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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재판 참석' 정준영 측 "모든 혐의 인정, 몰카 피해자와 합의 노력"(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5-10 11:37


첫 공판준비일에 참석한 정준영. 사진=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성관계 몰카 촬영·유포 혐의로 기소된 가수 정준영(30)이 예상과 달리 첫 재판에 참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는 10일 오전 11시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정준영의 첫 공판 준비기일을 열었다. 이날 정준영과 함께 준강간 등의 혐의로 기소된 버닝썬 클럽 MD 김모씨의 공판 준비도 함께 진행됐다.

공판준비기일은 공소 사실에 대한 피고인 측 입장을 듣고, 향후 재판 계획을 정하는 날이다. 정식 재판과 달리 피고인의 출석 의무는 없다.

하지만 이날 정준영과 김모씨는 모두 예상과 달리 재판에 참석했다. 다만 정준영은 구속 당시 포니테일 스타일이던 머리를 단정하게 깎고,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재판에 임했다. 구치소복 차림의 김씨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재판부는 "첫 공판 준비일이다. 본인에게 불리하다는 진술을 거부할 권리,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진술을 할 권리가 있다"는 말로 재판을 시작했다. 두 피고인의 이름과 생년월일, 직업, 주소지, 본적 등의 확인 절차를 거친 뒤에는 "주소지를 옮기게 되면 반드시 신고해야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법적 대리인들에게 국민참여재판 여부를 물었고, "원하지 않는다"고 대답이 돌아왔다. 특히 정준영 측은 '모든 혐의를 인정하나'라는 질문에 "모두 인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씨 측은 "범행 사실을 인정한다. 현재 사건이 진행중이고, 경찰 조사 중인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사건이 하나 더 있죠?"라고 물었고, 정준영 측 대리인은 "어제 자로 공범 관계에 있는 최종훈 피의자가 구속됐다. 경찰 조사는 마무리단계인 것 같고, 날짜나 시간은 많이 걸리지 않을 것 같다"면서 "(몰카와 준강간)사건의 병합을 원한다"고 밝혔다.


고개숙인 정준영. 사진=연합뉴스
특히 몰카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자 중 2명 정도는 특정이 됐는데, 피해자와의 합의를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 재판부가 검토해달라"고 설명했다. 준강간 피해자의 경우는 신변 보호 문제로 접촉할 수 없다.


재판부는 "최종훈 씨가 구속된 사건에 피고인(정준영)도 공범이냐"고 물었고, 정준영 측은 "사건이 2개인데, 1개만 같이 되어있다. 아마 병합해서 진행하려면 그 건이 다 올라와야할 것 같다. 진행 추이를 봐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정준영과 김모씨 모두 추가된 사건에 대해서는 구치소에서 이미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에는 준강간 피해자 측 변호사가 참석했다. 변호사는 "김씨가 경찰 조사단계에서 범행을 부인한다고 들었는데, 다 인정한다고 하니 이 사실을 피해자에 먼저 전달하고, 피해자 쪽 추가 의사가 있으면 밝히겠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또한번의 준비기일이 예고됐다. 다음 공판 준비기일은 6월 14일 오전 11시다.


구속 직전의 정준영.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정준영은 2015년말 빅뱅 출신 승리(29),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29) 등이 함께 한 모바일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밝히는가 하면, 몰래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전송하는 등 11차례에 걸친 불법 촬영물 유포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준영은 최종훈, 김모씨 등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혐의(특수 준강간)도 받고 있다. 피해자임을 주장하는 여성 A씨는 이들을 집단 성폭행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때문에 정준영은 최근 경찰의 구치소 방문 조사를 받았고, 최종훈은 9일 증거 인멸을 우려한 법원의 판단으로 구속됐다.

앞서 '정준영 단톡방'의 후폭풍은 컸다. 정준영은 3월 11일 단톡방 사건이 폭로된 뒤 촬영중이던 미국 LA에서 급거 귀국, 경찰 조사에 임하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끼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이달 21일 구속됐다. 이후 승리와 최종훈을 비롯해, 하이라이트 출신 용준형, 씨엔블루 이종현, 가수 로이킴, 에디킴 등의 이름이 잇따라 거론됐다. 이들은 잇따라 연예계 은퇴 또는 자숙을 선언하는 한편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준영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KBS2 '1박2일'은 무기한 제작 중단, 출연중이거나 출연했던 '짠내투어', '현지에서 먹힐까', '헌집줄까 새집다오' '히트메이커' 등의 프로그램도 하차 및 통편집, 다시보기 삭제 등의 시련을 겪었다.

'단톡방 3인방' 중 최종훈은 전날 영장 실질심사를 거쳐 구속됐다. 승리는 구속영장이 신청돼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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