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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반성한다면서→오뚝이처럼 일어나" 홍자, 진정성 의심케 하는 이유 [종합]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9-06-11 14:52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트로트 가수 홍자의 지역발언 논란이 알려진 지 하루가 지났지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깔끔하게 사과하고 자숙하는 게 마땅하지만 팬클럽을 향해 "실수는 실수로 남기고 더 담대하게 하겠다"며 마치 '셀프용서'를 하는 듯한 발언을 해 또 한번 구설에 오르고 있다.

홍자는 지난 7일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개막식 무대에 올라 "'미스트롯'을 하고 전라도 행사에 처음 와본다"며 "무대에 올라오기 전에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보면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도 있고 그럴 줄 알았는데 여러분 열화와 같은 성원 보내주셔서 너무 힘 나고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시대착오적인 비상식적인 발언은 지난 10일 뒤늦게 알려지며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해외 아티스트가 한국을 방문해 한국팬 앞에서 "한국 사람들은 뿔이 나 있는 줄 알았다"고 발언한 격이다.

문제는 이후 대응이다. 실언이 파장을 불러일으키자 홍자는 자신의 SNS에는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홍자는 "변명의 여지 없이 저의 실수이며, 저의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더 신중한 언행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자신을 지지하는 팬들이 있는 카페에는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살겠다. 지난 실수는 실수로 남기고 앞으로는 더 담대하게 더 잘 해낼 것이니 전혀 걱정마라"고 올렸다. 반성하겠다면서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신, 곧바로 더 담대하게 오뚝이처럼 일어나겠다는 발언이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케 만들고 있다.

팬카페는 여기에 화답해 "당시 지역의 특성에 대해 표현한다는 것이 약간은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발언을 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홍자는 결코 지역감정을 유발하려 하지 않았으며, 특정 지역을 비하할 의도는 더더욱 없었다는 것을 팬들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며 지지했다. 팬들은 "최근 콘서트 무대에서도 정말 많은 분들이 환호를 해 줘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을 정도로 너무나도 마음이 여린 친구"라면서 "혹여나 홍자의 발언으로 상처 입은 국민 여러분들께는 팬덤 측도 너무나도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너그러이 한 번만 용서를 해 주시기를 간곡히 청하고 싶다"라고 호소했다.

팬들의 지지성명도 가수 본인이 진정성 있게 실수를 뉘우치고 반성의 뜻을 행동으로 보일 때 힘을 얻는다.

홍자는 2012년 가요계에 데뷔한 중견 가수다. 오랫동안 언더그라운에 있다가 올초 TV조선 '미스트롯'에 참가했고 최종 3위에 올라 '제1대 미스트롯 미'에 선정되면서 인생 역전을 이뤘다. 하지만 몰상식한 발언에 이어 안일한 대처로 분노만 키우고 있다. 어렵게 쌓아 올린 인기와 호감 이미지가 한순간에 무너지고 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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