다.

장동민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데뷔 후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화내는 역할을 맡다 보니, 이후에도 계속 센 모습을 주문받게 됐다. 그러다 점차 캐릭터화됐다. 평소에는 화내거나 다투는 것을 안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장동민의 말처럼 그가 제작진의 대본대로 주문된 센 모습을 표현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한번 자신의 개그 욕심으로 선을 넘은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논란이 이틀째 화제가 되는 가운데 장동민은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제작진 역시 "확인중"이라는 입장이다. 장동민이 이번엔 어떤 피드백을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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