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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알함브라' 현빈♥박신혜 멱살 잡고 끌고 가는 '멜로'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1-14 08:4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멜로가 나오고 절절하지만, 시원하지는 않다.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AR(증강현실)을 소재로 게임 속과 현실의 교차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판타지 드라마다. 주인공인 유진우(현빈)와 게임 개발자인 동생을 잃어버린 정희주(박신혜)가 주인공으로, 최근에는 두 인물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애틋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중. 그러나 주인공인 유진우가 친구인 차형석(박훈)의 살해 용의자로 몰리며 경찰에 쫓기고, 동시에 게임 속 퀘스트를 진행하며 바쁜 전개가 이어진 탓에 두 인물의 러브라인은 촘촘하게 그려지지 못했던 바 있다.

지난 13일 방송된 14회에서도 마음을 확인한 정희주와 유진우의 러브라인은 그려질 틈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감정선을 꼼꼼하게 쌓아올리려 노력했지만, 멜로 서사 없이 감정만으로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데 무리가 있었다. 특히 정희주와 유진우는 갑작스럽게 진전된 관계로, 경찰에 쫓기는 인생이 된 유진우의 상황까지 더해지며 두 사람이 더 깊은 관계를 유지하고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냈다.

박신혜가 멱살을 잡고 끌고가고는 있지만, 정희주라는 캐릭터는 게임 속, 그리고 현실에서도 적절하게 활용되지 못하고 러브라인을 위한 도구로만 이용돼 깊은 안타까움을 남겼다. 게임을 할줄 모르는 정희주는 게임 속에서도 활용이 불가능했고 유진우의 도움을 받았다. 급기야 손목시계로 시간을 멈추며 정희주를 먼저 집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도와줄 게 있다"는 말을 했지만, 이는 정희주를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거짓말이었다.


또 시간을 멈췄을 때에는 정희주에게 입맞춤하며 마음을 확인했다. 5분이라는 귀중한 시간을 입맞춤으로 보내버린 두 사람의 모습은 분명 로맨틱했고, 케미까지 살아났지만 전개 속에서는 다소 답답한 지점이었다. 목숨까지 걸고 한 입맞춤이라는 애틋함을 심어주고 싶었던 의도는 이해하지만, 지금껏 개연성있게 그려지지 못했던 러브라인에 대한 불만이 한번에 터져나온 것.

악조건 속에서도 사랑을 연기하는 두 배우, 현빈과 박신혜의 절절한 눈빛에는 이견이 없다. 사랑의 감정이 절실히 느껴지는데다 절절하고 애절하다는 느낌까지 자아내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 때문. 그러나 종영까지 단 2회만이 남은 상황에서는 서사가 부족한 이들의 러브라인이 아쉽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주인공인 정희주는 게임 속의 엠마로서도 현실의 정희주로서도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한 상황. 연기력만으로 멱살을 잡고 끌어가는데에는 부족함이 따른다는 교훈을 심어줬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단 2회만을 남기고 있는 상황이다. 갈길은 멀다. 정세주는 돌아왔을지 몰라도 유진우는 또다시 사라졌고, 감정은 이어졌지만, 몸은 또다시 헤어졌다. 작가의 전작인 'W(더블유)'의 설명도 없었던 뜬금없는 마무리가 눈에 아른거리는 시점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더 이상의 회상장면을 자제하고 만족스러운 종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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