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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잘하고 있어"…'해투4' 김영옥→고두심, 국민엄마들의 '밑바닥 우정'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7-19 08:5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명실상부 '국민 엄마'로 불리는 명배우 김영옥, 나문희, 박원숙, 고두심이 남다른 우정과 재치있는 입담으로 지난밤 시청자를 웃고 울게 만들었다.

18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4'에서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매 순간이 전성기인 김영옥, 나문희, 박원숙, 고두심이 출연해 '디어 마이 프렌즈' 특집을 선보였다. 앞서 네 사람은 2016년 방송된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명품 호흡을 맞춘바, 무려 3년 만에 함께 예능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가장 먼저 입을 연 김영옥은 "'해피투게더4'가 589회라고 들었는데 왜 이제야 불렀느냐?"며 "나는 순수한 연기자다. 요즘 대세가 예능을 좀 해야 한다고 해서 억지로 나와 헛소리 하고 있다"고 농을 던져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할미넴'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차진 욕과 랩 실력이 뛰어난 김영옥. 그는 "욕은 평소에도 잘한다"며 "처음 JTBC '힙합의 민족'에 출연했을 때는 고사하려고 했다. 그런데 김수미가 놀면서 하면 된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 정작 나는 오디션에 출연했는데 김수미는 나에게 제안만 하고 쏙 빠지더라. 그 프로그램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랩을 하게 됐다. 특별한 비결은 없다. 랩 역시 한을 담는 노래인데, 한을 풀어내듯 하면 된다"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수했다.

또한 김영옥은 그동안 엄마 역할만 100회 이상을 맡았고 이로 인해 인연을 맺은 자녀 연기자만 500명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순재와 신구를 향해 "세 살 위 오빠인 이순재와 한 살 위 신구 오빠가 모두 내 아들을 연기했다. 내가 어렸을 때는 내 위에 배우가 없었다. 20대 후반부터 할머니 연기를 했다. 당시 선배로 정애란 선생이 있긴 했는데 혼자 노인 역할을 다 할 수 없지 않나? 그 빈자리를 내가 채웠다. 애 낳고 난 뒤 얼굴이 푹 파여서 분장하는 분들이 노인 분장하기 좋다는 평가도 받았다"고 웃었다.

김영옥의 입담에 이어 나문희 또한 특유의 입담을 전했다.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최고령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나문희. 고두심의 출연 제안으로 '해피투게더4'를 나오게 됐다는 그는 "임신했을 때만 연기를 잠깐 쉬었고 그 이외엔 한 번도 연기를 쉰 적이 없다. '아이 캔 스피크'(17, 김현석 감독)로 많은 상을 받았다. 막상 상을 받으니 좋더라. 지금까지 '잘해왔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고 열등감도 많이 사라졌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고두심은 "요즘은 드라마에서도 나문희 언니를 잘 만날 수가 없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이나 보자고 했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반면 김영옥은 "나는 전화가 오면 궁금해서 후딱후딱 받는다. 앞으로 나도 (나문희처럼) 그래야겠다. 영화로 상 타고 그러더니 변했다. 네가 좀 고쳐라"고 일침해 장내를 파안대소하게 만들었다.

네 명의 '국민 엄마' 중 막내로 언니들의 예쁨을 독차지하고 있는 고두심은 데뷔 47년차임을 밝히며 "'디어 마이 프렌즈' 출연진 중 내가 가장 막내였다. 그래서 내가 언니, 오빠들의 커피 셔틀을 했다. 옛날 생각나서 좋더라. 언니들과 함게 있으면 마음이 놓이고 편하다. 또 언니들이 예뻐해줘서 좋다"고 고백했다. 이에 박원숙은 "고두심이 나이상 제일 막내지만 실제로는 고상한 외모 때문에 나보다 더 언니 같을 때도 있다"고 폭로해 배꼽잡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김영옥은 "동생들에게 항상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주고 싶었다. 보는 분들이 우리의 밑바닥 우정까지 잘 봐주면 고맙게다"고 당부해 뭉클함을 선사했다.

긴 세월 친분을 쌓아온 김영옥, 나문희, 박원숙, 고두심의 진짜 우정.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네 사람의 밑바닥 우정에 MC들도 시청자도 행복했던 밤이었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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