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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강윤성(48) 감독이 "'롱 리브 더 킹'은 적어도 젠더 감수성 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액션 코미디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영웅'(이하 '롱 리브 더 킹', 영화사필름몬스터·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 그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롱 리브 더 킹'의 연출 의도와 비하인드 에피소드를 전했다.
무엇보다 '롱 리브 더 킹'은 강윤성 감독 전매특허인 위트 있는 연출과 탄탄한 구성은 물론 통쾌한 카타르시스까지 동시에 전하며 '범죄도시'와는 또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날 강윤성 감독은 극 중 목포 최대 조직 보스 장세출(김래원)이 열혈 변호사 강소현(원진아)에게 한 눈에 반하는 설정을 두고 "남자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1초도 안 걸린다. 그리고 사랑에 빠지는 이유는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사랑의 감정이 생기는 것 같지 않다. 사랑은 어떤 찰라의 순간인 것 같다. 나 역시 '롱 리브 더 킹'에서 멜로는 영화적인 기교나 장치로 보여주기 보다는 담백하게 표현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소현의 따귀를 맞고 사랑에 빠지는 세출이 멜로 감정을 잘 드러내줄 것이라 믿었다. 실제 나도 아내와 사랑에 빠질 때 아내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 순정파인지 모르겠지만 그때의 감정이 세출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또한 강윤성 감독은 김래원의 상의 탈의 신을 편집한 것에 대한 남다른 소신을 밝혔다. 그는 "김래원이 상의 탈의 장면을 위해 영화 준비 단계부터 식단 조절을 했다. 준비성이 정말 대단했다. 회식 자리에서 술도 안하고 운동만 계속 했고 멋진 몸을 만들었다. 그런데 막상 상의 탈의 촬영 때는 일정한 틀에 기계적으로 맞춘 도식적이라는 느낌이 컸다. 멜로니까 멋진 남자가 상의 탈의를 해서 근육질을 보이는 게 너무 보여주는 행위 같았다. 촬영 전 계획은 두 가지 옵션이 있었다. 상의를 탈의하는 것과 젖은 와이셔츠로 살짝 용문신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결국 김래원과 상의 끝에 두 번째 방법을 선택했다. 나중에 흥행이 돼 마케팅적으로 공개하고 싶을까봐 일부러 상의 탈의 장면은 아예 촬영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최근 영화계 논란거리로 자리잡은 젠더 감수성 논란에서도 솔직한 마음을 전한 강윤성 감독. 그는 "우리 영화에 세출과 소현이 노래방에서 키스하는 장면이 나온다. 원래 계획한 장면은 세출과 소현이 키스한 뒤 두 번째 키스에서 소현이 세출을 피하는 장면이었는데 뭔가 남자가 술을 마시고 키스하는 행위가 주취 폭력으로 느껴질 것 같았다. 요즘 그런 이슈가 많으니까 조심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래서 세출이 소현에게 키스하려고 할 때 소현이가 뿌리치는 장면으로 편집했다. 그런 부분에 많이 생각해서 촬영했는데 그래서 우리 영화는 젠더 감수성 결여 논란은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롱 리브 더 킹'은 우연한 사건으로 시민 영웅이 된 거대 조직 보스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세상을 바꾸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역전극이다. 김래원, 원진아, 진선규, 최귀화 등이 가세했고 '범죄도시'의 강윤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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