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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황치열 "3주간 1일1식-7kg 감량, '나혼자산다' 언제든 OK"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9-01-21 08:0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황치열이 12년 만의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황치열은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담은 정규 2집 '더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로 팬들과 만난다. 이번 앨범의 메인 콘셉트는 '위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아프고 힘든 사랑과 이별. 그 아픔의 순간에 서있는 이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로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담았다. 이를 위해 황치열은 이번 타이틀곡 '이별을 걷다' 뮤직비디오에도 직접 출연, 팬들에게 특별한 순간을 전해주고자 노력했다.

"본의 아니게 자꾸 연기를 하게 된다. 처음에 '매일 듣는 노래'가 시작이었다. 드라마 타이즈로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는데 내가 나와야 팬분들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어서 '팬분들이 원하시는 일이라면 다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 연기라 부담 없이 했다. 그래도 계속 봐주시니까 자꾸 하게 되더라. '그대가 내 안에 박혔다'를 냈을 때 감독님이 살이 너무 많이 쪄서 정면 컷을 못 쓰겠다고 정면 컷을 블록처리 하셨다. '이별이 걷다'는 살을 빼고 오라고 하셔서 7kg를 빼고 찍었다. 다들 잘 나왔다고 해주셨다. 내가 봐도 잘 나왔다. 3주 정도 1일 1식하면서 7kg를 뺐다. 살을 빼니까 영상은 잘 나왔는데 힘이 좀 없다."

'위로'를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은 황치열 본인 또한 힘든 시기를 겪어봤기 때문에 하게 됐다.

"서른 살 때 무언가 일이 왔다가 부러지고 하는 것들이 반복되면서 희망고문처럼 됐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금전적으로 힘든 것보다 무언가 희망이 부러졌을 때의 상실감이 더 크다고 느꼈다. 그래서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다. 아이돌 보컬 트레이너를 그때쯤 했는데 마음을 많이 내려놓고 스태프로 일했다. 사실 나는 그런 위로를 누구한테 받아본 적이 없다. 부모님도 굉장히 반대가 심했던 시기였고 주변에 20년 된 패밀리들, 어릴 때 같이 춤춘 사람들이 '너 잘하고 있으니까 쉬어가' 이런 말보다는 옆에서 웃고 떠들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는 말 한마디가 나한테는 다 위로였다. 누가 진지하게 위로를 해준 적은 없다. 일상에서의 웃고 떠드는 게 나한테는 가장 큰 위로였다."


그런 마음을 가득 담은 앨버이 바로 '더 포 시즌스'다.

"이번 앨범은 위로해줄 수 있는 노래를 넣고 싶었다. 누군가에게 위로해줄 수 있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나도 힘든 시기를 겪으며 내 스스로를 위로하며 걸었는데 그걸 표현하는 게 '포옹'과 '어른병'을 하며 절실히 느꼈다. 위로라는 게 사실 옆에 가만히 서 있을 때 위로가 될 수도 있고 밥을 먹을 šœ 위로가 될 수도 있고 따끔하게 혼냈을 때 위로가 될 수도 있다. 위로에 대한 폭이 굉장히 넓다고 생각했다. '포옹'을 녹음할 때 내가 어떤 마음으로 불러야 정말 위로가 될지에 대해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 '얼음병'은 네 번 정도 재녹음을 할 정도로 내가 노래를 부르면서도 내 생각이 많이 났다. 잘하고 있다고 얘기해 달라는 가사 내용이다. 나 역시도 그랬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누가 옆에서 '잘하고 있어, 힘들 때 쉬어가며 해'라는 말을 난 들어본 적이 없다. 달리기만 했다. 그래서 이 노래를 어떻게 해야할지 굉장히 고민했다. 지금은 사실 많은 성장통으로 인해 치열이가 됐다고 생각한다. 힘든 시간, 여러가지 상황 속에 놓여있으면서도 내가 좋아했던, 내가 미쳐있던 음악에 계속 매료돼서 걸어왔다.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돌이켜 보니 성장통이었다는 걸 알게된 것 같다. 지금은 너무 행복한 나날밖에 없다. 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황치열의 따뜻한 인간성, 그리고 감사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도 잘 드러난다. 최근 '더 유닛'에 출연했을 때도 출연자들을 위한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보내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


"아무래도 입시생들을 가르쳤던 26-28세 때 학생들이 많이 지쳐있었다. 부모님에 대한 압박, 앞이 안보이는 친구들이었다. 그런 친구들에게 칭찬으로 갖고 있는 재능을 찾아주고 싶었다. 가장 좋은 건 화내는 것보다 칭찬이라 생각한다. 그런 말을 조금씩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몸에 배는 것 같다."

소속사 연습생들에게도 황치열은 따뜻한 선배다.

"애들이 너무 바쁘고 나도 바빠서 많이 마주치진 못하는데 내가 작업실에 있을 때 그 친구들이 '프듀'를 촬영하고 있었다. 애들이 너무 배고파하는 것 같아서 통닭을 시켜준 적 있다. 좋은 말 보다는 먹어가면서 하라고 얘기했었다. 통닭 한마리가 모든 마음을 대신하지 않았을까. 못 먹게 하는 시기였다고 하더라. 그래서 회사 분들이 나를 굉장히 미워했을 거라 생각한다."


감사의 마음을 가득 담아 황치열은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6'을 통해 타이틀곡 '이별을 걷다'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그가 '너의 목소리가 보여'를 통해 얼굴을 알린 만큼, 일종의 '금의환향'이 된 셈이다.

"첫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을 '너목보'에서 불렀다. 나와 함께 출연한 친구들이 미리 숙지해서 이벤트를 해줬다. 그 노래를 내가 불렀을 때 제작진이 앞에서 다 울고 있었다. 그 정도로 '매일 듣는 노래'를 내가 불렀다는 것에 대해 제작진과 출연진이 다 축복해줬다. 그래서 잘된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PD님과 얘기하다 '너목보' 시즌 시작할 때 정규앨범을 미리 불러보는 것도 뜻깊은 일일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불러주시면 꼭 하겠다고 했다. 재미있게 감동 깊게 촬영을 잘 마쳤다."

또 하나. 황치열의 인기 상승에 불을 지펴준 예능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 대해서도 같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 혼자 산다'는 예전에 촬영하고 재미있게 잘 찍었다. 꾸밈없이 다 보여 드렸다. 올해 좋은 기회가 된다면 얼마든 보여 드릴 마음은 있다. 너무 좋은 추억들이다. 나를 예능으로 이끌어 준 프로그램이다. 다시 한다면 얼마든 즐거운 마음과 자세가 되어있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좋다. 시켜주면 다 좋다."

올 한해도 황치열은 끝없이 달린다. 앨범 발표 후 국내외 공연으로 벌써 상반기 스케줄이 꽉 차있다. 그런 그의 새해 목표는 뭘까.

"건강이 제일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다음 앨범, 다음 노래에 대한 고민을 자꾸 하게 된다. 정규 앨범 준비하면서 자꾸 채울 생각만 하다 보니 비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러 목표를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노래가 있으면 서슴없이 내고 좋은 예능이 있으면 서슴없이 찍고, 다른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소중히 하고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잘 비우고 잘 채우는 한해가 됐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하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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