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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아닌 배려"…'동상이몽2' 최불암♥김민자, 장수부부의 비결 [SC리뷰]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19-06-18 14:16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수습기자] '동상이몽2' 최불암·김민자 부부가 한결 같은 사랑의 비결을 공개해 라이머·안현모 부부는 물론 패널들에도 감동을 안겼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라이머·안현모 부부가 배우 최불암으로부터 김천소년교도소에 초대된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최불암의 팬으로 알려진 라이머는 최불암을 만나자 어쩔 줄 몰라 했다. 안현모는 "사모님은 집에 계시냐. 한 번 뵐 수 있으면 (뵙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고, 이에 최불암은 "그럼 만나"라며 쿨하게 김민자에 연락했다. 김민자를 만난 곳은 최불암·김민자 부부가 50년 전 함께 했던 국립 극단. 최불암은 김민자를 만날 생각에 절로 미소를 지었고 "해 떨어지면 봐야 될 것 같은 사람"이라며 사랑꾼의 면모를 보였다. 전화 한 통에 모습을 드러낸 김민자에 안현모·라이머 부부는 "너무 젊고 아름다우시다", "국민 어머니셨다"라며 감탄했다. 김민자는 '국민 어머니'라는 호칭에 "국민 어머니가 너무 많다. 나는 거기 못 낀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자는 최근 연기 활동 보다는 봉사활동에 집중해왔다. 김민자는 봉사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좋은 일을 하려고 나선 건 아니다. 나도 예전에 귀가 아팠다"며 쑥스러워했다.


50년 차 부부인 사람인 두 사람은 라이머·안현모 부부에 첫 만남을 전하기도 했다. 김민자는 "우연히 (최불암이 하는) 연극을 보게 됐다. 연극을 보러 갔는데 누군지도 몰랐다. 그런데 무대에서 유독 잘한다고 사람이 있었다. '연기를 재미있게 하네' 했는데 이름이 최불암이라더라. 이상하네 생각하고 잊어버렸다"라고 다소 쿨했던 첫 기억을 회상했다. 반면 최불암은 김민자에 대해 "TV에서 봤다. 마르고 눈이 컸다. 연극을 포기하고 TV로 간 게 이 사람 때문"이라며 로맨틱하게 말했다. 이어 "수소문 끝에 매점에서 신문에 구멍을 뚫고 몰래 봤다. 내가 몰래 계산을 했다. 주변에는 내가 김민자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찜콩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장수 부부의 비결을 알려주기도 했다. 김민자는 "술을 많이 마신다. 많이 짜증난다. 그런데 근본이 나쁜 사람은 아니니까"라며 "오래 살다 보면 결국은 서로 배려해줘야 한다. 절대로 같을 순 없지 않냐. 각자 개성은 영원히 갖고 있는 거다"라며 배려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 이혼하는 사람도 많은데 두 사람은 그럴 것 같지 않다"고 훈훈한 덕담을 건넸고, 이에 최불암은 "이혼은 지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영상을 보던 서장훈과 김구라는 "다 사정이 있다"며 씁쓸해했고, 안현모는 "여기 진행자가 이혼한 사람"이라고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 웃음을 안겼다.

훈훈한 이야기를 마친 뒤 최불암은 라이머·안현모 부부에 저녁식사를 제안했다. 최불암은 돼지껍데기 집을 예약해뒀지만 김민자는 "둘이 가셔라"라며 한사코 거절했다. 안현모는 "사모님이 자기는 식사하러 안 가신다고 하더라. 평생 식성이 안 맞는단다"라며 "우리도 식성이 달라 고민이었는데 두 분은 평생 식성이 안 맞는다 하셨다"라고 뜻밖의 고민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결혼 50주년을 앞둔 장수 부부의 인생 이야기는 안현모·라이머 부부는 물론 다른 패널들에도 귀감이 됐다.

wjlee @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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