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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김정난 "'SKY캐슬'→'닥터 프리즈너' 2연타..운이 좋았어요"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5-21 16:11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정난(47)은 올 한해 'SKY캐슬'과 '닥터 프리즈너'로 2연타를 쳤다.

김정난은 1991년 KBS 14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KBS2 '아스팔트 내 고향'(1991), KBS2 '내일은 사랑'(1992) 등에 출연했다. 또 KBS2 '컬러'(1996), MBC 특집드라마 '가시고기'(2000), MBC 시트콤 '세친구'(2000), MBC '여우와 솜사탕'(2001), KBS2 '저 푸른 초원위에'(2003), MBC '개와 늑대의 시간'(2007), SBS '우리집에 왜왔니'(2008), KBS2 '프레지던트'(2010), SBS '신사의 품격'(2012), KBS2 '각시탈'(2012), SBS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3), KBS2 '가족끼리 왜 이래'(2014), tvN '풍선껌'(2015), KBS2 '완벽한 아내' 등에 출연해 연기활동을 꾸준히 펼쳤다. 브라운관 뿐만 아니라 스크린과 연극 무대에서도 '명품 연기력'을 선보인 바 있는 배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JTBC 'SKY캐슬'에서 이명주 역을 맡아 신드롬의 1등 공심으로 손꼽혔다. 김정난이 연기한 이명주는 극 초반 서울의대에 합격한 아들의 탈선으로 충격을 받고 자결하는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뿐만 아니라 김정난은 최근 종영한 KBS2 '닥터 프리즈너'(박계옥 극본, 황인혁 연출)에서도 첫 단추를 꿰는 중요한 역할 오정희를 연기했다. 오정희는 여대상 살인교사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됐던 재벌 사모님으로, 형집행정지를 받아낸 나이제(남궁민)의 조력자가 된 인물이다.

김정난은 올해 'SKY캐슬'과 '닥터 프리즈너'로 2연타를 쳤다. 이에 "한 해에 2연타는 쉽지가 않다. 쉬운 일은 아니다. 다 운이다"라며 "드라마라는 것이 나 혼자 잘하는 것이 아니라 드라마가 떠야 부각이 되는 거지, 아무리 잘해도 드라마가 이슈가 안되면 안된다. 다행히 작품이 결과물이 좋아서 저도 작품 덕을 본 거다"고 말했다.

김정난은 '믿보 배우'라는 반응에 대해 "너무 감사한 일이지만, 한편은 어깨가 무겁다. 배우는 그런 거 같다. 선생님들이 '연기만큼 나이가 들수록 어렵고 미궁에 빠지는 것도 없어'라고 하실 때 어릴 때는 그 말이 뭔지 몰랐다.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았고 앞으로 할 것도 많아서 '경력이 쌓이면 쉬어야 하는데 왜 어렵지'하면서 답을 몰랐다. 그런데 30년이 되어가는데 해보니 그 말의 뜻을 알겠더라. 왜냐면 너무 이제는 관객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콘텐츠도 많아졌다. 연기 잘하는 배우들도 너무 많다 보니 내가 조금 인정을 받고 칭찬을 받으면 기분은 좋아도 그걸 넘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없을 수 없다. 다음에 하는 작품에서는 새로운걸 보여줘야 하고 비슷한 역할이라도 다름을 찾아야 하고 잘해야 하고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것들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래서 더 어렵다"고 했다.

'SKY캐슬'이 '역사'를 썼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작품들이 줄이어 히트하는 중이다. 이에 대해 김정난은 "너무 좋은 현상이다. 예전에는 주말드라마나 연속극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드라마를 50회 100회 끌고가다 보면 루즈해진다. 그러다 보니 자극적으로 변하고 막장이라고 하고, 비슷한 소재에 질리게 된다. 연기도 평면적이 된다. 배우들 연기도 거기서 거기인 것처럼 물려있을 시기에 새로운 장르나 소재에 대한 실험이 필요했을 시기인 거다. 그럴 때 채널이 많아지면서 경쟁을 하면서 좋은 작품들이 경쟁적으로 나오고, 퀄리티도 좋아지는 것이 좋은 현상인 거 같다. 그러다 보니 좋은 작품들이 나온다. 그리고 배우들도 이런 장르물도 해볼 수 있는 기회도 생기니 너무 좋다"고 했다.

김정난은 "제 나이대 여배우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이 많지 않다. 이런 역할이 없다면 이모, 고모를 했을 거다. 자꾸 소리를 내야한다고 하고, 하다 보니까 진심 원하면 뭐가 되는 거 같다. 이런 기회도 사실 운이 따라줘야 하고,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한 번 할 때마다 소중하고, 이렇게 온 기회를 '내가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예전보다 훨씬 절신한 거 같다"고 했다.

이어 김정난은 'SKY캐슬'로 다시 만나 최원영과 김병철에 대해 "사실 'SKY캐슬'은 초반에 캐스팅이 됐지만, '닥터 프리즈너'는 리딩 후에 캐스팅이 됐다. 그래서 감독님과 제작부만 따로 만났다. 거기서 대본을 받고 얘기를 많이 나눴다. 병철 씨와 원영이가 나온다는 얘기는 들었다. '좋다'고 생각했다. '최소한 배우들이 말아먹었다는 얘기는 안 듣겠다' 싶었다. 무게감이 있을 거고, 주인공이 남궁민이고 그러니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작품만 잘 나오면 잘 되겠다 싶었다"며 "원영이는 베이스가 좋은 친구다. '우주아빠' 역도 돋보이기 힘들기 때문에 어려운 역할인데 이번에도 너무 잘해줬다. 그걸 '닥터 프리즈너'에서 풀었다. 제가 '속이 시원하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정난은 올해 계획에 대해 "내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다. 쉬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꽂히는 작품이 있으면 해야 된다. 어떻게 놓치겠나. 보면서 꼭 해야 하는 작품이 내일이라도 들어온다면 쉬는 것도 보류해야 한다. 특별히 그런 게 아니라면 쉬는시간을 가지면서 운동하고 그런 것도 좋다"고 했다. 그는 또 "늘 '하고 싶은 캐릭터'라는 질문을 받으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너무 많다. 주인공을 하면 주목을 받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역할이 한정적이라는 것도 있다. 그런데 조연을 하면 다양한 역할을 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장점에 대해 언급했다.

김정난이 출연한 '닥터 프리즈너'는 첫 방송을 8.4%로 출발, 4회(중간 유사광고 표함) 만에 14.1%를 달성하는 등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뤄낸 작품이다. 최종회에서는 15.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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