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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충격적인 열린 결말로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 진우(현빈)는 제 손으로 게임의 버그들을 없앴다. 1년째, 피투성이의 모습으로 자신을 쫓았던 형석(박훈), 한때 아버지 대신으로 여겼던 차교수(김의성), 그리고 죽어서도 영원한 동맹으로 자신을 지켜줬던 정훈(민진웅)까지. 그들의 가슴을 직접 <천국의 열쇠>로 찌르며 진우는 울었다. 게임 버그인 세 명의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가 사라졌을 때, 엠마(박신혜)가 나타났다. 그리고 진우는 게임에 남은 마지막 버그인 자신의 운명을 엠마의 손에 맡겼다. 모든 오류가 사라지고 게임이 리셋 되도록.
1년 뒤, 많은 것이 변했다. 제이원홀딩스는 리셋 됐던 게임을 다시 개발해 세상에 내놓았고, 사람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선호(이승준)는 진우가 살아있기를 바라며 이메일을 보냈지만, 끝내 포기했다. 진우가 돌아오기를 포기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은 희주(박신혜)뿐이었다. 한편, 세주(EXO 찬열)는 게임 개발자로서 제이원홀딩스에 스카우트됐다. 세주가 회사를 방문한 첫날, 카페에서 세주를 기다리려던 희주의 귓가에 유저들의 대화가 들렸다. 출시된 지 얼마 안 돼 최고 레벨이 25인 게임 속에 총을 쏘는 아이디 없는 유저가 있다고. 50레벨 이상의 유저부터 사용할 수 있는 총. 희주는 본능적으로 진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1. 송재정 작가 X 안길호 감독, 완벽한 시너지 발휘
특별한 상상력과 예상치 못한 전개를 자랑하는 송재정 작가의 촘촘한 대본과 마법 같은 게임을 영상으로 완벽하게 구현한 안길호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시너지를 발휘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매회 끝을 알 수 없는 반전을 선사하는 스토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앞으로의 전개를 함께 추리하며 드라마를 즐기는 '알함앓이'에 빠뜨렸다. 여기에 더해진 디테일한 연출력의 대가 안길호 감독의 세밀한 시선은 AR(증강현실) 게임이라는 다소 낯선 소재를 시청자들에게 자연스레 스며들게 했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드라마"로 매주 주말 밤 안방극장을 뒤흔들었다.
#2. 연기 구멍 제로, 인생 캐릭터 새로 쓴 배우들
방송 전부터 초대형 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불어넣었던 현빈과 박신혜. 현실과 게임 세계를 살아가는 남자 유진우를 연기한 현빈은 미스터리, 액션,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뿜어냈다. 박신혜는 사랑스러운 여자 정희주와 게임 캐릭터 엠마로 변신, 로맨스와 게임 미스터리의 KEY를 쥔 특별한 1인 2역을 매력적으로 그려내 안방극장의 사랑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 게임 속 NPC로 부활해 스토리에 긴장감을 불어넣은 박훈, 김의성, 민진웅을 비롯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 출연한 모든 배우는 각자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
#3. 독보적 신선함, 새로운 장르의 명품 드라마 탄생
국내 최초로 AR과 게임을 안방으로 불러들인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방송가뿐만 아니라 IT와 게임 업계에서도 조명될 만큼 센세이션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스페인의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현실 위에 리얼하게 덧대어진 게임 서스펜스는 단 한 순간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CG로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극을 관통하는 마법 커플의 운명적 로맨스는 애틋한 설렘으로 안방극장을 매혹시켰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언제나 새로운 장르로의 도전을 망설이지 않는 tvN의 실험정신이 집약된 작품이라는 평을 이끌어낸 이유이기도 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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