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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종합]김선아 "김삼순·시티홀→붉은달까지…시즌2 원해요"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9-01-22 13:28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붉은달 푸른해' 김선아가 시즌2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김선아는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MBC 드라마 '붉은달 푸른해(이하 붉은달)'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김선아는 '붉은달'에 대해 "작품이 끝나지 않길 바랐다. 작가님의 세세한 준비에 깜짝 놀랐다. 마지막까지 대본을 보며 감동했다"면서 "제 연기 인생에서 가장 슬픈 작품"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중간부터 보기 어려운 작품'이라는 말에 아쉬움을 표하며 "시청률을 떠나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했다. 마음을 치유해주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붉은달'의 중심에는 '아동학대' 이야기가 있다. 김선아는 "제가 아이를 둔 입장도 아니고, 관심이 없다곤 못했지만 나서서 (운동)할 정도는 아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1년 내내 열일" 품위있는그녀→키스먼저할까요→붉은달 푸른해→시크릿 부티크?

김선아는 최근 장르물에 가까운 드라마를 잇따라 맡으며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7년 '품위있는그녀(품위녀)'의 박복자 역을 시작으로 '키스먼저할까요'의 안순진, '붉은달'의 차우경 모두 "김선아 밖에 할 수 없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김선아는 '품위녀'에 대해 "사실 감독님이 '마담 앙트완' 직후에 급하게 하시게 됐다고 하더라"면서 "꼭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고 했다. 막상 대본을 보고 '이 여자 너무 이상한데요?'라고 물어본 기억이 난다. 정말 어려운 작품이었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키스먼저할까요(키스먼저)'로는 연기대상을 수상했다.

"'키스먼저'는 사실 대본도 읽어보지 않고 출연하기로 했어요. 저한테 '내이름은 김삼순'을 주셨던 분이 주신 작품이거든요. 오랜만에 만나서 밥을 먹으면서 살짝 대본을 건네는데, 핑크색 봉투에 '키스먼저할까요' 딱 써있었어요. 제목 보고 '언니 믿고 할게요' 그랬죠. 읽고 나니까 어른의 사랑이란게 너무 슬프고 어려운 거야. 혹시 막판에 감우성씨가 죽을까봐 조마조마했어요."


'붉은달'에 대해서는 "대본이 추리소설 같았다. 등에 막 땀이 났다. 너무 재미있었다"면서 "와아 감사합니다! 무조건 하자!였다"며 대본 받은 직후의 감정을 전했다. 다소 아쉬웠던 시청률에 대해서도 "5~6% 나왔는데, 그게 빠지지 않고 계속 갔잖아요. 물론 오르면 더 좋지만. 중간에 설명 좀 해주면 더 좋았을 텐데"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출연했던 아역 배우들에 대해 "아이들이 연기를 너무 잘했다, 한 아이는 중간에 이가 빠져서 넣었다 뺐다 하면서 찍느라 고생했다"면서 "아이들한테 배울 점이 참 많다. 리허설 할때 아이들 연기에 울컥해서 우느라 촬영이 힘든 적도 있었다"고 엄지를 세웠다.

김선아의 차기작으로는 '시크릿 부티크'가 유력하다. 과거 '여인의 향기'에서 호흡을 맞춘 박형기 PD의 작품이다. 김선아는 "'붉은달'과 거의 동시에 연락을 받은 작품이다. 감독님과 긍정적인 이야기를 나눴다. '여인의 향기'는 내게 좋은 추억이 정말 많고, 감독님도 너무 좋아한다"면서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을 못했다. 감독님 한번 뵐 생각이다. 웬만하면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삼순' 이후 13년만의 '연기대상'

김선아는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키스먼저할까요'로 파트너 감우성과 함께 공동 대상을 수상했다. 김선아는 "대상도, 베스트커플상도 '내이름은 김삼순' 이후 13년만이다. 시간이 참 빠르다"고 웃었다.

당시 김선아는 대상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태였다. 김선아는 "사실 '붉은달푸른해' 촬영 중이니까, 그 생각밖에 없었다. 대본에 대사가 워낙 많으니까, 대본 갖고올까?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키스먼저' 팀을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쌓인 수다도 떨고"라며 "우울한 작품을 찍다가 갑자기 화면에 나오는걸 보니까 너무 재미있었다. 하하호호 웃고 있는데 갑자기 베스트커플상에 저와 감우성씨가 불렸다"고 회상했다.

김선아는 "저와 감우성씨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진짜 많았다. 여운이 컸다.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커플상 받고 나서 갈 준비 하고 있었다. '와 오늘 잠을 못자겠네 큰일났다' 이런 생각하고 있는데 대상을 받았다. 머리가 하얘지고, 너무 기쁜데 표현이 안되더라. 아무 생각도 안 났다. 저보다 예지원씨가 더 울었다"고 당시의 감격을 전했다.

하지만 김선아는 '붉은달' 촬영에 전념하느라 당일 회식은 물론 '키스먼저' 팀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 김선아는 "감독님이 상받을 때마다 단체 톡창에 트로피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 아마 감독님이 제일 좋아하셨을 것"이라며 "그 뒤로도 따로 만나질 못했다. 오지호는 촬영 들어갔고 예지원은 영화 들어갔다. 감독님은 차기작 준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선아는 "정말 좋은 추억으로 가득찬 한해였다. 제겐 과한 행복이다. 이런 작품을 계속 할 수 있는 건 행운"이라며 "전에 나문희 선생님께서'작품을 쉬지마라. 쉬지 않고 계속해야 된다'는 말씀을 해주셨었다. 제 맘속에 크게 자리잡고 있는 한마디다. 뭐든 기회만 되면 무조건 한다"고 강조했다.


