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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母·완벽한 며느리"…'눈이 부시게' 이정은이기에 가능했던 '2色 연기'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9-03-13 12:02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JTBC 월화드라마 '눈이 부시게'(연출 김석윤, 극본 이남규·김수진, 제작 드라마하우스)의 배우 이정은이 뭉클 포인트 몰아보기를 공개해 화제다. 좋은 엄마이자 완벽한 며느리였던 이정은의 '세대 공감 연기'가 주목을 받은 것.

1화에서는 방송반 모임에 다녀온 후 기가 죽은 김혜자·한지민(김혜자)에게 "잘난 거랑, 잘사는 거랑 다른 게 뭔지 알아? 못난 놈이라도 잘난 것들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서 '나 여기 살아 있다!' '나보고 다른 못난 놈들 힘내라!' 이러는 게, 진짜 잘사는 거야, 잘난 거는 타고 나야 되지만 잘 사는 거는 네 할 나름이라고"라며 떨리는 목소리 안에 진심 섞인 대사를 자연스럽게 녹여내 엄마들만이 공감할 수 있는 엄.잘.알(엄마를 잘 아는 사람) 배우로 등극했다.

이어, 3회에서는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며 방안에만 있는 혜자를 향해 그동안 참아왔던 속상함이 폭발해 그를 다그치는가 하면, 결국 새어 나오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물을 틀어놓은 채 숨죽여 눈물을 흘리는 등 결코 강인하지 않은 '엄마'의 현실 속 모습을 보여줘 많은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5화에서는 많은 손님을 상대하느라 상처 난 손을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애써 감추고, 6화에서는 백화점에서 잘못 울린 비상벨에 놀란 혜자를 안아주며 진심으로 안심하는 장면을 사실감 있게 그려냈다. 이로써 이정은은 시청자들의 뭉클, 맴찢 포인트를 완벽하게 캐치하는 프로연기자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하기도.

마지막으로 늙음에 한탄하는 혜자를 위해 몰래 눈물을 감추고는 "다시 애기 때로 돌아가는 거지, 일어서는 거 하나까지 누구 도움을 받아야 되는…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 단순해져, 다시 돌아가는구나, 이제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구나"라며 본인도 나이 듦에 있어 힘이 들지만 되려 혜자가 받을 상처를 생각해 무덤덤하게 말을 하는 장면은 시어머니를 이해하려는 이정은의 속 깊은 생각이 드러나 혜자와 동시에 많은 이들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이처럼 김혜자가 치매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태껏 그의 언행들은 딸과 동시에 시어머니였던 혜자를 위했다는 것에 시청자들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이에 이정은은 가슴 절절한 대사뿐만 아니라 눈빛만으로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엄마와 며느리의 마음을 대변해줘 많은 찬사를 받고 있다. 더불어, 이정은이기에 가능했던 2色 연기로 월, 화마다 안방극장을 가슴 따뜻하고도 애절한 감성으로 물들이는 중이다.

한편, 이정은의 따뜻한 연기가 빛을 발하는 '눈이 부시게'는 매주 월, 화 밤 9시 30분에 JTBC에서 방송된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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