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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스트'의 엑소시스트 연우진이 무의식에서 정유미와 의미심장한 만남을 가졌다. 이는 악마의 장난일까, 아니면 이들의 인연을 암시한 새로운 떡밥일까.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무의식 구마를 준비한 문기선 신부(박용우). 지난 실패를 바탕으로 이번에 세운 새로운 작전은 "싸울 장소를 우리가 먼저 정하는 것"이었다. 최면과 암시로 싸우기 유리한 곳으로 악마를 유인하자는 것. 그리고 그 장소는 악마가 가장 활동하기 어려운 신학교로 결정됐다. 종이 두 번 울리면 최면에서 깨어난다는 문신부의 마지막 설명과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겁니다"란 독려와 함께 최면이 시작됐다.
무의식으로 들어간 오수민은 우선 송미소를 안전한 고해성사실로 데려가, 절대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악령을 찾아다니던 오수민 앞에 송미소가 나타났고, 성유로 손목에 십자가를 그리자 반응이 있었다. "송선생 흉내내는 놈아"라는 외침과 동시에 송미소의 모습을 한 악령의 공격이 시작했다. 격렬한 몸싸움이 끝에 성수를 뿌려 사라진 악령. 오수민은 곧바로 고해성사실로 달려갔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고, 안에서 송미소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놀라서 문을 두드리던 오수민 앞에 또다시 다른 장소가 펼쳐졌다.
그 시각, 현실에서 오수민은 물을 토해내며 발작했고, 문신부가 종을 두 번 울렸음에도 최면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결국 심정지까지 온 오수민에게 함은호는 인공호흡을 시작했다. 오수민의 입을 통해 숨을 불어넣은 순간, 무의식 속 오수민은 함은호를 밀쳐낸 뒤 수면 위로 헤엄쳤다. 물속에서 빠져나온 동시에 무의식에서 깬 오수민과 송미소. 문신부는 송미소에게 다가가 부마를 확인했지만 악령이 드러나지 않았다. 구마에 성공한 것이다.
"함선생님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는 문신부의 말을 듣고, 무의식에서 본 함은호를 떠올리며 묘한 느낌을 받은 오수민. 함은호에게 "우리 어디서 마주친 적 없었나요?"라며 물었고, "글쎄요. 전 신부님, 본 기억이 없는데"라는 답에 "그렇죠?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없었던 거죠?"라고 확인했다. 하지만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는 생생한 잔상은 사라지지 않았고, 634 레지아 본부 옥상에서 깊은 생각에 빠져들던 중 화려하게 터진 폭죽을 목격했다. 그리고 스페인어로 말한 "너와 함께 한 순간들". 같은 시각 송미소와 함께 강가를 산책하던 함은호 역시 폭죽을 발견하고는 오수민과 스페인어로 똑같은 말을 읊조렸다.
무의식 속에서 악마는 왜 함은호의 모습으로 오수민을 유혹했을까. 함은호가 NGO로 가려던 베네수엘라와 "너와 함께 한 순간"이란 스페인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많은 의문점들이 던져진 이날 방송의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은 가구 평균 2.4% 최고 3.0%를 기록했다. OCN 타깃인 남녀 2549 시청률에서도 평균 2.1%, 최고 2.4%를 나타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프리스트' 매주 토, 일 밤 10시20분 OCN 방송.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