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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어메이징, 코리아"…'보헤미안랩소디' 퀸망진창 신드롬을 말하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12-18 07:51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Amazing, Korea!"

국내에서 역대 음악 영화 흥행 1위, 역대 최장 흥행, 올해 개봉작 중 흥행 3위를 기록하며 반전의 흥행사(史)를 쓰고 있는 음악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브라이언 싱어 감독). 2018년 연말 극장가를 휩쓴 '퀸망진창(퀸과 엉망진창의 합성어·퀸 신드롬을 표현하는 유행어)' 신드롬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 밴드가 된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 그리고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작품 '보헤미안 랩소디'. 전설적인 그룹 퀸과 프레디 머큐리를 다룬 내용을 전면에 내세운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전까지만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사실상 최약체 작품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귀에 익숙한, 흥얼거리게 되는 퀸의 OST와 싱크로율 높은 배우들의 완벽한 케미스트리, 탄탄한 스토리로 10대는 물론 중·장년 관객을 사로잡았고 이는 곧 관객으로부터 입소문을 얻으며 그야말로 최약체의 반란을 일궈냈다.


지난 10월 31일 개봉해 9일 만에 100만, 14일 만에 200만, 19일 만에 300만, 25일 만에 400만, 29일 만에 500만, 33일 만에 600만, 40일 만에 700만 흥행 기록을 차례로 돌파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무려 47일째 장기 흥행을 이어가며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중이다.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는 같은 날 스크린에 출격한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을 비롯해 11월 14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데이빗 예이츠 감독), 11월 22일 개봉한 '성난황소'(김민호 감독), 11월 28일 개봉한 '국가부도의 날'(최국희 감독)까지 차례로 꺾으며 4번의 역주행 기록을 세웠고, 지난 16일에는 '퀸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영국의 누적 수익 5863만달러(약 664억원)를 뛰어넘고, 전 세계적으로 약 6113만달러(약 692억원)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유의미한 성적을 만들어 냈다. 월드 와이드 스코어를 따졌을 때 한국의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은 북미를 제외, 영국도 앞지른 최고 흥행 수익을 기록, 신드롬을 입증한 셈이다.


한국의 놀라운, 역대급 '퀸망진창' 신드롬에 대해 '보헤미안 랩소디'를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을 비롯해 프레디 머큐리 역의 레미 맬렉, 그리고 퀸의 멤버들까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는 후문. '보헤미안 랩소디'의 국내 수입·배급을 담당한 이십세기폭스코리아의 염현정 차장은 17일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정말 상상도 못 한, 감히 예상하지 흥행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염 차장은 "사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전 지금처럼 관객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작품이 아니지 않나. 특히 올해엔 '블랙 팬서'(라이언 쿠글러 감독)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안소니 루소·조 루소 감독)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 '앤트맨과 와스프'(페이튼 리드 감독)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등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기대작들이 대거 공개되는 해였고 많은 사랑도 받았다. 그에 비해 '보헤미안 랩소디'는 음악, 전기를 다룬 외화 중 하나로 마니아들에게만 관심을 받았던 작품인데 전국민으로부터 예상치 못한 엄청난 사랑을 받아 우리 모두 놀란 상태"라고 웃었다.


그는 "물론 내부적으로는 '보헤미안 랩소디'가 작품성으로 진정성을 담은 만큼 관객에게 어느 정도 인정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은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관객이 열광할 줄 몰랐다. 본사인 이십세기폭스 또한 한국의 '보헤미안 랩소디' 신드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프레디 머큐리 생전 한국에 내한한 적 없고 한때 프레디 머큐리의 곡이 금지곡으로 분류됐던 나라 중 하나이지 않나. 이런 나라에서 이처럼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며 파격적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 국민 중 약 16%가 '보헤미안 랩소디'를 관람한 셈이다. 퀸의 향수가 있는 중년층 관객은 물론 퀸을 모르는 젊은 관객들도 '보헤미안 랩소디'에 공감하며 N차 관람을 이어가고 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관객층을 섭렵한 상황이다. 국내 관객들 사이에서는 '보헤미안 랩소디'를 아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을 할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해외에서도 '퀸망진창'이라는 말을 알고 있고 본사 쪽에서는 이런 한국의 흥행에 대해 'Amazing(놀랍다)' 'Have no words(할 말을 잃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더라. 한국 관객의 열정에 또 한 번 감탄하며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염 차장은 "한국의 수백만 관객이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고 열광하고 있다는 말에 브라이언 싱어 감독과 배우들 모두 기뻐하고 감사해한다. 배우와 감독의 내한 요청을 많이 받는 중인데 스케줄 조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들 너무 아쉬워하고 있고 그래서 국내판 스페셜 포스터, 영상 메시지 등 최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노력 중이다"며 "연말까지 '보헤미안 랩소디'가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로 단체 회식을 하겠다는 관객들도 많고 아직 N차 관람 열풍도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도 '보헤미안 랩소디'에 대한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보헤미안 랩소디'는 레미 맬렉, 조셉 마젤로, 마이크 마이어스, 루시 보인턴 등이 가세했고 '엑스맨' 시리즈를 연출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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