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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팬·멤버도 돌아선 용준형-최종훈, 불명예 은퇴…"친구 잘못사귄 죄"(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3-14 19:18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승리게이트' 후폭풍이 제대로 불었다.

하이라이트 용준형과 FT아일랜드 최종훈이 '승리 게이트'에 연루되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말이 좋아 은퇴지 사실상의 퇴출이다.

용준형은 14일 가수 정준영의 불법 촬영된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한 사실을 인정하며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보도된 동영상에 대해서는 대화만 나눴지만 다른 동영상을 받은 적 있다. 부적절한 대화도 했다. 범죄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단호하게 제지하지 못했다. 직접 몰카를 찍거나 유포한 적은 없지만 수많은 피해자가 생길 수 있는 심각한 문제를 묵인한 방관자였다. 나를 믿고 있는 멤버들과 팬분들의 신뢰를 저버리게 돼 죄송하다. 팬분들과 멤버들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원치 않아 하이라이트에서 탈퇴하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전했다.

소속사 어라운드어스엔터테인먼트 또한 "용준형은 2015년 정준영과 술을 마신 다음 날 1대 1 대화방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묻다 불법 동영상을 찍은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1대1 대화방을 통해 불법 동영상을 공유받아 보고 부적절한 대화를 주고 받았다. 용준형은 사안의 심각함을 깨닫고 13일 참고인 조사에 성실하게 임했다. 또 과거 행동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있다. 책임을 통감하며 그룹 이미지 실추 및 2차 피해를 막고자 당사와 협의 하에 14일 부로 하이라이트를 탈퇴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용준형은 앞서 빅뱅 출신 승리의 성접대 의혹이 제기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멤버로, 정준영이 불법 촬영한 뒤 유포한 성관계 몰카 동영상을 공유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당시 용준형과 소속사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해당 대화는 정준영과의 1대1 대화였고, 단체 대화방에 들어간 일이 없다"며 법적 대응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경찰은 용준형이 정준영과 불법 몰카 동영상을 공유하고 대화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13일 용준형을 소환해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경찰 조사까지 돌입하며 더이상 진실을 숨길 수 없게 되자 용준형과 소속사는 하루만에 말을 바꾼 것.


최종훈도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최종훈은 애초 승리의 라멘 사업 파트너로, 문제의 단체대화방 멤버로 거론됐다. 그와 승리의 오랜 친분은 이미 방송을 통해서도 알려졌던 바다. 그러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소속사 측은 "이종현과 최종훈은 현재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연예인들과 친분이 있어 연락을 주고 받았을 뿐 관련이 없다. 최종훈은 경찰 수사 협조 요청으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했지만 피내사자, 피의자 신분이 아니었고 성접대 등 의혹과 관련없는 것으로 결론지어졌다. 이종현은 정준영과 오래 전 연락하고 지낸 사이였을 뿐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그러나 결국 최종훈 또한 단체 대화방 멤버일 뿐 아니라 돈으로 경찰 입을 막아 2016년 음주운전 사건을 무마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FNC도 말을 바꿨다. FNC는 "최종훈의 FT아일랜드 탈퇴를 결정했다. 본인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나 불법행위와 관련해 추가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어 이번주 내로 성실히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멤버들과 팬분들께 실망 안겨드린 점 뼛속 깊이 반성하고 있다. 최종훈은 연예인의 삶을 접고 자숙하고 반성하는 모습으로 살 것"이라고 전했다.

'승리 패밀리'였던 용준형과 최종훈의 두 얼굴에 팬들은 등을 돌렸다. FT아일랜드 팬덤은 논란이 일자 최종훈의 퇴출을 주장하는 성명운동을 벌였고, 하이라이트 팬덤 또한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동고동락했던 멤버조차 이들을 받아주지 않았다. FT아일랜드 이홍기는 '최종훈을 포기하지 말아달라'는 해외 팬의 호소에 "포기야"라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얄팍한 거짓으로 범행을 덮으려던 용준형과 최종훈은 이렇게 영원히 불명예 은퇴자로 기억되게 됐다. 친구 따라 강남 가려다 경찰서를 가게 된 셈이다.

경찰은 현재 정준영 승리 유리홀딩스 공동대표인 유모씨 등을 소환해 성접대 몰카 경찰유착 마약 및 클럽 버닝썬 관련 폭행 마약유통 성범죄 탈세 경찰유착 등의 혐의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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