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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최악의 접객 교본, 그 자체"
손님들은 "닭국수보다 낫다"면서도 "짜다" "청국장 맛이 난다" "새우가 덜 익었다" 등의 냉랭한 반응을 내놨다. 음식을 거의 남긴 시식단은 "이따가 또 점심 먹어야겠다"며 여전히 공복감을 표했고,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다른 곳에서 식사를 대접해 드렸다"고 알렸다.
학생들이 남긴 대부분의 음식을 쓰레기에 집어 넣던 피자집 사장님은 백종원의 방문에 "혼자 하려니까 너무 힘들다"고 웃었다. 백종원은 장갑을 달라며 버린 음식 쓰레기를 확인했다.
백종원이 음식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것은 손님들에 대한 응대 문제. 백종원은 "돈 주고 오라고 해도 안온다고 한다"며 "진짜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장님이 손님을 보는 시선에 대한 문제"라며 "시식단이라는 직업은 없다. 손님에 대한 기본 마인드가 안되어 있다"고 말했다. 음식이 늦게 나오고 맛없게 나오는 건 차후 문제고 손님에 대한 응대에 심각한 결여가 있다고 지적한 것.
백종원은 국수가 불었다는 손님에게 피자집 사장님이 '제가 펴드릴 수는 없고 그냥 남기실래요?'라고 말한 것을 자기가 당했을 때 어떻겠느냐고 반문했고, 피자짐 사장은 "화가 났을 것 같다. 잘못한 것 같다"고 인정했다.
백종원은 "최악의 접객 교본 그 자체"라며 "시식단은 잠재 고객이다. 손님을 배척하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피자집 사장님은 '지난 주에 뭐했느냐'고 묻는 백종원에게 "모임에 나갔다. 선생님 혼자 오시고 좀 더 연습했으면 1시간에 두개는 만들었을 것 같다"고 말도 안되는 말을 내놨다.
백종원은 "장사하려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 절박하지 않는다"며 "도와줄 생각이 아무 생각이 안난다. 이거 방송 나가면 사장님도 나도 불행해진다. 그런 집을 도와주면 나도 욕먹는다. 사장님 포기해야한다. 체질에 안맞을수도 있다"라고 조언했다. 피자집 사장님은 "오늘이 세번째고 더 해보고 싶다"며 "실수를 많이 한 것은 인지하고 있다. 장사 계속 할 생각이 있습니다"라고 기회를 달라고 했다.
백종원은 "난 지금 중단하고 싶어요. 진짜로. 한주만 딱 해봅시다. 오늘 했던 메뉴 그대로 해서 손님 20명 받기를 성공 못하면 포기해라"라고 제안했다. 여기에 더해 "20명 손님 과반수에게 재방문 의사를 받아야 한다"며 "그게 실패한다면 난 솔루션 포기한다"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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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지켜보던 조보아와 김성주는 "맛이 되게 궁금하다"며 결국 상황실을 비우고 냉면집으로 달려갔다. 김성주는 "언제까지 불러야 갈꺼야. 상황실 비워도 됩니까"라고 말한 뒤 냉면집으로 출격했다. 조보아와 김성주는 온면을 맛보고 "정말 맛있다"를 연발했다. 백종원은 "예술이쥬"라며 엄지를 들었다.
백종원은 극찬했던 햄버거집을 다시 찾았다. 햄버거집 사장은 알아서 메뉴를 정리하고 2개의 신메뉴를 준비했다.
백종원이 그냥 중얼거린 말도 놓치지 않고 캐치해 에그마니 버거를 개발했다. 테이의 햄버거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인 것을 알고 직접 그 가게를 찾아가 맛보고 자기식으로 재해석해서 새 메뉴를 만들었다. 백종원은 "여기는 무슨 말을 하기가 무섭다. 다 캐치해서 알아서 해버린다"며 "'골목식당' 프로그램은 내가 솔루션 하고 고쳐주는건데 알아서 하면 어떡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사장님이 만들어온 새 메뉴를 맛본 백종원은 "욕심을 많이 내서 맛이 복잡하다"고 일침했고, 세트가격 만원이 넘어가는 아보카도 버거에는 "너무 단가가 비싸다. 여기를 찾는 이유는 4500원대에서 6500원 사이에서 고퀄의 버거를 맛볼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내가 사장님이라면 이 메뉴는 절대 안 넣는다"고 조언했다. 이어 "개인적인 한 표는 에그마니 버거에 한 표를 주겠다"며 "테이 씨에게 배워서 맛을 완성하라"고 덧붙였다.
다음주 다시 냉면집을 찾은 백종원은 밖에 길게 늘어선 손님들에 놀랐다. 첫회 방송을 보고 찾아준 손님들 줄에 백종원은 "오늘 냉면 못 드실 수도 있다. 메뉴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백종원은 새로 연구한 온면을 맛보고 "이건 따로 전문점을 차려도 될 정도"라며 극찬했다. 백종원의 칭찬에 긴장이 풀어진 사장님은 "아내랑 둘이 질리도록 온면을 먹으며 연구를 많이 했다. 닭도 넣어보고 숙주도 넣어봤다"고 힘든 과정을 털어놨다. 이에 백종원은 "장사를 수십년 동안 하신 분들도 새 메뉴를 내놓으려면 질리도록 먹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해본다. 요즘 장사하시는 분들은 이런 정신을 배워야 한다. 이것이 당연하 것"이라고 칭찬했다. 백종원의 솔루션이 들어간 온면은 5500원이라는 착한 가격도 맞췄다.
백종원은 서빙 요정 조보아를 투입, 냉면을 먹으러 줄 선 손님들에게 온면 첫 장사를 개시했다. 손님들은 온면이 나온다는 사실에 실망했지만, 직접 맛을 보고 깊은 육수 맛에 매료됐다. 사장님은 공기밥 서비스로 손님들의 칭찬에 화답했다.
성격이 급하고 부지런한 사장님은 조보아가 계산하는 동안 홀에 서빙하고 상을 치우는 것까지 초스피드로 해내 상황실의 탄성을 유발했다. 사장님의 빠른 손을 본 아내도 "어디가서 굶어 죽지 않을 사람"이라며 남편 자랑에 나섰다.
1시간에 38그릇을 판 냉면집 매출은 20만 9000원. 백종원은 "이 메뉴는 예비 메뉴다. 냉면과 온면을 같이 팔면 효용성도 떨어지고 주방이 돌아가질 않는다"며 "요일을 나눠 팔으라"고 조언했다.
서빙요정 조보아는 알바비 대신 맛있는 회냉면으로 보상받고 행복해했다.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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