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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나 혼자 산다'의 제작진의 '장녀'는 박나래지만, '아픈 손가락'은 기안84였다.
스포츠조선은 28일 방송을 통해 300회를 맞이한 '나 혼자 산다'의 황지영 PD와 이경하 작가를 만나 '나 혼자 산다'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의미를 들었다.
수많은 멤버들을 떠나갔고, 최근에는 '역대급'이라 이를 수 있는 멤버의 휴식기도 이어졌다. 무지개 회원들의 이탈이 이어질수록, 남아있는 이들의 부담감도 커졌다. 황 PD는 박나래가 진행을 맡아 이끌어나가기 시작했던 당시를 떠올리며 "솔직하게 방송을 하는 것이 나을 거 같았고, 누가 봐도 '나 혼자 산다' 이제 끝났다고 하는 분들도 많았다. 저희 입장에서도 사실은 그날 스케줄이 박나래와 기안84만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시언도 당시 원래 나오기로 한 시기였지만, 마치 갑자기 불려온 느낌이었나 보다. 계속해서 '원래 나오기로 한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던 것도 저희의 솔직한 반응들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난해 수상이 불발됐던 대상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지 않을까. 황 PD는 "아직 너무 많이 남아 있다. 이제 고작 6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하반기를 해봐야 알 수 있지 않겠나. 올해는 프로그램 자체의 변화도 많았기 때문에 박나래가 대상을 받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늘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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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PD는 또 "기안 84년 그냥 일반인이다. 인기 웹툰 작가이지만, 이 사람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최소한을 추구하는 인물이다. 사람들은 다 다양하지 않나. 그냥 저희는 다양한 삶의 모습들을 보여드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지, 일부러 과장을 한다거나 하지는 ?榜쨈? 최근에 기안 84도 충재 씨(김충재)와 인테리어를 새로 한 뒤 마음이 달라진 모습들을 보여줬다. 그런 인식의 변화들도 '다양성'이라는 시각으로 지켜봐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 기안84는 연예인이 아니고 일반인이다 보니 무차별적 관심과 댓글에 대해서는 상처를 받는다. 다른 멤버들도 상처를 받는데 일반인 입장에서는 더 힘들 것이다. 그래서 더 신경이 쓰이고 아픈 손가락이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다양성'에 초점을 두면 그동안 몰랐던 재미들도 찾을 수 있을 것. 황 PD는 "저희 프로그램은 다양한 시각으로 봐주시면 좋겠다. 세상에는 더럽게 사는 사람도 있고 깔끔을 떠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다 다양하다. 그냥 '쟤는 참 더럽구나'하면서 봐주시면 재미있을 거다. 조병규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이시언도 공감을 하고 그러지 않나. 사람들이 사는 환경과 자라온 모습들이 다 다양하니, 그런 시각으로 보시고 웃어주시면 좋겠다. 너무 더러워 보인다면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하면 된다"고 했다. 이 작가도 "어느 날 은행에 갔는데 은행원 아저씨가 기안84를 보면서 자신이 살던 모습과 똑같다고 하시더라. 그런 것들이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포인트다. 웃긴 곳에서는 웃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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