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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60일, 지정생존자' 지진희가 드디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시청률 또한 최고 6.4%까지 상승하며, 또다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 사이, 오영석은 비서진과 안보실장까지 배제한 안보회의에서 가산도 명인 해군기지 확장 공사를 결정, 기습적으로 기공식을 강행했다. 이는 양진만 정부 시절 공청회를 열어 주민들과 논의 후 진행키로 했던 사안이었다. 이에 반발한 주민들의 소요사태가 일어났고,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부상자가 속출했다. 하지만 이 사태는 금세 잠잠해졌다. 국방부와 건설업체가 파격적인 보상금을 제시해 주민들이 찬성 쪽으로 대거 이탈한 것. 커뮤니티와 SNS에는 색깔론을 퍼뜨려, 이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적행위자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오영석은 국가 안보를 신뢰할 수 있는 대선 주자가 됐고, 지지율마저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영진은 민주적 절차를 무시하고 독단적 결정을 내린 오영석에게 "과정이 생략된 정치는 국가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힘없이 통치는 불가능하다"라고 맞선 오영석. 청와대에 입성하자마자 대통령 집무실 책상에 앉은 그를 보며, 차영진은 박무진이 권한대행이 된 이후, 한번도 그 자리에서 업무를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박무진은 그 자리가 두려운 걸 아는 사람이었기 때문. 차영진이 그를 믿을 수 있는 이유였다.
청와대 내부 공모자의 정체가 다시 오리무중에 빠지자, 한나경은 일급 기밀 파일을 폐기 처분했던 디지털 기록을 찾기 위해 벙커룸에 잠입했다. 그때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들어선 오영석. 몸을 숨기고 엿듣게 된 이들의 대화는 충격적이었다. 테러를 저지른 이유가 드러났기 때문. 명인 해군기지 확장의 목적은 이곳을 미국의 동북아 거점 기지로 마련하는 것. 그렇게 주변국과의 군사적 긴장감을 높여 한반도에 새로운 냉전체제를 가져와, 국민들에게 두려움과 공포감을 심어 권력에 복종하게 하는 것이 테러 조직의 목표였다. 오영석은 이들이 원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철저하게 기획된 대통령 후보였다.
이제 오영석을 저지할 수 있는 사람은 박무진뿐. 그럼에도 대선출마를 망설이던 그는 차영진의 사직서가 곧 정치 인생의 희생임을 의미하며, 그렇게까지 자신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는 사실에 결단을 내리고 청와대 출입 기자들 앞에섰다. 그리고 차영진을 향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사표는 수리하지 않겠다고 밝히며 그를 감쌌다. 차영진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쏠린 가운데, 우신영(오혜원) 기자가 불쑥 "대선 출마 하실 겁니까"라고 물었다. 기자회견 전 박무진으로부터 질문의 흐름을 바꿔달라는 부탁을 받았기 때문. 단숨에 그의 대답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된 그 순간, 드디어 박무진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생각입니다"라고 선언했다. 짐을 싸다 말고 달려와 여기저기서 터지는 플래시 속에서 이 순간을 지켜본 차영진의 얼굴엔 형언할 수 없는 벅찬 감정이 일었다.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눈빛엔 깊은 신뢰가 자리잡고 있었고, 그 누구의 눈물 없이도 안방극장엔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
'60일, 지정생존자', 매주 월, 화 밤 9시30분 tvN 방송.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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