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연기하는 충숙은 전국체전 해머던지기 메달리스트 출신의 가정주부. 하는 일마다 안 풀리는 무능한 가장 때문에 아이들까지 고생이다 싶어 기택(송강호)를 구박하지만 애정 또한 넘쳐나는 박력 넘치는 그는 아들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자리를 소개 받아 오랜만의 고정 수입을 향한 기대에 부푼다.
이날 장혜진은 "사실 실감이 잘 안 된다. 아직도 꿈만 같다. 제가 실감 할 수 있었던 적이 없다. 언제쯤 현실로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다 같이 기뻐해주고 즐겨주셔서 감사하다"며 '기생충'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소감을 전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
그러면서 "제가 연기를 쉬다가 '밀양'으로 10년 만에 연기를 다시 하게 됐는데, 이창동 감독님이 이제 계속 연기를 하라고 용기를 주셨다"며 "봉 감독님은 '우리들'을 보시고 제게 다시 연락을 주신 거였는데 '살인의 추억'때 연락을 했던 배우가 저인지는 몰랐다고 하더라. 만나서 감독님이 새 작품을 준비중이시라며 (송)강호 선배님이 하신다고 말씀해주셨고 역할을 제안해주셨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
이날 장혜진은 19살 연기를 시작했지만 영화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로 첫 영화 촬영을 마친 후 자신의 연기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 연기를 그만두고 공백기를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98년도에 연기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내려가서 연기와 상관없는 일을 했다. 백화점에서 일하고 마트에서 판매도 했다. 판매왕도 했다. 마트에서 일을 너무 잘해서 다른 마트에서 스카웃도 됐고 백화점으로 진출을 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
10년간의 공백기 동안에는 이선균 등 한예종 동기들이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되게 복잡했다"는 그는 "처음에는 영화도 안보고 드라마도 안보고 아무것도 안했다. 내가 실패한 것 같은 패배감이 밀려오더라"며 "그리고 연기를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누를 끼칠까봐 연락도 안했다. 그러다가 제 위치를 알게 됐다. 하지만 지금 생각하면 쉬었던 기간이 제 연기가 풍성하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
일련의 시간을 거쳐 마침내 '기생충'을 통해 전성기를 맞이한 전혜진. 최근 '기생충'과 자신에 대한 댓글과 기사를 모두 찾아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전했다. 이에 기억에 남는 댓글 반응을 묻자 "땡땡이들을 아시냐"며 기자들에게 되물었다. 그는 "김숙이 제 친구다. 김숙씨가 하는 팟캐스트 '비밀보장'의 청취자들을 부르는 애칭이 '땡땡이'들인데, 저의 댓글에서 좋은 말을 달아주시는 분들 대부분이 땡땡이다. 숙이가 '비밀보장'에서 제 얘기를 엄청 했었다. 그걸 듣고 저를 응원해주시더라. 숙이 친구인 게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숙이가 영화를 보고 전화를 해서 '영화 최고다!'라고 말해줬다. 그리고는 '자중해라'라고 말해줬다. 제가 워낙에 성격이 업 되는 성격이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해줬다. 마인드 컨트롤해라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
한편,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관객의 호불호를 넘어 2006년 '괴물'에 이어 봉준호의 두 번째 1000만 관객 영화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미 기자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CJ엔터테인먼트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