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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남대중 감독은 개봉일까지 입겠다는 '기방도령' 티셔츠를 이날도 입고 왔다. 두 벌로 돌려입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남대중 감독은 감독이 된 계기에 대해 "경제학 전공해서 그 쪽 관련 고시 공부를 하다가 불현듯 영화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무작정 시작하게 됐다. 영화사에 들어가서 실무적인 회계 관련 일을 하다가 공모전 입상하면서 이쪽 길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기방도령'은 실제 역사를 배경으로 한 것은 아니다. 남대중 감독은 조선 최초 남자 기생 소재를 다룬 것에 대해 "조선시대가 품위있고 고귀한 사회 같지만 신분에 대한 차별, 남존여비 등 부조리한 가치관이 많이 있던 시절이기도 하다. 그런 시절을 풍자하기 위한 캐릭터를 고민했다. 아이러니하게 남자 기생이라는 천한 신분의 사내가 세상에 일침을 가한다면 어떨지 생각해봤다"고 전했다.
예지원은 극중 이준호의 이모이자 기방 '연풍각'의 안주인 난설로 분했다. 예지원은 "감독님이 내가 예뻐서 캐스팅했다고 하더라"며 "이 나이에 그런 말을 들으니 정말 감동이었다"고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또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는 "기방에서 가장 예쁜 두 명 중 두번째였다. 제가 이준호를 누나처럼 기르게 된다. 이준호는 기방에서 크면서 시, 그림 등을 잘하는 예인으로 자란 거다. 기방에서 자라면서 '기방 도령'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대중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염두에 둔 배우"라고 말할 정도로 난설 그 자체였던 예지원은 첫 미팅 때부터 머리를 쪽지고 한복 실루엣의 옷을 입고 오는 열의를 보였다고. 남 감독ㄷ은 "그때 너무 감동했다. 캐스팅 된 상태에서 처음 미팅하는 데 한복같은 옷을 입고 오셨더라. 이를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남대중 감독은 최귀화, 예지원의 로맨스 시나리오를 다시 쓴 계기를 전했다. 그는 "사실 '기방도령'에서 원래 예지원씨와 상대역 최귀화씨의 로맨스가 없었다. 번개로 만난 두 사람을 투샷을 보는데 너무 다른 의미에서 잘 어울렸다. 미녀의 야수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감독 이병헌이 '기방도령' 촬영장에 커피차를 보낸 일화도 전해졌다. 남대중 감독은 "이병헌 감독과 이준호, 정소민, 공명이 다 인연이 있었다. 각각 네 번 커피차를 보내주실 줄 알았는데 실용적으로 한 번 커피를 보내주셨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이병헌 감독님 잘 먹었습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기방도령'의 이준호와 정소민은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스물'(감독 이병헌)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으로 재회했다. 또 공명 역시 영화 '극한직업'으로 이병헌 감독과 인연이 있었다.
끝으로 남 감독은 "후반 검토하면서 '기방도령'을 150번 정도 보고 있는데 정말 재밌다. 이 이야기에 많이 교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기방도령'은 오는 7월 10일 개봉한다.
sj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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