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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공블리는 없다"…'뺑반' 공효진이 완성한 '공크러쉬' 카체이싱 무비(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1-24 16:46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공블리'는 잊어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는 차별화 되는 새로운 카체이싱 오락 영화가 '공크러쉬' 공효진과 함께 충무로에 상륙했다.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뺑반'(한준희 감독, 호두앤유픽쳐스·쇼박스 제작). 20일 오후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한준희 감독,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 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처음 다뤄지는 소재인 '뺑반'은 뺑소니 사건만을 다루는 경찰 내 특수조직 '뺑소니 전담반'을 일컫는 말. 도로 위 최악의 범죄라고 불리는 뺑소니 잡는 전담반이라는 특수 소재, 이를 뒷받침 하는 개성 강한 캐릭터의 팀플레이가 눈길을 끌고 영화의 전면으로 내세우는 짜릿한 카 액션은 영화의 볼거리까지 준다. 하지만 스피디한 카 액션과 달리 영화의 스토리는 중반이 넘어가면서 늘어지고 지루해지기 시작한다. 또한 유머와 통통 튀는 캐릭터의 매력을 내세우던 영화는 중반에 특정 사건이 일어난 후 급격히 어두워지기 시작하며 '오락 영화'로서의 매력을 완전히 잃어버린다.
영화 '뺑반' 언론시사회가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공효진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1.24/
하지만 배우들의 매력은 살았다. '로코퀸' 공공효진은 앨리트 경찰 시연 역을 맡아 강렬하고 터프한 연기로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다. 이번 작품을 통해 '공블리'가 아닌 '공크러쉬'의 매력을 십분 발휘한 것. 가장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는 건 천부적인 감각을 지닌 순경 민재 역을 맡은 류준열이다. 류준열은 천재와 너드, 그 중간쯤 있는 민재라는 인물의 매력을 가장 사실적이면서도 흥미롭게 담아낼 뿐만 아니라 극중 가장 도드라지는 감정의 낙차까지 부족함 없이 선보인다.

하지만 데뷔 후 최초로 악역 연기를 펼친 조정의 연기는 진한 아쉬움을 남긴다. 통제불능 스피드광 재철로 분한 조정석은 말더듬, 틱장애를 연상시키듯한 몸짓, 아이 같은 천진한 말투 등으로 새로운 악인 캐릭터를 구축하려 했지만 과한 설정은 갈수록 일관성이 떨어진다. 능청스러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조정석 특유의 연기톤은 사라지고 작위적이고 과장된 연기만이 남아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영화 '뺑반' 언론시사회가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조정석과 류준열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1.24/
이날 공효진은 기존 이미지와 다른 '걸크러쉬' 넘치는 연기를 펼친 것에 대해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생각했던 것 보다 현장에서 감독님과 그려낸 인물이 조금 더 걸크러쉬한 부분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독특하고 히스토리가 남다른 인물들 속에 땅에 발을 붙인 몇 안되는 현실적인 인물이라 생각했다. 연기를 하면서 통쾌하고 해소되는게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류준열은 극중 캐릭터에 대해 "민재라는 캐릭터는 처음에는 이런 결은 아니었다. 그런데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제가 방향을 제시 했을 때 감독님이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제가 그린 민재라는 인물은 뻔하지 않았으면 했다. 감정의 과잉이 보이지 않았으면 했다"며 "특정한 사건 이후에도 민재가 펑펑 우는 장면이 없는데, 제 인생도 일반 분들의 인생도 그거와 비슷할 거라 생각했다. 우리네 삶처럼 조금 드라이하게 보여졌으면 했다"고 전했다.

독특한 악역을 맡은 조정석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묘사가 잘 돼 있었다. 대사 하나하나에서도 정재철이라는 인물이 말을 더듬는 모습으로 묘사 돼 있었다. 악역이지만 나쁜 놈 위험한 놈이라는 느낌이라기 보다 '이상한 놈'으로 접근이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인물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이런 일을 하는지 싶더라. 생각을 해보니 자기 생존을 위한 방편이 나쁜 식으로 접근이 됐던 것 같다. 생존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놈으로 접근을 했다"고 덧붙였다.
영화 '뺑반' 언론시사회가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염정아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1.24/
류준열과 조정석은 극중 카체이싱 장면에 대해 이야기 했다. "카체이싱 부분에서 감독님과 이야기 한 부분이 있다. 규모가 큰 외화의 카체이싱 장면은 너무나 우리가 익숙하고 무뎌졌으니 배우가 직접 연기하면서 배우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입을 연 류준열은 "그래서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거의 90%을 직접 운전했다. 영화를 보니 직접 운전한 장면이 많이 들어가서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조정석 역시 "운전을 90% 이상으로 직접 했다. 멀리서 찍은 장면을 보면서 '어 ! 내가 한 건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봤다. 감독님이 감정적으로 카체이싱이 연출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렇게 나온 것 같아 반갑다"고 말했다.

최근 지난해 영화 '완벽한 타인'부터 JTBC 드라마 'SKY캐슬', 그리고 '뺑반'까지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염정아는 이날 "요새 여러작품으로 인사를 많이 드렸는데 매번 작품에서 다른 연기를 해서 만들어 낸다는건 행복한 일이다"고 입을 뗐다. 이어 "그중에서 '뺑반'에서 윤과장은 딱 하나 ,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결과는 제가 판단할 수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게 행복해서 앞으로 계속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영화 '뺑반' 언론시사회가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언론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전혜진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뺑반'은
통제불능 스피드광 사업가를 쫓는 뺑소니 전담반 '뺑반'의 고군분투 활약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이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9.1.24/
색다른 경찰 역을 연기한 전혜진은 "시나리오도 재미있었는데 영화도 참 좋았다"며 "극중 우선영 계장의 역할이 제가 기존에 경찰 역을 되게 많이 했는데 기존의 경찰과는 성격지 전혀 달라서 신선했다. 그전에는 강함, 성공하고자하는 욕구 등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정 반대되는 캐릭터에 끝렸다"고 전했다.


한편, '뺑반'은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 염정아, 전혜진, 키(샤이니)가 가세했고 '차이나타운'(2014)을 연출한 한준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1월 30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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