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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22년 사이영상급 투수로 성장해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을 설레게 했던 알렉 마노아는 지난해 이유를 알 수 없는 난조와 부상으로 다시 골칫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마노아는 지난 시범경기 때 1경기에 나섰다. 2월 28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1⅔이닝을 던진 게 전부다. 그것도 3안타와 1볼넷, 3사구를 내주는 최악의 제구로 4실점해 또다시 실망감을 안겼다.
원인을 따져보니 어깨가 정상이 아니었다. 결국 재활에 들어간 마노아는 3월 26일을 기점으로 부상자 명단(IL)에 등재됐다. 그리고 싱글A 더니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첫 재활 등판해 1⅔이닝 5안타 4볼넷 7실점한 뒤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로 옮겨 4경기에서 18이닝을 던져 2패, 평균자책점 6.50을 기록 중이다. 그러니까 마이너리그에서도 전반적으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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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것은 이날 상대팀 인디애나폴리스의 리드오프 배지환이 마노아에 고전했다는 점이다. 배지환은 1회 첫 타석에서 마노아의 94.7마일 한복판 싱커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고, 4회 풀카운트에서 볼넷을 얻은데 이어 6회에는 투스트라이크에서 3구때 슬라이더를 파울로 걷어낸 뒤 4구째 94.3마일 몸쪽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날 마노아는 92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 62개를 꽂을 정도로 제구가 좋았다. 싱커 33개, 직구 12개, 슬라이더 44개, 체인지업 3개를 구사했다. 싱커 구속은 최고 95.9마일(154.3㎞), 평균 94.2마일(151.6㎞)을 찍어 정상 수준에 올랐음을 알렸다. 싱커 평균 구속의 경우 커리어 하이를 찍었고, 특히 슬라이더의 헛스윙 유도 비율이 57%에 이르러 날카로움을 더했다.
당장 빅리그로 불러올려도 손색없다는 얘기가 나올 만하다.
그러나 토론토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이날 '토론토 구단이 알렉 마노아를 일요일에 콜업할 지 여부를 하루 더 기다리기로 했다. 마노아는 오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토론토는 쿠바 출신 로드리게스가 허리 부상을 입어 지난 1일 IL에 올랐다. 로드리게스가 나설 경기인 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 선발이 비어있는 상황.
마노아의 마이너리그 이관 기간이 오는 7일 종료되기 때문에 토론토는 그 전에 빅리그로 콜업하지 않을 경우 마이너리그 옵션을 써서 버팔로에 남도록 해야 한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노아는 2022년 31경기에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 180탈삼진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덕분에 작년 개막전 선발로 나섰지만, 시즌 시작부터 난조를 보이더니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장기간 개조 작업을 거쳐야 했다. 작년 6월 초 플로리다주 재활 캠프로 이관됐을 때 팔꿈치 수술서 막바지 재활 중이던 류현진과 재회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9경기에서 3승9패, 평균자책점 5.87을 마크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