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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기승전 'next 아이언맨?'"…'스파이더맨:파프롬홈' 갈 길 잃은 거미히어로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6-28 17:4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아이언맨이 보고 싶어요."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학교 친구들과 유럽 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모험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존 왓츠 감독).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국내 첫 공개됐다.

2017년 7월 개봉한 '스파이더맨: 홈커밍'(존 왓츠 감독) 이후 2년 만에 돌아온 속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전편이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발탁돼 시빌 워에서 활약을 펼치며 어벤져스에 합류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의 데뷔를 다뤘다면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이하 '어벤져스3', 18,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4', 19, 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을 거친 스파이더맨의 성장을 녹여낸 시리즈다. 여기에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arvel Cinematic Universe, 이하 MCU) 페이즈3의 마지막 장식할 작품으로 의미를 더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일상으로 돌아온 피터 파커가 평범한 생활로 돌아간 모습으로 포문을 열었다. 뉴욕을 지키는 다정한 이웃으로 머물길 바랐던 피터 파커는 지구를 지키는 히어로의 면모보다 짝사랑 상대인 MJ(젠다야 콜맨)에게 고백하기 위한 어설픈 계획을 세우는 귀여운 남동생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물론 피터 파커는 우여곡절 많은 '사랑의 대작전'을 펼치는 과정에서도 곳곳에 묻어난 토니 스타크의 흔적에 이따금씩 눈시울을 적셔 보는 이들을 마음 아프게 만들기도 한다. 무엇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처음부터 끝까지 '차기 아이언맨은 누구인가?'라는 메시지를 끊임 없이 던지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을 떠올리게 만드는데 과도한 주입으로 '스파이더' 시리즈가 아닌 또 다른 '아이언맨' 시리즈로 착각하게 만들기도 한다. 아이언맨의 유종의 미는 '어벤져스4'로 끝냈어야 했지만 이를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까지 우려먹으며 과유불급 시리즈로 전락하게 만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는 새로운 캐릭터인 미스테리오를 전면에 내세워 관심을 끌기도 했다. '어벤져스3'에서 타노스(조슈 브롤린)의 핑거 스냅으로 인해 생긴 구멍을 통해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미스테리오는 이번 시리즈의 중요한 키 플레이어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원작에서 미스테리오는 스파이더맨의 오랜 숙적인 빌런으로 등장해는 캐릭터.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는 스파이더맨을 조력하는 히든 캐릭터로 등장, 반전에 반전을 더한 스토리를 만들었다. 미스테리오를 연기한 제이크 질렌할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통해 데뷔 이래 첫 히어로물에 도전하게 됐는데, 신선한 매력 보다는 다소 부담스럽고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뚜껑을 열기 전 MCU 페이즈3의 가장 최적화된 마무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가 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었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MCU 페이즈3는 '어벤져스4'로 끝났어야 했다.


한편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국내에서 변칙 개봉 논란에 휩싸이며 영화계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중. 2일 개봉일을 확정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이날 0시부터 상영을 고지했는데, 실상 개봉일 보다 하루 전인 월요일(1일) 심야 개봉을 하게 된 것. 통상 국내 신작 개봉은 목요일이다. 문화의 날, 연휴로 인해 몇몇 특정 기간에는 수요일로 개봉을 앞당기는 경우는 있었지만 특수한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처럼 화요일 개봉을 선언한 사례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게다가 일일 첫 상영 시간 기준인 오전 7시가 아닌 이보다 앞선 0시 상영을 계획한 '스파이더맨: 파 파롬 홈'을 두고 영화계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는 다른 신작들에 최소한의 상영조차 어렵게 만드는 꼼수라며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렇듯 개봉 전부터 의도치 않은 잡음을 일으킨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논란을 극복하고 7월 극장가에 다시 한 번 '마블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는 관심이 쏠린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톰 홀랜드, 사무엘 L. 잭슨, 젠다야 콜맨, 코비 스멀더스, 존 파브로, 제이크 질렌할, 제이콥 배덜런 등이 가세했고 전편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연출한 존 왓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7월 2일 미국과 국내 동시 개봉하며 엔딩 크레딧에 2개의 쿠키 영상이 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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