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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태후' 넘을것 같던 '남자친구'...힘없는 하락세 이유는?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9-01-10 14:31



tvN 수목극 '남자친구'의 뒷심이 약해보인다. 지난 9일 방송한 '남자친구' 11회는 평균 7.5%(이하 케이블, IPTV, 위성 통합 유료플랫폼 가구 전국 기준·닐슨코리아 집계), 최고 8.6%를 기록했다.

이쯤되면 지속적인 하락세라고 할 수 있다. 2회 10.3%까지 찍었던 '남자친구'다. 방송이 계속될수록 조금씩 빠지더니 이날은 그동안 방송분 중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초반에는 신드롬 조짐까지 일었다. 2030 여성들의 SNS사이에서는 '송혜교는 출근해선 박보검, 퇴근해선 송중기'라는 자조섞인 농담까지 돌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남자친구'에 등장하는 장소마다 '어디냐'고 묻는 질문이 각종 커뮤니티에 쇄도했다.

하지만 그 이상을 넘지 못했다. 8회 반짝 9.2%를 찍은 것 이외에는 이렇다할 반전의 모멘텀도 없었다. 16부작이니 방송은 2주가 남았다.

9일 방송에서 수현(송혜교)과 진혁(박보검)의 사랑은 예상대로 더욱 단단해졌다. 쿠바에서 추억을 쌓으며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했다.

달달함은 정점을 찍었다. 진혁과 포장마차 데이트를 즐기던 중 취기가 오른 수현은 "진혁 씨 알아요? 내가 대게 좋아해요"라며 귀여운 술주정을 부렸고, "근데 좀 그래. 다 꿈일까 봐. 어젯밤 꿈꾼 건 아니겠지. 그렇게 확인하고 안심하고 또 무섭고. 당신이 사라질까 봐"라며 진혁과의 관계가 꿈처럼 사라질까 불안한 마음을 내비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진혁은 "수현의 손에 반지를 끼워주며 "내 안에 당신이 가득하고 촘촘해요. 나는 온통 차수현이니까. 내가 당신이 잠드는 그 날까지 당신 곁을 지킬게요"라며 늘 같은 자리에서 수현과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갑자기 찾아온 행복에 혼자 속앓이를 했던 수현은 진혁의 진실된 믿음과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진혁은 천천히 다 해 줄 거야"라고 말했고 수현은 "신난다"라며 미소 지었다.


하지만 시청자들과 '밀당'할 수 있는 갈등이 약했다. 수현과 재결합을 원하는 우석(장승조)의 행보는 계속되고 있지만 너무 착하다. 수현과 호텔 공동대표가 되려고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그리 매력적인 악역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림은 예쁘지만 그 이상의 재미를 끌어내기는 역부족인 상황.

'남자친구'는 기존 신데렐라 스토리를 뒤집었다. 남자가 가난하고 여자가 재벌이다. 뒤집는 것까진 참신했는데 그 이상이 안보였다. 이야기를 힘있게 끌고 가려면 갈등의 깊이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정도는 돼야한다. 막장까지는 아니더라도 궁금증은 자극해줘야 한다. 하지만 수현과 진혁의 러브라인에는 앞으로도 큰 위기는 없을 것처럼 보인다.


악역이 없는 착한 드라마는 악역을 그만큼 매력적으로 그렸기 때문에 탄생하는 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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