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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여진구vs여진구..'왕이 된 남자' 하드캐리한 연기 대결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9-01-09 08:59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분명 연기 대결인데, 상대방이 동일하다. 여진구와 여진구의 연기 대결이 시작됐다.

7일 야심차게 첫 발을 뗀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김선덕 극본, 김희원 연출)는 첫 방송 전부터 1000만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리메이크작임이 알려지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원작에서 보여준 이병헌의 강렬한 연기와 극의 내용 등으로 부담감도 분명 있었다. 드라마 출연자인 김상경까지 나서서 김희원 PD에게 "대체 왜 하느냐"고 물었을 정도니 원작의 인기와 그에 따른 압박감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드라마 관계자는 방영 전 스포츠조선에 "1회와 2회까지만으로 '영화와 유사하고 비슷하다'는 이야기는 전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첫 방송은 일각에선 '지루하다'는 평이 들려올 정도로 극과극의 평을 받았지만, 극 말미 왕 이헌(여진구)과 광대 하선(여진구)가 대면하는 장면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양극단의 인물을 연기한 여진구의 연기도 일품이었고, 연기하는 환경을 만들어준 김희원 PD의 화면 구성력도 몰입에 한 몫을 했다.

8일 방송은 약속의 2회였다. 2회에서는 더더욱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어갔다. 왕의 대리를 하게 된 하선이 온갖 실수를 저지르며 이규(김상경)에게 혼쭐이 나는 모습을 코믹하게 표현하는 한편, 안신처에 피해있는 이헌의 모습은 카리스마 있게, 그러나 어딘지 모르게 피폐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어 시선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극 말미에는 자신이 궁에 들어온 목적이 '대신 죽으라'는 것임을 알게 된 하선의 모습이 그려졌다. 또 동생 달래(신수연)가 알고보니 신치수(권해효)의 아들인 신이겸(최규진)에게 겁탈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절규한 것. 하선의 몸으로 신치수의 집에 쳐들어가봤자, 개만도 못한 취급을 받을 뿐이었고 그때 반전이 시작됐다.


이규는 호위무서 무영(윤종석)의 말을 듣고 임금이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장검을 꺼내들고 서늘한 표정을 지으며 용상에 앉은 이는 이헌이 아닌 하선이었다. 하선은 참담함과 슬픔, 그리고 분노에 휩싸인 모습으로 국왕의 위엄을 뽐냈고, 이규에게 "제가 궁궐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둘 뿐이라 했나. 방법을 배우러 왔다. 철저히 밟아 숨통을 끊어놓는 법. 알려달라"며 눈빛을 빛내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1인 2역을 처음 해본다는 여진구의 말처럼 그는 첫 두 배역을 동시에 맡아 열연 중이다. 이미 1인 2역 n회차를 찍은 듯한 그의 연기에 정신없이 빠져들다 보면 '왕이 된 남자'의 재미는 배가된다. 그의 연기만으로도 1000만 영화 '광해'는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새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까지 드는 것. 가짜 임금을 연기하는 여진구와 진짜 임금을 연기하는 여진구 모두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며 일명 '찐구와 짭구'(진짜 진구와 가짜 진구)라는 애칭까지 주어졌다. '왕이 된 남자'를 지켜보는 가장 큰 '빅재미'는 여진구의 연기 대결임이 틀림없다.

'왕이 된 남자'는 자체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월화극 1위를 수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왕이 된 남자'의 2회 시청률은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가구 평균 6.6%, 최고 7.5%를 기록하며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남녀2049) 시청률 또한 평균 3.5% 최고 4.0%를 기록, 전 채널 포함 1위를 지키며 월화 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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