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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문가영(24)이 14년의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문가영은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키이스트 사옥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으라차차 와이키키2' 종영 소감을 밝혔다. 문가영은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이보다 더 망가질 작품이 있을까'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작품"이라며 "세트장, 게스트하우스가 너무 아른거린다. 매일 출근도장을 찍다가 안 찍으니까 허전하더라. 아직은 실감이 안나고 파주 세트장에 가야 할 거 같은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가영은 "시즌1을 사랑해주신 분들의 기대치를 충족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작가님과 감독님의 시너지효과도 있었고, 대본도 1부만 받고 '하겠다'고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와이키키'스러운 장르라는 것이 장점이 되어서 똑같이 좋아해주실 것이라는 마음도 있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문가영에게 '으라차차 와이키키2'는 '코믹'이라는 도전을 안겨준 작품이다. 부담감보다는 도전하는 마음으로 선택했다는 '와이키키2'에서 음치 연기부터 '불곰녀' 캐릭터 등 다양한 연기를 해볼 수 있었다는 설명. 문가영은 "코믹 연기를 할 기회가 웹드라마 '우옆엑' 이후에는 없더라. '유혹자'가 끝나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 거 같아서 두려움보다 설렘이 컸다. 망가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보니 거부감이 없던 거 같다"고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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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문가영은 "'더 망가질걸' 하는 후회는 있다. 러브라인이 있다 보니 코믹한 부분이 한정적이기도 했다. 초반의 에피소드에 비해서는 우리가 관계적 부분으로 흘러가서 아쉽기도 하고, 처음에는 한 단계씩 대본을 보며 설렘 반 두려움 반이었다. '누가 얼마나 망가질지'에 대한 마음이 있었는데 16부가 끝나고 나니 나올 대본이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는 거 같다"고 말했다.
문가영에게 아쉬움이 남은 이유는 '첫사랑' 연기를 함께 해야 했기 때문. 정형화된 첫사랑의 모습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 마음에 있는 첫사랑의 다양한 면을 연기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첫사랑'이라고 봐주셔서 감사하다. 많은 사람들이 '첫사랑'하면 떠올릴 이미지에 부합하고 싶기도 했다. 색다른 느낌의 첫사랑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깨끗하고 순수한 모습보다도 만인의 첫사랑이 아닌 각자 좋아했을 짝사랑이 있을 것이니 이 세 사람이 좋아할 수연이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와이키키2'는 문가영의 또 다른 도전작이다. 2006년 연기를 시작해 벌써 14년차 배우를 향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성인 연기자'로의 발돋움을 위해 꼭 필요한 단계였다는 설명이다. 문가영은 "교복을 언제 쯤 벗어야 할까 생각했다. 스무살 때는 '교복 이제 안 입어야지'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는 이 나이에 할 수 있고 맞는 옷을 입는 것이 큰 선물이라고 생각했고, 매 순간 감사하게 느껴지더라. 교복에 대한 강박보다는 그 시절에 대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선물이라 그런 마음은 사라졌다"며 "교복을 벗는 첫 작품으로 '와이키키2'를 선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다. '명불허전'에서는 남장도 해보고 했기 때문이다. 저는 나름대로 다양한 것을 하려고 하다 보니 장르적으로도 그렇고 배역으로도 그렇고 많이 다양한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것에 대한 도전을 끊임없이 해보려 하고, 예쁜 것 보다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과 다양한 것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생각을 밝혔다.
인생의 반 이상을 '연기'에 바쳤기 때문에 주변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을 것. 문가영은 "어릴 때는 '쟤는 잘 할 거다'라는 시선이 있었고 부담이 됐다. 어느 순간에는 저를 모르는 분들도 있다. 14년의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는 않았다고 자부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놀면서 보낸 게 아니라 작은 역할이라도 현장에 있다 보면 내공이라는 것이 쌓이겠다고 생각을 했다. 침착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쉬지 않고 일을 하니까 마음의 여유가 없어졌다. '유혹자' 끝난 후에는 쉴 시간이 저에게도 필요했고, 쉬다 보니 충전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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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2' 이후 문가영을 찾는 대본들은 '밝은 20대'의 색을 안고 있다. 문가영은 "불러준다는 것에 선택받는 직업이다 보니 대본이 오는 것에는 감사한 마음이 든다"며 "제 마음은 작년에 6개월을 쉬어서 너무 오래 쉰 셈이라 '와이키키2' 끝나고 여유롭게 쉬겠다는 생각은 없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그걸로 빨리 인사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문가영이 생각하는 '인생 캐릭터'는 아직까진 '질투의 화신' 속 '빨강이'다. "아직도 '왕가네'의 혜박이와 '질투의 화신'의 빨강이를 많이 불러주시는 분들이 있다. 아직 인생캐는 빨강이다. 저와 비슷하지 않았고 닮지 않았지만 강렬하지 않나"라며 "아직은 빨강이로 불리고 싶다. 그때를 기억해주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가영을 장식할 새 수식어는 뭐가 있을까. 문가영은 "수연이를 하면서 불곰녀가 큰 이슈가 될 줄 알았는데 우식이 오빠의 후암동 염소남이 세서 제가 잊혀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다음 작품에서도 수식어가 붙는다면 행복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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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가영이 출연했던 '와이키키2' 마지막회에서는 수연(문가영)과 우식(김선호)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고, 기봉(신현수)과 유리(김예원)는 결혼을 약속했다. 또 준기(이이경)는 정은(안소희)와 친구를 넘어 연인이 되며 해피엔딩이 그려졌다. '와이키키2' 마지막회는 1.1%(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이었고 최고 시청률은 2.12%로 시즌1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마니아층을 얻었다는 의미를 남겼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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