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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우민호 감독 "청불 신기록 '내부자들', 흥행 기이해..'마약왕' 호불호 예상"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2-18 11:50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우민호(47) 감독이 "청불 최고 흥행을 만든 '내부자들',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역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2015년 개봉작 '내부자들' 이후 3년 만에 범죄 영화 '마약왕'(하이브 미디어코프 제작)으로 관객을 찾은 우민호 감독. 그가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마약왕'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파괴된 사나이'(10) '간첩'(12), 그리고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권력자들의 이면을 리얼하고 짜임새 높은 스토리로 구성해 역대 청불 영화 최고 흥행 신기록(본편+확장판 통합 900만)을 세운 '내부자들' 등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우민호 감독. 극장가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한국형 범죄 장르의 새 판을 짠 우민호 감독이 이번엔 마약을 소재로한 '마약왕'으로 다시 한번 극장가에 파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특히 이번 '마약왕'에서는 이두삼(송강호)이라는 인물의 일대기를 통해 1970년대 경제 급성장기의 풍경과 아이러니, 시대와 권력을 직조해 눈길을 끈다. 1970년대 실제 마약 밀매에 대한 자료 조사 내용과 시끄러웠던 당시 사회상과 느낌을 영화에 녹여내는 데에 주력, 약 10년간 이어지는 한 남자의 일대기를 통해 밀도 있게 담아낸 것. 치밀한 구성과 다양한 캐릭터 군상의 촘촘한 케미스트리까지 조화를 이루며 또 하나의 걸작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우민호 감독은 '택시운전사'(17, 장훈 감독) '변호인'(13, 양우석 감독) '괴물'(06, 봉준호 감독) 등 소시민적인 페이소스를 통해 매 작품 10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연기 신(神)' 송강호를 주축으로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김대명, 김소진, 조우진 등 충무로 최고의 배우들을 대거 출연시키며 진정한 '황금 라인업'의 끝판 왕을 완성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날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에 이어 '마약왕'의 흥행 부담에 대해 "부담감이 없을 수가 없다. 하지만 부담감에 사로잡혀 영화를 찍을 수는 없다. '내부자들' 이후 다른 영화로 관객을 만나고 싶었고 무엇보다 당장 '내부자들' 같은 영화를 또 만들고 싶지 않았다. 때마침 '마약왕'이라는 소재가 내게 왔다. 사실 청불 등급의 영화를 만든 뒤 또 청불 영화를 만들고 싶지 않았다. 청불 장르는 흥행에 대한 부담감도 크고 여러가지 면에서 감독이 감수해야할 부분이 많다. 다음 작품은 청불을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너무 매력적인 이야기였고 실화라는 부분이 크게 다가와 또 다시 청불에 도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불 새 기록에 대한 기대에 대해 "일단 '마약왕'의 1000만 돌파 기대는 안 하고 있다. '내부자들'이 청불 신기록을 세웠는데 정말 기적같은 일이다. 기이한 현상이라 생각한다. 청불 영화가 900만이라는 스코어를 갖는 것은 정말 기적이다. 사실상 청불 영화는 200만 넘기도 쉽지 않다"며 "지금 '마약왕'의 목표는 손익분기점(400만)을 맞추는게 목표다. 관객들에게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마약왕'에 나온 지점들이 싫어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좋아하는 분들도 계신 것 같다. 그런게 화두가 돼 논의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영화는 한 번 보고 두 번 봤을 때 느낌이 다르다. '내부자들' 경우 화법이 직설적이고 '마약왕'은 곳곳에 은유와 상징을 숨겨놨다. 그런 걸 찾아 보면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 않을까 싶다. '내부자들'은 고스란히 던져줬다면 '마약왕'은 밥상을 차려주고 음미하길 바란다. 비단 N차 관람을 노린 것은 아니다. 확실히 '내부자들'과 다른 지점이 있다. 실망할 수는 있는데 나라고 계속 '내부자들'만 할 수 없지 않나. 누군가는 '마약왕'을 보며 배신감을 느낄 수도 있고 '내부자들' 보다 더 만족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우민호 감독은 호불호를 만든 엔딩에 대해 "'마약왕'은 통쾌한 영화가 아니다. 이두삼이라는 인물이 자멸해 가는 과정을 보인다. 그 성에 갇혀서 미쳐가는 왕처럼 자별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느낌의 관객들이 어떻게 느낄지 모르겠다. 엔딩은 은유적으로 말한 것이다. '내부자들'은 직설적으로 표현을 한 것이다. '마약왕'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내부자들'이 직설적으로 설명했다면 '먀약왕'은 간접화법으로 설명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마약왕'은 1970년대 대한민국을 뒤흔든 마약 유통사건의 배후이며 마약계의 최고 권력자로 시대를 풍미했던 이두삼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이성민, 김대명, 김소진, 이희준, 조우진이 가세했고 '내부자들' '간첩' '파괴된 사나이'의 우민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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