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밴드계의 전설인 봄여름가을겨울이 300명 전원 참석 도전에 실패했다.
드디어 장막으로 가려져 있던 300명의 떼창러 앞에 선 봄여름가을겨울은 긴장한 모습으로 오프닝곡을 한 소절씩 차분히 불러 내려갔다. 이어 1절을 마친 후 장막이 걷히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뒤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장막이 딱 떨어졌을 때 화산이 폭발한 것 같은 충격과 경악의 에너지가 몰려왔다"며 눈물이 고인 채 곡을 이어갔다. 이어 "여러분 모습을 봤을 때 먹먹하고 눈물이 나서 노래를 부르지 못할 뻔했다. 30년 전 데뷔할 때 여러분을 처음 만나던 그 벅찬 감동을 다시 느꼈다"고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떼창러들의 소개가 이어졌다. 이날 연예인 떼창러로는 개그맨 송영길, 유재환이 참석했다. 송영길은 '브라보 마이 라이프'에 대한 애착을 보이며 "저는 정말로 섭외된 게 아니라 제작진에 나가고 싶다고 직접 밝혔다"고 말했다. 30년 된 팬은 "태관 형이 없는게 아쉽지만 하늘나라에서 흐뭇하게 보실 줄 믿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또한 故전태관의 대학생 제자도 등장했다.
마침내 봄여름가을겨울과 300떼창러가 함께하는 떼창 시간이 되자 김종진은 "30년간 수없이 많은 무대를 하면서 실수가 없던 날은 없었다. 완벽히 하려는 것 자체가 부담되는 것이니 맘 편히 즐겨 주시고, 즐기는 순간 여러분이 바로 주인공이다"라고 긴장한 떼창러들을 안심시키고 격려했다. 떼창곡인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힘든 시절 진솔한 가사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으며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는 곡인만큼 이 공연에 임하는 떼창러들은 부르는 내내 그들의 표정에 다양한 삶의 흔적이 투영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어 김종진은 떼창러 팬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이때 갑자기 불이 꺼졌고, 나인&디어클라우드, O.O.O, 더로즈 등 후배 밴드 멤버들이 등장했다. 이들의 '어떤이의 꿈' 헌정 공연에 김준현의 뛰어난 드럼 실력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며 안방극장에 소름 돋는 전율을 전했다. O.O.O는 "무대를 할 때 전태관 선배님을 잠깐 만난 기분이 들었다"며 소감을 남겼다. 헌정무대를 본 소감에 대해 김종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카운터 펀칭였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김준현은 전태관의 드러밍을 동경하며 3주 간 피나는 연습을 했다고 밝혔다. 김준현의 드럼 소리에 대해 "맛있는 녀석인 줄 알았더니 멋있는 녀석이었다"며 치켜세웠다.
한편, 단 한번의 떼창 퍼포먼스 '300 엑스투'는 엔씨소프트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으로 뮤지션과 팬들의 역대급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담아내며 매주 금요일 저녁 7시 40분 방송된다.
sjr@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