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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거 완전 막장이네"가 저절로 나오는 미니시리즈가 등장했다.
이미 '막장대모' 문영남 작가라는 사실에서 드라마의 막장력은 만렙을 찍었다. 등장인물의 이름부터가 풍상, 진상, 화상, 정상, 외상이다. 단순하면서도 인물들의 성격을 제대로 드러내준 덕분에 시청자들의 이해는 쉬웠다. 말 그대로 형 풍상씨의 등골을 쪽쪽 빼먹는 동생들의 등장이 분노와 웃음을 동시에 유발한다. 진상(오지호)은 진상을 부리고 화상(이시영)은 집안의 화상이며, 정상(전혜빈)은 유일하게 집에서 사람 노릇을 하는 의사로 활약하지만, 예상치도 못한 부분에서 속을 썩이게 된다는 예고가 있다. 게다가 외상(이창엽)은 조직에 몸을 담았다가 나오는 과정에서 형 풍상씨의 속을 까맣게 태웠다.
첫 방송에서도 이들의 '피꺼솟(피를 거꾸로 솟게 하는) 케미'는 제대로 발산됐다. 아버지의 장례식장에 모여 앉아서도 끊임없이 싸우고, 진상에 화상을 보여주는 가족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이 뒷목을 잡을 만한 케미로 보여진 것. 장례식장을 지키는 상주 풍상과는 달리 진상은 도박장에 가서 누남과 노닥였고, 화상은 속여서 데려온 남자친구(황동주)를 결혼할 남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정상의 진실 폭로로 인해 화상의 모든 현실이 공개됐고, 정상과 화상은 머리채를 잡은 채 육탄전을 벌였다. 여기에 외상은 아버지에 대한 분노를 터뜨리며 영정사진을 집어던지기까지 했다. 풍상의 친모까지 등장하며 아버지의 재산을 노렸지만, 풍상은 친모 노양심(이보희)에게 전재산 7만8000원을 던지며 "전부다. 아무것도 모르는 내 동생들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했다. 결국 다섯 남매들 중 유일하게 아버지 곁을 지킨 사람은 풍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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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진형욱 PD도 "풍상씨의 상황을 보면 막장이 맞다"고 예고했듯, '왜그래 풍상씨'는 그냥 막장드라마다. 더 이상 내려갈 곳 없는 현실 속에서도 동생들 제대로 살려보겠다고 나서는 모습들이 그야말로 '짠내 폭발'인 상황에서 동생들의 행동이 설득력을 갖고, 풍상씨의 무조건적인 동생 사랑도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미 유준상과 5남매의 연기력은 이견이 필요없을 정도. 풍상씨를 향한 연민부터 4남매의 코믹까지 '왜그래 풍상씨'에는 볼거리도 많이 남아있어 앞으로 진행될 '막장대결'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왜그래 풍상씨'는 막장대모 김순옥 작가의 '황후의 품격'에 맞서 첫 방송부터 선전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와 2회는 전국기준 5.9%와 6.7%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황후의 품격'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이지만, 전작인 '죽어도 좋아'가 기록했던 마지막회 시청률 2.7%보다 높은 수치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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