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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명품 배우로 손꼽히는 배우 최민식, 설경구를 비롯해 라미란, 김남길, 류준열 등이 소속된 국내 굴지의 매니지먼트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아티스트들의 매니지먼트를 넘어 영화 제작, 더 나아가 투자·배급까지 진출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로 10년간 쇼박스를 이끈 유정훈 전 쇼박스 대표가 중국 화이브러더스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메리크리스마스, 정현주 전 쇼박스 투자제작본부장이 AHC를 1조원에 매각한 이상록 전 카버코리아 회장의 투자를 받아 만든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그리고 국내 포털사이트 1위인 네이버의 네이버 웹툰, 카카오의 글로벌 콘텐츠 전문 기업 카카오페이지, 그리고 윤종빈 감독·한재덕 사나이픽처스 대표가 도자기업체 행남사의 투자를 받아 만들 새로운 투자·배급사 등 한국영화를 이끌 새로운 투자·배급사가 대거 등장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영화 산업의 변화 속에서 유독 눈길을 대목은 바로 매니지먼트사들의 투자·배급 진출이다. 최근 매니지먼트와 함께 한국영화 투자·배급까지 나선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몇몇 대형 매니지먼트사들이 영화 투자·배급 사업에 관심을 보였고 이런 상황에서 두 번째 주자로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인 투자·배급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 실제로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CJ ENM의 한국영화 투자를 도맡았던 방옥경 투자팀장을 영화사업 부문 대표로 영입, 자사의 투자·배급팀을 구축해 올해부터 사업을 확장할 계획. 현재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제작 및 공동제작에 나선 신작만 무려 10여 작품. 공격적인 한국영화 사냥에 두 팔을 걷었다.
한 제작 관계자는 "매니지먼트사가 영화 제작, 그리고 투자·배급까지 나서면서 생기는 장점도 있겠지만 제작사들 사이에서는 여러모로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매니지먼트가 투자·배급에 나서면 자연스레 소속 톱배우들의 캐스팅이 보장되고 여기에 개봉 이후 흥행 지분까지 가져가면서 독식에 가까운 대박 수익을 얻어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영화 제작에만 몸담았던 정통 제작사들은 캐스팅은 물론이거니 투자·배급까지 받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게 될 수 있고 좋은 시나리오를 보유한 제작사라도 매니지먼트사에서 톱스타들의 출연을 빌미로 갑질 횡포를 부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말 그대로 진정한 대기업의 독과점이 펼쳐지면서 한국영화 산업의 질서가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영화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는 제작사들로서는 여러모로 위기를 맞은 셈이다"고 우려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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