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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킹덤'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류승룡을 만났다.
류승룡이 연기한 조학주는 일인지하 만인지상 영의정이자 혜원 조씨의 수장이다. 여기에 왕도 함부로 할 수 없는 조선의 실질적인 지배자로 병상에 누운 왕의 생사를 감춘 채 왕세자 이창(주지훈)과 대립하는 권력자다. 류승룡은 '킹덤'을 통해 묵직한 악역의 모습을 보여주며 화제를 불러오고 있다.
류승룡은 김은희 작가의 팬이었다. 그는 "유령도 좋아했고, 싸인, 시그널도 좋아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대본을 읽었을 땐 어떤 느낌이었을까. 류승룡은 "장르물의 대가이고, 인간 본연의 서사가 있다. 인간 본연이 고민이나 갈등을 잘 녹이는 작가인 거 같다. 몰입감이 좋았다. 사극을 한다고 했을 때 기대됐고, 장항준 감독 라디오에 얼마 전에 나갔는데 가는 동선마다 책들이 있다고 하더라. 너무 많은 고유명사나 전문 용어들이 있고 이런 것들을 어떻게 다 쓰지 이랬는데 다 참고문헌을 뒤져서 고민 끝에 책들을 꺼냈고, 단순히 보여주는 비주얼쇼크뿐만 아니라 좀비를 어떻게 우리나라에 맞게 접목시키는지가 중요했는데 슬픔과 허기로 잘 접목시켜서 '슬픈좀비'로 만들었다. 그렇게 속도있는데도 다 이유가 있었고, 저는 그거보다 조학주를 맡았기 때문에 어마어마한 허기고 배고픔이지만, 욕망과 권력에 대한 허기가 끊임이 없다는 것. 그런 만족을 모르는 욕망과 허기가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것들을 만든다는 게 잘 만들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넷플릭스와의 작업에 대해 "어마어마한 영광이다. 배우로서는 영광이다"며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를 허물고 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정교함들, 그리고 표현에 대한 수위가 자유롭다. 드라마가 주는 긴 서사와 그런 것들을 여유있게 찍었다는 것(이 차이점)"이라며 "플랫폼으로 동시에 정주행이 가능하고, 190개국에서 많은 분들이 우리나라의 드라마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즌1 공개 전에 시즌2가 발표가 돼서 다들 좋은 기운으로 파이팅하자는 마음이다. 재밌는 거 같다. 긴 호흡이지 않나. 대 서사를 만든다는 것들도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촬영할 는 다 똑같았는데 포스터를 일주일을 찍었다. 저희는 밥을 받아서 아무데서나 먹는 게 있는데 넷플릭스는 식탁보를 깔고 꽃이 있고 음악이 있더라. 그걸 되게 중요하게 생각했다. 우리나라 현장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며 "그런데 그게 문화인 거 같다. 너무 예전부터 그 문화 자체가 이어온 거다"고 말했다.
'킹덤'은 국내 공개에 앞서 싱가포르에서 아시아권 기자들을 모아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류승룡은 "깜짝 놀랐다. 그 기대감들이 그렇게 관심이 있고 크고, 넷플릭스라는 것 자체가, '킹덤'이란 것 자체가 크게 주목을 받는지 가서 알았다. 너무 깜짝 놀랐고 설레기도 했고 긴장도 됐다. 그리고 너무 많이 와주셔서 질문들에 답할 시간도 없을 정도였는데 한국 문화에 대해서는 이런 것들에 대한 궁금증이 많더라. 서양의 것과 가장 한국적인 것을 접목시켰는데 차별점이 뭐냐는 질문들이 가장 깊이있다고 느껴졌다. 서양 좀비와 한국 좀비가 어떻게 다른지와 어떻게 접목시켰는지가 가장 인상적이었고, 감독님과 작가님이 잘 알려주셨다. 슬픈 좀비, 그리고 간이 손상돼서 역병이 돌고, 속도도 빨라서 우리나라는 사람들도 빠른데 좀비들도 빨리빨리였다. 가장 잘 표현한 거 같다"고 말했다.
해외의 반응은 '놀랍다'는 것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서양의 좀비물과 유사하다는 평도 있었다. 이에 대해 류승룡은 "서양 좀비를 보고 참고하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저는 후자였다. 나중에 꼭 볼 계획이다. 그건 우리 이야기를 꾸미는 창작다르에게 맡겼고 신경 쓰지 않은 거 같다. 앞으로 더 많은 좀비들이 나올 거 같다는 생각이다. 그건 앞으로도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변의 반응도 남달랐다. 류승룡은 "배우들은 너무너무 잘 봤다는 반응이었다. 극장에서 보지 않아도 된다는 특장점들이 좋았던 거 같다"며 "다같이 보고 혼자도 넷플릭스로 봤다. 다른 언어로 바뀐 것도 봤는데 '저렇게 영어하면 너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억양도 비슷하고 깜짝 놀랐다. 영어는 잘 못하지만, 자막을 봤을 때 어려운 고유명사를 쉽게 풀어준 것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류승룡은 또 '킹덤'의 반응에 대해 "포스터는 안 보여줘도 (넷플릭스 측에서) 반응은 보여주더라. 한국적이고 차별화된 좀비라는 반응이 있던 거 같다. 감독님에게는 프랑스 언론의 인터뷰 요청도 있는 것 같다"며 "시즌2를 못 참겠다는 반응이 있더라. 저도 못 참겠다는 마음이다. 빨리 찍고 싶다"고 말하며 시즌2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킹덤' 시즌2는 김성훈 감독이 아닌, '특별시민'의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이에 대해 류승룡은 "해외에서는 에피소드별로 많은 감독이 한다고 한다. 저도 '별순검'에서 두 분의 감독님과 촬영을 했다. 아마 그게 효율적이니까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기대가 된다. 많이 뿌려놓았던 떡밥들이 기대 이상으로 회수가 된다. 전개가 어마어마하게 '팍파팍' 바뀐다. 대본의 재미는 축구 전후반과 같다. 시즌1에서는 안배와 많은 떡밥을 회수하기 위해 깔았고, 그게 어마어마하게 깔려 있는 거다. 시즌3를 가면 연장전이다. 계속해서 새 시즌을 될 수 있는 한 해보고 싶다. 계속 살아나서 현대로 오면 어떨까 싶다"고 밝혔다. '킹덤'의 시즌2는 2월 11일 촬영에 돌입한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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