이이경 남규리 차학연, 그리고 고마운 사람들

김선아는 '붉은달'에서 젊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이경과 남규리, 차학연 모두 김선아와는 첫 만남이다. 연기 경력도 길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김선아는 "마지막에 같이 못 만나는 씬이 너무 많았다. 서운하고 그리웠다. 같은 작품을 찍는데 이리 못볼 수가 있나"라며 뜨거운 애정을 표했다.

"이이경은 너무 재미있는 사람이에요. 우울함이 가득한 현장에 갑자기 이이경이 딱 나타나면 천사를 본 느낌이었어요. 개그 센스가 굉장해요. 별 얘기 안해도 웃기고, 막상 슛 들어가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얄미운 친구였어요."

김선아는 남규리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딱 만났는데 너무 예쁘다. 형사인데 인형이 앉아있네? 했는데, 털털하고 솔직하고, 마음으로 다가서는 사람"이라며 웃었다. 차학연(빅스 엔)에 대해서도 "사실 아이돌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생각 외로 차분하고 성실하고 침착하면서도 분위기를 띄울줄 알더라"고 전했다. 남편 김민석 역 김영재와 살인자 '붉은울음' 윤태주 역 주석태, 동숙 역 김여진, 엄마 역 나영희 등에 대해서도 "작품이 좋다보니 배우들끼리 정말 친해졌다. '붉은달'에 다들 완전 반했다. 힘들어하는 저를 많이 걱정했다"고 덧붙였다.

김선아는 "이런 자랑 해도 되냐"고 쑥스러워하며 김은숙 작가의 '축전'도 전했다. 이전 작품 때는 아무 말도 않던 김은숙 작가가 전화를 걸어 "이번 작품 너무 좋아 재미있다. 본방사수중"이라고 했다는 것. '잠복근무'에서 함께 했던 박형준 감독에게도 축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김삼순, 잠복근무, 시티홀, 붉은달…시즌2 하고파"

앞서 김선아는 MBC 연기대상 자리에서 '검법남녀 시즌2' 제작에 부러움을 표한 바 있다. 김선아는 "시즌2가 나온다는 건 1을 모두들 만족했으니까 가는 거 아니냐"면서 "이이경도 와이키키2 하지 않나"며 솔직하게 부러움을 표했다.

"붉은달 시즌2 꼭 하고 싶어요. 죽지 않은 사람들끼리, 죽은 사람은 쌍둥이 같은 설정으로 살려서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도현정 작가님은 할 수 있어요. 딱 제의 받았을 때도 '아!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하면서 바로 OK했었거든요."

이날 인터뷰에서 김선아는 "지금까지 전 시리즈물을 한 적이 한번도 없다"며 시즌2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삼순이2, 보고 싶어하는 사람 정말 많아요. 솔직히 로코를 이제 와서 어떻게 하나 싶긴 해요. 내가 너무 늙었는데. 시티홀2 바라는 사람은 진짜 많죠. 사실 로맨스가 아니라 정치물에 가까운데, 그때 대본 나올 때마다 다같이 박수치면서 봤어요. 저야 언제가 됐든 하고싶죠. 잠복근무2? 여고생 아니면 어때. 형사 맡아서 잠복근무만 하면 되잖아요."


배우 김선아의 연기 욕심

김선아는 자신의 '메소드 연기'에 대해 "전 연기 못한다는 말을 하도 많이 들었다"며 웃었다. '연기 변신'이란 말도 민망하다는 것.

"누구보다 잘해야지, 이런 거보다도…연기란게 너무 어려워요. 작년보다 올해 아는게 더 많아지니까. 스무살의 김삼순과 서른의 김삼순, 마흔살의 김삼순은 완전히 느낌이, 내가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단 말이죠. 어릴땐 내 입장 내 사랑이 중요했는데 이젠 아니잖아요. 나이를 먹었으니까 생각을 한번 더 해야죠. 내가 열심히 해야 좋은 작품이 와요. 가만히 있으면 맘에 드는 작품이 안옵니다. 미친듯이 해야죠."

김선아가 생각하는 새로운 작품은 곧 '새로운 인생'이다. 김선아는 "누구나 처음은 어렵다. 배우는 항상 어려울수밖에 없다. 모든 게 다 처음이니까"라며 "하지만 새로운 경험은 항상 짜릿하다"고 미소지었다.

'붉은달'은 의문의 아이-사건과 마주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화두를 던지며 웰메이드 스릴러로 호평받았다. 김선아는 미스터리 사건들의 진실을 찾아나서는 아동상담사 차우경 역을 맡아 파트너 이이경과 함께 살인자 '붉은 울음'을 추적하는 열연을 펼쳤다. '붉은달'은 지난 16일 종영했다.

김선아는 2017년 JTBC '품위 있는 그녀'를 시작으로 SBS '키스 먼저 할까요', MBC '붉은 달 푸른 해'까지 쉼없이 달렸다. 김선아의 차기작은 7월 SBS '시크릿 부티크'가 유력하다. 김선아는 또 한번 달릴 준비를 마쳤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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