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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박항서 감독의 '항서매직'이 시청자들을 홀렸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과 북한 축구 대표팀의 친선 경기가 끝나고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강호동과 배성재를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했다. 따뜻한 악수와 함께 첫인사를 건넨 박항서 감독은 "강호동과 꼭 만나고 싶었다"라고 운을 뗐다. 운동선수에서 국민 MC로 거듭난 강호동을 격려하고 칭찬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배성재 역시 박항서 감독과 처음 만났다. 이에 박항서 감독은 "배아나운서가 활동할 때 나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고 솔직한 토크로 웃음을 안겼다.
특히 이날 박항석 감독은 황선홍 선수와의 포옹 세리머니 비하인드를 밝혔다. "2002년 월드컵 첫 경기를 앞두고 코치였기 대문에 선발 멤버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 밝힐 순 없지만 응원을 하고 싶어 선발 멤버들에게만 응원 전화를 돌렸다"라며 "그때 황선홍만 '내일 선발이냐'고 물어보더라. 몸 컨디션이 좋다길래 만약 골을 넣으면 '벤치에다가 세레머니를 해라'고 했다. 황선홍이 골을 넣고 달려 오는 순간 그 얘기가 생각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히딩크 감독에게 너무 미안해서 이 상황을 설명했다"고 하기도. 또한 첫 국가대표 감독을 맡아 패배한 순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축구인생에 가장 지혜롭지 못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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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0년 만에 태국을 이겼을 때 베트남 대표팀의 희망을 봤다는 그는 폭설 속에서 치러졌던 2018 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 한맺힌 설움을 토로했다. "추위에 대한 대비는 다 했는데 눈은 정말 예상못했다"고. 하지만 "선수들의 투쟁력과 자신감으로 최선을 다했다 생각한다"라며 '항서 매직'의 감동적인 순간을 전했다.
또한 '돈방석 앉았다'는 루머에 대해 "내가 25억을 받았다는 기사를 봤다. 나는 받은 적이 없다"라며 "기업 포상금이 25억 원이고 이 돈은 전체 대표팀이 나눠서 가진다"고 시원하게 설명했다.
최근 열렸던 2018 AFF 스즈키컵 경기와 관련된 영상을 다시 함께 보며 박항서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장 자주 하는 단어는 '집중', 베트남어로 '딱중'이다"라고 밝혔다.
박항서 감독의 성공 비법에 '파파 스킨십', '선수들과의 유대감' 등을 이야기했다. 여러 미담들에 대해 쑥스러워 하며 "평범한 일이지 특별한 건 아니다"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계약 1년이 더 남았다는 그는 올해 점수로 90점을 줬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니 10%를 남겨둬야 한다"고. 그러면서 "나이 들었는데 도전하면 안되나. 내가 잘 할 수 있고 거기에 기회를 주면 나이와 무슨 상관이냐. 도전이 젊을 때만 해야하나. 두려움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언제는 안 떨어져 봤냐"고 호탕하게 이야기했다.
또한 "가장으로서의 책임도 있다"라며 "어쩌면 저는 생계형 지도자인지도 모른다"고 덧붙였고, 배성재 아나운서는 "인간 박항서의 치열한 삶을 보니 많은 국민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다"고 덧붙였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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