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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마친 배우 박훈을 만났다.
박훈이 출연했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20일 16회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게임 속 버그를 모두 삭제하고 자신까지 현실에서 사라져버린 유진우와, 그를 계속 기다리는 정희주(박신혜)의 모습이 담겼다. 또한 방송 말미에서는 유진우로 예상되는 인물이 게임 속에서 살아있음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더했다.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9.9% 최고 11.2%를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평균 7.8%, 최고 8.7%를 기록, 지상파 포함 전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박훈은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끝내며 시원함 보다는 섭섭함이 더 많이 남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제가 가장 확실하게 (시청자들에게) 각인된 모습인 거 같다. 어느 때보다도 종영이 아쉽다. 해외촬영 기간만 두 달 가까이 됐고, 3개국을 돌며 함께 촬영했다. 그 시간동안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함께하면서 '팀작업'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막상 끝나니 아쉽기도 하다. 특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끝나는 것이 정말 아쉽다. 감사한 작품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4회까지 대본을 주셔서 읽을 때에는 '어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했다. '왜 살아나지?'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그래서 전 '특별출연인 줄 알았다'고 하니, '누가 그러냐. (극중) 두 번째 역할이다'고 하시더라. 나중에는 그런 걸 알아서 너무 감사했고 좋았다"고 했다. 그러나 박훈의 가족들은 '잘린 것 아니냐'는 반응을 제일 많이 보였다는 설명. 그는 "제가 제작발표회에도 나갔었는데 3회만에 죽어서 다들 충격에 빠지셨더라. 가장 큰 충격을 받으신 분은 어머니셨다. 부모님이 '1년을 촬영하러 찾아 다녔는데 어떻게 3부 만에 죽느냐'고 하시더라. 어머니께 이해를 시켜드리고 싶었는데 저도 이해가 안돼서 설명을 못했다. 저도 게임에 대한 이해가 잘 안돼서 설명을 제대로 못했다. 부모님은 아직도 재방송 틀어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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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박훈은 의상이 한 벌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했다. 죽을 때마다 같은 의상을 입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것이 20여벌 가까이 되는 의상이었다는 것. 박훈은 "꼭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이라며 "20여벌 가까이 되는 의상이다. 피가 면에 닿으면 질감이 달라지기 때문에 세탁을 한다고 하더라도 회복이 안되더라. 그때마다 새로 제작을 하고, 데미지를 입은 표시도 연결해서 만들어낸 의상들이다. 형석이가 죽는 모습들은 사실 단편적이지만, 준비하는 시간은 길었다. 제가 나오면 CG팀이 대기하고, 분장팀이 피 연결을 맞춰주고, 조명팀이 번개를 치고, 음악팀이 음악을 깔고, 촬영팀은 안 나왔던 새 각도를 찾아야 했다. 살수차까지 준비해야 하니, 저 하나 죽는데에 3~4시간의 준비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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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기사가 나오면 댓글을 보곤했는데 '저거 쉽겠다' '꿀이다'하는 반응이 초반에 있다가 10부가 넘어가니 '저걸 저렇게 매일 하는거냐'로 이어지고 '저거 진짜 힘들겠다'고 하시는 관객들의 심리변화가 느껴져서 드라마 보듯이 재밌었다. 또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들, 좋은 얘기들도 있었다. 감사하게도 기사가 나오면 많이 보고, 아쉬운 점을 알려주시면 참고한다. 관심 하나 하나가 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빈의 총술을 지켜보며 총을 다뤄보고 싶었다는 박훈이지만, 그의 무기는 레벨4에 해당하는 수도사의 검이 유일했다. 박훈은 "아이템으로 참 많이 나왔는데 총이 참 이질감이 들었다. 남자들은 군대에서 접하는 것 외에는 총을 접할 이유도 없다. 특히 권총은 이질적"이라며 "현빈 씨가 총을 들고 싸우는데 판타지다 보니 새로운 질감이 나더라. 그런데 결과적으론 아날로그 무기들이 긴장감을 주는 것 같다. 검을 들고 싸우는 장면들도 좋았다. 아날로그 무기만의 긴장감과 낭만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엔 수도사의 검을 선물로 주셔서 집에 잘 보관하고 있다. 수많은 클로징을 함께했던 검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스태프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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