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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방구석1열' 미야자키 하야오의 사실적인 판타지 '이웃집 토토로'-'마녀 배달부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9-06-07 19:47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방구석1열'에서는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에 대해 다뤘다.

7일 방송된 JTBC '방구석1열'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집 토토로'와 '마녀 배달부 키키'를 다뤘다. 이날 게스트로는 오성윤 감독과 동화작가 황선미 교수, 세종대학교 만화 애니메이션텍전공 한창완 교수가 함께했다.

오성윤 감독은 영화 '언더독'으로 영화제 투어 중이다. 오성윤 감독은 "그 힘으로 살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중국 실크로드영화제에서 베스트 애니상을 수상했다"면서 "애니메이션계의 칸 영화제라고 할 수 있는 안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경쟁 부문에 초청을 받았다. 다음주에 상 받으러 간다"며 야심을 드러냈다.

세계가 인정한 애니메이션 대가 미야자키 하야오는 그림으로 꿈을 구현함으로써 지브리 왕국을 건설했다.

오성윤 감독은 "TV 시리즈를 하던 시절부터 일종의 감독 수업이 시작됐다"면서 "토에이 동화에서 작화 감독으로 커리어를 시작, 운명의 파트너 다카하타 이사오를 만나면서 전설적인 행보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창완 교수는 "스튜디오 지브리를 만들기 전에는 만화가도 했다. 만화 원작이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였다. 만화의 대성공으로 애니메이션화까지 됐다"고 말했다.

민규동 감독은 "미국 개봉을 했는데, 미국식의 액션 위주로 30분 정도가 잘리고 마구잡이로 편집돼서 개봉이 됐다"면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원래 의도가 이렇게까지 훼손될 수 있구나'라며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자체 제작 체계의 필요성을 절감, 스튜디오 지브리가 탄생했다.


오성윤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 대해 "1980년대 말인가 애니메이션을 처음 시작할때 봤다. 깜짝 놀랐다"며 "애니메이션으로 '영화를 할 수 잇겠구나' 희망 같은 문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민규동 감독은 '이웃집 토토로'의 캐릭터인 토토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토토로 영화를 100번 정도 봤다. 주제가들이 너무 좋다"면서 "가사를 이해하고 싶어서 일본어 학원까지 다녔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이웃집 토토로'는 지난 1988년 개봉, 시골로 이사 온 두 자매 사츠키와 메이가 숲의 정령 토토로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6회 일본 애니메이션 대상, 갱·미술·주제가 부문 최우수상 휩쓸었다.

한창완 교수는 "원래 '아웃집 토토로' 전가지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다 유럽식이었다. 처음으로 일본 이야기를 다룬 것이 '이웃집 토토로'였다"고 말했다.

민규동 감독은 "1952년도 배경이다. 주인공이 12살이다. 본인이 12살 때 그때 시절을 담았다"며 "실제 아버지가 육아를 한 이미지가 반영됐다. 일본 국적성을 지닌 작품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오성윤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창작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일반 창작 과정은 시나리오를 탈고 후 글에 맞춰 그림을 그린다"고 말했다. 오성윤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는 먼저 이야기의 개요를 짜고 바로 그림 작업에 돌입, 그림을 통해 시각적으로 구체화 한다"며 "스스로 만족할 만한 그림이 나오면 마지막으로 시나리오 탈고를 한다"고 설명했다.


'마녀배달부키키'는 지난 1989년 개봉, 새로운 마을로 가게 된 초보 마녀키키가 배달부 일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세 번째 작품으로 지브리의 재정난을 해결한 히트작이다.

원작 소설이 있는 '마녀배달부키키'의 원작은 동화작가 카도노 에이코의 작품이다. 그는 2018년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 '국제 안데르센상' 수상했다. 전체 6권으로 1권만 만들었다.

한창완 교수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창작 시나리오를 만들다가 처음으로 원작이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면서 "스폰서를 받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작품에 담긴 철학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오성윤 감독은 "절대악이 없음에도 긴장감을 끌어내는 힘은 감독 자체가 그런 세계관을 꿈꾸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면서 "'우리 다 같이 저런 세상에 살고 싶었지'라는 모델들을 보여주는 모습이 역시 세월이 지나고 좋은 영화구나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민규동 감독은 "장신 정신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그림을 너무 많이 그려서 '내 어깨는 끓여도 국물도 안 나올거다'고 말했다"면서 "어떤 영화든 한 장면만 봐도 '걸작인지 족작인지 알 수 있다'더라. 영화의 본질은 그런 것 같다. 장인의 마음이라는 게 가장 감동적이고 위대한 것 같다"고 말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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