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염정아 "결말은 최선이었고..연기는 어려웠다"

사진=아티스트컴퍼니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최고의 인기를 누린 드라마 'SKY캐슬'을 이끈 주인공 염정아를 만났다.

염정아(46)는 2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비지상파 최고 기록을 세우며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캐슬'(유현미 극본, 조현탁 연출)을 이끌며 한서진(본명 곽미향)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열연했다. 염정아가 연기한 한서진은 'SKY캐슬' 속 '최애(가장 애정하는) 캐릭터'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한서진은 뚜렷한 목표를 향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행동하는 아내이자 엄마로 SKY캐슬 내에서도 선망의 대상이었던 인물. 첫 회부터 욕망을 숨기지 않는 '욕망캐'로 활약했으며 이후 한서진이 아닌 곽미향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뒤로도 자신감과 기품을 잃지 않는 인물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의 무한한 응원을 받았다.

특히 염정아는 눈빛과 표정, 그리고 말투와 숨소리, 얼굴 근육의 떨림 하나 하나까지 통제하고 관리하며 연기했고 극의 무게감과 긴장감까지 자유자재로 조절하며 염정아의 손으로 'SKY캐슬'을 이끌었다. 배우들도 입을 모아 얘기하는 "염정아가 아니었다면 'SKY캐슬'은 다른 길로 갔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이렇듯 염정아는 'SKY캐슬'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개국공신이자 주인공으로 드라마의 폭발적 화제성과 관심도를 이끌며 'SKY캐슬' 신화를 만들어냈다.

염정아는 결말에 대해 "저는 만족하고 있고,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한다. 이미 어떤 결론일 거라는 얘기는 들었었고 그렇게 연기를 해야 했다. 시청자 분들이 어떤 마음을 가졌는지도 알고 비극적 결말로 가는 것은 어떨까도 생가했지만 결국엔 최선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맣했다. 이어 염정아는 "마지막회 대본을 받고 나서 연기가 어려웠다. 한서진으로 살았던 시간이 있는데 용서를 받는 것으로 연기 방향을 틀어야 하니까 갈등이 있으면서 속으로 받아들이기까지 대본을 정말 많이 봤고 손에서 놓지 못했던 거 같다. 자연스럽게 연기하지 않으면 보는 분들은 더 불편할 거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염정아는 "결말에 대한 갈등은 제가 할 부분은 아니었고 저는 최선을 다해서 연기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가장 부담됐던 신에 대해 "거의 다 뒷부분이다. 처음부터 잡아왔던 캐릭터로 가다가, 뒷부분에서 혜나 죽음부터가 힘들더라. 한서진은 정말 많은 사람들과 계속 부딪혔다. 김주영을 만날 때 늘 같은 관계도 아니었고 딸과도 그랬고 이수임과도 그랬다. 계속 관계가 변하면서 인물들을 만나다 보니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한 적이 없는 거 같았다. 감정적 부분을 실수하면 방향이 달라지고 앞뒤가 맞지 않으니 그런 부분을 고민하는 것이 힘들었고 조현탁 감독님과 그런 부분에서 가장 소통을 많이 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염정아는 "이번 작품도 그렇고 전에 했던 '로열패밀리'도 그렇고 선악이 드러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힘들었던 거 같다. 드라마는 주어진 시간이 있어서 그랬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염정아는 유행어 '쓰앵님'에 대해 "저는 제가 한 말인줄 모르고 '쓰앵님'이라기에 유행어인줄 알았다. 분명 선생님이라고 했는데 항상 전화 통화를 하거나 그럴 때 쓰앵님으로 들리더라"며 "아갈머리도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때 너무 재밌어서 입 밖으로 대사를 하면 너무 재밌을 거라고 생각했다. 진짜 사전에 있는 말이더라. 재밌었다"고 말했다. 염정아는 한서진에 대해 "안됐고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람이 밝은 길로, 애도 좀 제대로 가르치고, 그것만 보지 말고 넓게 보고 살면 어떨지 생각했다. 제가 한서진을 연기 해야 하니까 그랬다"고 말했다.

염정아에게 'SKY캐슬'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좋아하는 감독님과 배우들, 작가님,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과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사랑을 받아서 너무 좋다. 저뿐만 아니라 다 잘돼서 좋고 고맙다. 앞으로 배우 행보에 어떤 느낌을 줄지 모르겠지만 좋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 대본이 좀 더 들어오지 않을까. 하하"

염정아는 1991년 미스코리아 선에 당선되고 1992년에는 미스 인터내셔널 3위를 차지했다. 또 MBC '우리들의 천국'으로 데뷔해 28년차를 맞이한 배우다. 영화 '째즈바 히로시마'(1992), 드라마 '일월'(1993), '야망'(1994), '컬러'(1996), '형제의 강'(1996), '모델'(1997), '학교'(1999). 영화 '테러리스트'(1995), '텔미썸딩'(1999) 등으로 쉼 없는 연기 활동을 펼쳤다. 영화 '장화, 홍련'(2003)을 통해 연기 인생의 새 장을 열었고, '범죄의 재구성'(2004)에서도 팜므파탈 연기를 선보였다. 그해 제25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과 제2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후에도 '새드무비'(2005), '전우치'(2009) 등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를 선보였고 MBC '로열패밀리'(2011)를 통해 그동안 쌓아왔던 내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영화 '카트'(2016)로도 제51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했으며 'SKY캐슬'까지 성공적으로 이끌며 독보적인 배우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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