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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도 "모든 분께 고개숙여 사과드린다. 비아이는 이번 일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며, 당사 역시 엄중히 받아들여 팀 탈퇴와 전속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관리 책임을 절감하고 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비아이는 데뷔 전부터 화려하게 빛나는 존재였다. 2013년 서바이벌 '윈:후 이즈 넥스트(WIN:Who is Next?)' 당시 비아이에 대해 양현석 대표는 "지드래곤처럼 될 수 있는 친구"라고 극찬했고, 지드래곤도 직접 "저랑 비슷한 친구다. 열심히 하고 있다"며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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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비아이가 속한 B팀(훗날 아이콘)은 A팀(현 위너)에 패해 데뷔가 좌절됐다. 비아이는 팀동료 바비와 함께 또한번의 데뷔 서바이벌 '믹스앤매치'를 준비함과 동시에 '쇼미더머니3'에 출전했다. '아이돌'이 아닌 실력파 래퍼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비아이의 '쇼미더머니3'는 'YG 스웨그' 한 단어로 정리된다. 비아이의 1차 예선 가사는 '가진 자의 여유'였고, 가사를 잊은 뒤엔 프리스타일로 "난 시작부터 달라 내 소속은 YG"를 외쳤다. 비아이의 패기는 심사위원 도끼를 만족시켰고, 2차 예선의 심사위원 디스랩은 호평받았다.
1대1 배틀 패배 후 패자부활전에서 살아남은 뒤엔 타블로, 마스타우의 YG팀을 선택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동료 바비가 도끼-더콰이엇 팀을 고름으로써 'YG 등딱지를 뗀' 것과는 다른 행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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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에겐 다행스럽게도, '쇼미더머니3'의 1~5화 다시보기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징계로 인해 삭제됐다. 6화에 방송된 비아이의 마지막 무대이자 인생곡, '쇼미더머니' 시리즈 사상 첫 음원차트 1위곡인 '비 아이(Be I)' 무대만 볼 수 있다.
이후 비아이는 다시 인정받는 작곡가이자 아이돌로 활약했다. 위너의 데뷔곡 '공허해', 아이콘의 프리 데뷔곡 '취향저격', 정식 데뷔곡 '리듬타' 모두 비아이의 손에서 나왔다. 에픽하이의 '본 헤이터'에서의 활약도 눈부셨다. '사랑을 했다'는 2018년 K팝 최고의 히트곡이었다. 블랙핑크의 '휘파람' 작사, 이하이의 컴백곡 '누구없소' 피처링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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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는 지드래곤, 테디와 함께 YG사단을 이끌어나갈 차기 프로듀서였다. 아이콘이 지금까지 발표한 총 38곡의 노래 중 무려 35곡이 비아이의 작품이다. 아이콘의 리더이자 메인댄서, 래퍼 겸 프로듀서였다. 7월말부터 시작되는 일본 투어는 물론, '사랑을 했다' 이후 빛나는 행보를 걷던 아이콘의 앞날이 걱정되는 이유다.
비아이 스웨그의 원천이었던 YG는 사라졌다. '정글의법칙', '그랜드부다개스트', '스테이지K' 등도 비아이가 출연했던 프로그램들도 잇따라 "최대한 편집"을 약속하며 '비아이 지우기'에 나섰다. '쇼미더머니' 시리즈의 인상적인 흑역사였던 비아이는 이제 존재 그 자체로 흑역사가 됐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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