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설마 올해도 또?
개막 후와 비교하면 확실한 상승세다. 먼저 최근 10경기 7승3패. 10개팀 중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가장 많이 이겼다. 흐름 자체가 상승세다. 밥 먹듯이 지고, 위닝시리즈와 스윕을 당하더니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한화 이글스 3연전 스윕에 주중 선두 KIA 타이거즈 원정 3연전 위닝시리즈로 자신감이 붙었다. 특히 1승1패 상황서 열린 2일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현 상황 리그 최고 투수로 인정받고 있는 KIA 네일을 무너뜨린 게 결정적이었다.
불펜진 붕괴, 고영표와 배정대 등 주축 선수들 부상 등 악재만 가득했던 KT. 요즘은 막혔던 혈이 조금씩 뚫리는 느낌이다. 일단 외국인 원투펀치가 살아나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운이 따른다.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리를 따지 못했던 쿠에바스가 지난달 27일 SSG 랜더스전 6이닝 11삼진 1실점을 하고 감격의(?) 시즌 첫 승을 따냈다. 3일 키움전도 연장 승부 끝에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벤자민은 지난달 12일 SSG전부터 이어진 4경기 모두 승리투수다. 두 사람의 축이 확실히 잡히니 KT도 연패를 하지 않으며 반전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
KT가 앞으로도 치고나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건 바로 타선이다. 타선 흐름은 상위타자들 중심으로 워낙 좋았다. 돌아온 로하스를 필두로 강백호, 천성호 등이 어느정도 점수를 만들어준다. 마운드에 힘이 조금만 더 붙고, 부상병들이 돌아오면 KT가 시즌 중반 치고나갈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이 감독의 계산이다.
|
관건은 쿠에바스와 벤자민이 나오는 경기를 잡는다고 할 때, 이 감독이 엉겁결(?)에 키우고 있는 신인 듀오 육청명과 원상현 등판 경기에서 얼마나 이기느냐다. 두 사람이 나오는 경기에서 승리를 하면, KT의 상승세는 더 이어질 수 있다.
이 감독 부임 후 수년간 '슬로스타터'로 이미지를 쌓았고, 지난해에는 6월까지 꼴찌를 하다 정규시즌 마지막을 2위로 장식한 KT. 올해도 또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현장에서도 "KT는 한 번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경계하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